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22일(현지 시각), 스페이스X의 주가가 16.4% 빠졌습니다.
-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이 문제가 됐는데요.
- 서학개미가 약 3조 원을 순매수한 만큼, 레버리지 베팅 열기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스페이스X 주주들, 상장 열흘 만에 3조 원 물렸다
🫨 하루 만에 16% 폭락: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모은 스페이스X 주가가 급격히 흔들립니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보다 16.4% 급락한 15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지난 16일 장중 최고가(225.64달러)와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31.5%나 빠진 셈입니다.
기업공개(IPO):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경영 방식,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에 기업공개라고 불리죠.
🎢 3거래일 연속 '팔자':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 직후 사흘간 폭등하다가, 이후 사흘간 내리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상장 첫날 19.22%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19.6%, 사흘째 4.83% 오르며 기세를 올렸죠. 하지만 17일부터 흐름이 뒤집히며 3거래일 누적 23% 하락했습니다.
💸 하루 만에 615조 원 증발: 이번 급락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시총)은 하루 만에 약 4,000억 달러(약 615조 원)가 사라졌습니다. 뉴욕 증시 역사상 일일 시총 감소 폭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결국 시총도 2조 36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세계 시총 순위 7위로 후퇴했습니다.
폭락의 방아쇠는 회사채 발행
📜 사상 첫 회사채 발행: 주가 급락의 도화선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이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무담보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시장에서는 발행 규모를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 원), 만기는 5년물부터 30년물까지로 추정합니다.
회사채: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만기까지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 뒤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하죠.
선순위 무담보채권: 담보는 없지만, 기업이 파산하거나 청산될 경우 다른 후순위 채권보다 먼저 변제받을 권리를 가진 채권입니다. 다만, 담보가 설정된 채권보다는 변제 순위가 뒤에 있어, 기업의 신용도가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됩니다.
🤨 빚 갚으려고 빚낸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기존 빚을 갚는 데 쓰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xAI와 X(옛 트위터)를 합병하며 떠안은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브릿지론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만기가 긴 회사채를 발행해 이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은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브릿지론(Bridge Loan):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정식 대출이나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시점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로 빌리는 다리 역할을 하는 대출입니다.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 초기나 기업이 본격적인 자금이 들어오기 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임시로 끌어다 쓰는 자금이죠.
😱 금리까지 오르면…?: 회사채 발행 소식은 금리 상승 우려와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더 압박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 속에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23%까지 올랐는데요. 금리가 높아지면 성장 기대가 큰 기술 기업의 미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금리와 기업의 관계: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의 매력이 커지는 동시에,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의 현재 가치가 낮아집니다. 특히 스페이스X처럼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기업은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한데요. 여기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 부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할 수 있습니다.
3조 원 물린 서학개미, "우리는 어떡해?"
🥇 순매수 1위였는데...: 문제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이 변동성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상장 이후 22일까지 스페이스X 주식을 약 19억 4,960만 달러(약 3조 원) 순매수했는데요. 이 기간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죠.
🚨 레버리지 베팅까지: 서학개미의 투자 열기는 고위험 파생상품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스페이스X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964억 원, 하락에 2배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도 216억 원이 몰렸는데요. 고위험 상품에까지 뭉칫돈이 쏠리면서 변동성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레버리지 ETF: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3배 등으로 확대해 추종하는 ETF입니다. 상승 시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그만큼 커지는 고위험 상품이죠.
인버스 ETF: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ETF입니다. 시장 방향을 잘못 예측하면 손실이 발생하며, 장기 보유 시 수익률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엇갈리는 월가 전망: 한편, 스페이스X의 전망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팽팽하게 갈립니다. 키뱅크 캐피털마켓은 장기 성장 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사실상 '보유' 의견을 냈고, CFRA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반면 아레테 리서치는 2030년 연 매출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며 목표주가 401달러의 '매수'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매수 입장을 고수하는 전문가도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