36곳 관리종목 지정, 동전주 퇴출 시작되나
36곳 관리종목 지정, 동전주 퇴출 시작되나

36곳 관리종목 지정, 동전주 퇴출 시작되나

JUNE
이슈 한입2026-08-14

🔎 핵심만 콕콕

  • 주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기준에 못 미치는 상장사 36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 지난달 시행된 상장폐지 요건 강화의 첫 적용 사례인데요.
  • 부실기업을 솎아 낸다는 취지지만, 멀쩡한 회사까지 걸린다는 반발도 나옵니다.

상장사 36곳, 너희 지켜볼 거야

📋 첫 무더기 지정: 한국거래소가 지난 12일 상장사 36곳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실제 지정일은 다음 날인 13일부터인데요. 36곳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곳이 9곳, 코스닥이 27곳으로 4분의 3이 코스닥 기업입니다. 30곳은 새로 지정됐고, 나머지 6곳은 이미 관리종목이던 상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사유가 추가된 대상이죠. 이는 지난달 1일 시행된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무더기로 적용된 첫 사례입니다.

관리종목: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고 거래소가 따로 표시해 둔 종목입니다. 곧바로 퇴출되는 게 아니라, 투자자에게 위험을 알리고 회사에는 개선할 시간을 주는 예비 단계인데요.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막히고 대용증권으로도 쓸 수 없어 거래 여건이 나빠집니다. 기관 자금도 빠져나가기 쉬워, 지정 자체가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 두 가지 걸림돌, 주가와 시가총액: 이번에 적용된 잣대는 두 가지입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못 미치거나(동전주), 상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가총액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이 되는데요.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달 1일부터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36곳의 지정 사유를 살펴보면, 주가 미달이 24곳, 시가총액 미달이 9곳, 두 가지에 모두 걸린 곳이 3곳이었죠.

동전주: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는 주식을 말합니다. 동전으로 살 수 있을 만큼 싸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인데요. 값이 싸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등락률이 크게 튀고, 시가총액도 작아 적은 돈으로 주가를 흔들 수 있습니다. 주가조작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본 이유죠. 이에 이번에 처음으로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되게 됐습니다.

⏳ 운명을 가를 90거래일: 이번에 지정된 기업은 앞으로 90거래일 안에 기준을 넘긴 날이 연속 45거래일 이상 나와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상장폐지됩니다. 연속 45거래일이라는 조건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인데요. 업계에서는 한번 지정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야! 반발하는 기업들

🏃 일단 주가를 올려: 이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급하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주가 미달로 걸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곳과 코스닥 상장사 12곳은 동전주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액면병합이나, 감자를 위한 주주총회 결의를 예고했는데요.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 가운데 주식병합을 결정한 곳은 31곳에 이릅니다. 유상증자에 나선 곳도 있고, 임원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버티는 회사도 있죠. 다만 시가총액 기준에 걸린 기업은 사정이 다릅니다. 돈을 새로 끌어와야 하는데, 퇴출 위기에 몰린 회사에 선뜻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액면병합: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500원짜리 주식 두 장을 1,000원짜리 한 장으로 바꾸는 식이죠. 회사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줄어드니 주당 가격은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다만 당국은 이 방식으로 요건을 피해 가는 것을 막고자 최근 1년 안에 병합이나 감자를 한 회사는 관리종목 지정 뒤 90거래일 동안 추가로 병합이나 감자를 할 수 없도록 막았습니다.

감자: 기업이 자본금을 감소시키기 위해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 주주들에게 일정한 보상을 지급하며 주식을 거둬들여 소각하는 유상감자와 실제 현금의 이동 없이, 주식 수를 그냥 줄여버리는 방식의 무상감자로 나뉘죠.

😤 증시 탓이 크다고: 한편,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회사가 부실해진 탓보단, 증시 전체가 흔들린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죠.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9,385.59로 전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29일 장중 5,262.77까지 40% 넘게 빠졌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37%가량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는데요. 이에 코스닥 상장사 제이엠아이 같은 경우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7.8% 늘어난 28억 원이고 시가총액도 280억 원을 넘겼지만,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시장 변동성으로 시가총액이 내린 정상 기업은 억울하게 퇴출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죠.

⚔️ 법정으로 갈 수도: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도 보입니다. 이미 한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 가처분을 신청했고, 일부 코스닥 경영진은 배임 혐의로 고발당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로펌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이 매년에서 매반기로 앞당겨지면서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옵니다.

 

주식시장 관리, 계속 강해질 거야

🎯 목표는 다산소사 아닌 다산다사: 최근 금융당국의 목표는 상장은 많은데 퇴출은 적어 부실기업이 쌓이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코스닥에서 최근 20년간 1,353개사가 새로 상장되고 415개사가 퇴출되는 사이 시가총액은 8.6배로 불었지만 지수는 1.6배 오르는 데 그쳤는데요. 혁신기업은 쉽게 들어오고 부실기업은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부실기업을 제대로 솎지 못해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신뢰가 훼손된 측면이 있다며, 역동적인 진입과 퇴출 구조를 만드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죠.

📈 솎아내면 시장이 좋아질까: 실제로 부실기업 관리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기대받기도 합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 14조 1,000억 원에서 한계기업을 빼면 남은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18조 8,00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요. 코스닥 전체 주가수익비율(PER)도 112.6배에서 31.3배로 내려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내년엔 더 좁아지는 문: 한편, 내년 1월 1일부터 상장 유지에 필요한 시가총액은 코스피 500억 원, 코스닥 300억 원으로 상향될 예정입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달 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내년 요건을 적용한 결과, 기준 미달 기업이 전체 상장사의 18.6%에 달했는데요. 관리종목 지정을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100곳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승강제도 도입된다면: 이어 코스닥 승강제 역시 논의 중입니다.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 3개 리그로 나누는 방안인데요. 프리미엄에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 혁신기업 100~200개가량이 편입되고, 기준을 충족한 기업이 상위 시장으로 이동하는 구조죠. 최근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도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진 만큼, 이런 제도 변화가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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