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1,900억 베팅한 JTBC, 정작 웃은 건 KBS라고?
월드컵에 1,900억 베팅한 JTBC, 정작 웃은 건 KBS라고?
© 연합뉴스

월드컵에 1,900억 베팅한 JTBC, 정작 웃은 건 KBS라고?

RANI
이슈 한입2026-06-24

🔎 핵심만 콕콕

  • JTBC가 약 1,900억 원을 들여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했지만, KBS·네이버에 일부 재판매하고도 투자금 회수 부담을 짊어졌습니다.
  • 오히려 KBS와 네이버 치지직이 수혜를 누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 한편,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4K 중계로 볼 수 없으며, 공공장소 등 단체 상영에는 별도의 PV권이 필요합니다.

북중미 월드컵 중계, 누가 하고 있지?

🏟️ 셋으로 나눠 중계: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JTBC·KBS·네이버 치지직 세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계권을 직접 사 온 건 JTBC인데요. 여기에 KBS가 지상파 중 유일하게 공동 중계로 합류했고, 온라인은 네이버 치지직이 맡았죠. 치지직은 무료 이용자에겐 한국 대표팀 경기만 480p 화질로 제공하고, 고화질·타국 경기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 중입니다.

💸 중계권만 1,900억 원: JTBC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확보에 쓴 금액은 약 1억 2,500만 달러(약 1,900억 원)에 달합니다. JTBC는 이 비용을 메우기 위해 KBS에 공동중계권을 140억 원에, 네이버에 디지털 중계권을 약 300억 원에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재판매 금액을 합쳐도 중계권을 확보하느라 든 금액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죠.

🏆 누가 최종 승자일까: 돈은 JTBC가 가장 많이 썼지만, 정작 시청자의 선택은 KBS였던 점도 눈길을 끕니다. 1차전 체코전 시청률은 KBS 8.5%·JTBC 5.7%, 2차전 멕시코전은 KBS 10.9%·JTBC 6.8%로 두 경기 모두 KBS가 앞섰는데요. 광고 분야에서도 KBS가 웃었습니다. KBS는 체코전만 해도 60억 원 규모의 광고를 완판했다고 알려졌고, 남은 경기까지 더하면 광고 수익이 중계권료를 넘어설 전망이죠. JTBC도 조별리그 3경기 광고를 185억 원에 모두 판매했지만, 든 비용에 비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받습니다.

 

중계권, JTBC가 독점한 이유는?

🧹 JTBC의 싹쓸이: 원래 올림픽·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중계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공동으로 구매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2024년 JTBC가 단독 입찰에 나서며, 높은 금액으로 독점 중계권을 따냈는데요. JTBC는 2026~2032년 올림픽과 2026·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사들이는 데 무려 5억 달러(당시 기준 약 6,800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죠.

🙅🏻‍ 안 사요, 안 사!: 지상파 3사는 JTBC의 독점이 보편적 시청권을 훼손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올해 3월 JTBC가 중계권료를 절반씩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합의는 매번 불발됐는데요. 이후 JTBC가 금액을 지상파 한 곳당 140억 원까지 낮췄지만, SBS와 MBC는 120억 원 이상은 어렵다며 끝내 거절했습니다. 결국 KBS만 이를 수용해 4월 20일 공동 중계에 합의했죠.

🚨 투자 실패가 부른 대위기: 중계권 확보에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재판매에 실패하면서, JTBC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광고 시장 위축에 현금난까지 겹치며 지난 6월 12일 200억 원대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죠. 이 여파로 중앙그룹 계열사도 줄줄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월드컵 중계, 알고 보면 더 재밌는 TMI

📺 우리나라는 4K 안 돼요: 중계권 확보에 쓴 천문학적 비용이 무색하게도 국내에선 4K 화질 중계를 볼 수 없습니다. FIFA는 4K UHD 신호를 제공하지만, JTBC가 자체 UHD 송출 채널이 없어 FHD 신호만 받기로 계약했기 때문인데요. 중계권을 구매한 KBS는 UHD 인프라를 갖췄지만, JTBC에서 화면을 받아 쓰는 구조라 덩달아 FHD로 중계하게 됐죠. 미국 폭스스포츠·텔레문도, 영국 BBC, 일본 NHK(104경기 전 경기) 등 해외 주요 국가는 4K 중계를 적극 확대하는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UHD·FHD: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의 가로·세로 개수로 영상의 해상도를 구분하는 규격을 의미합니다. FHD(Full High Definition)는 가로세로 1,920×1,080 비율의 해상도를, UHD(Ultra High Definition, 4K)는 그 4배인 3,840×2,160 해상도를 뜻하는데요. 화소 수가 많을수록 화면이 더 선명하고 세밀하게 보입니다.

🍗 치킨집 단체 관람도 돈 내야 해: 한편, 식당이나 술집에서 손님을 모아 월드컵을 틀어주는 것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선 공공장소 전시권(PV권)이 필요한데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공공장소 상영을 유료화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PV권은 JTBC·KBS를 통해 살 수 있고, 100인치 미만 실내 스크린 1대 기준 하루 10만 원, 전 경기 중계 시 300만 원 수준이죠. 다만, 소규모 영업장은 사실상 단속이 어려워 실제 처벌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공공장소 전시권(Public Viewing, PV권): 저작권법상 미술·사진·건축 저작물의 원본이나 복제물을 공공장소에서 전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 고화질 보려면 유료 멤버십?: 네이버 치지직은 월드컵 중계를 멤버십 확대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일반 이용자는 대한민국 경기를 일반 화질(480p)로 무료 시청할 수 있게 하고, 전 경기를 고화질(1080p)로 시청하려면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광고 제거 기능까지 이용하려면 월 1만 4,300원의 유료 상품인 '치트키'를 택해야 하죠. 월드컵 시청 수요를 멤버십 전환으로 연결해, 이용자를 네이버 생태계 안에 묶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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