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AI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이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0% 넘게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 7월 이후 새로 상장한 새내기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 만큼 공모주 시장 전체가 식어 있죠.
-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추진과 11월 공모주 제도 개편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니어스랩, 상장 첫날 무슨 일이?
🚁 데뷔 첫날 30%가 증발: 니어스랩이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이날 니어스랩은 공모가 4만 1,200원보다 30.46% 내린 2만 8,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단이었던 3만 원에도 못 미친 수치입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1.42% 오른 813.33으로 마감했고 오른 종목이 921개로 내린 종목(706개)보다 많았으니, 시장 분위기와도 별개로 니어스랩의 주가가 하락세를 탄 셈이죠.
🏢 니어스랩은 뭐 하는 회사지?: 니어스랩은 2015년 설립된 자율비행 드론 기업입니다. 드론이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주변을 인지하고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는데요. 회사는 40여 개국에서 풍력발전기 날개 10만 개 이상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에는 방산으로 사업을 넓혀 적 드론을 물리적으로 무력화하는 카이든(KAiDEN)과 군집 자폭 드론 자이든(XAiDEN)을 내놨죠.
💰 청약 당시에는...: 8월 3~7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795개 기관이 참여해 74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참여 물량의 98.0%가 희망 밴드 상단 이상을 써내면서, 공모가는 밴드(3만~4만 1,200원) 최상단인 4만 1,200원으로 정해졌는데요. 12~13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530대 1의 경쟁률로 약 2조 5,000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습니다. 공모금액은 375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80억 원이었습니다.
🧐 한화에어로랑 같은 잣대?: 다만, 공모가를 매긴 방식이 상장 전부터 도마에 오르긴 했습니다. 니어스랩은 2029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대형 방산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몸값을 계산했는데요. 지금 실적이 아니라 3년 뒤 추정치를 기준으로 삼은 겁니다. 작년 니어스랩 매출은 66억 원, 영업손실은 166억 원인 반면, 비교 대상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매출은 26조 원대로 당장은 차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 의문 부호를 남겼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로 평가받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 원이고 EPS가 5,000원이라면 PER은 2배입니다.
🧊 기관은 이미 발을 빼고 있었다: 기관이 주식을 묶어 두겠다고 약속한 물량은 거의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니어스랩의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은 1.26%에 그쳤는데요. 수요예측에 들어온 물량 대부분이 상장 직후 팔 수 있는 조건으로 청약됐다는 뜻이죠. 같은 시기 청약을 받은 기도산업은 0.003%, 해치텍은 15.08%였습니다.
의무보유확약: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을 때 어느 정도 기간 동안은 이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실히 약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배정받은 주식을 최소 몇 달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상장 초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공모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죠. 기관 입장에서는 확약을 하는 대신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는 혜택을 얻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 공모주 시장은 겨울?
📉 니어스랩만의 일이 아니야: 7월 이후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8개사(리츠·스팩 제외)는 21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25%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19%)와 코스닥(-13%)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요. 8개 종목 중 인제니아테라퓨틱스를 뺀 7개가 공모가를 밑돌고, 에이치엘지노믹스가 -57%로 가장 많이 빠졌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도 2.96%에 그쳤고, 이 중 4개사는 첫날 종가부터 공모가 아래였습니다.
🎢 석 달 전엔 달랐는데: 공모주 시장은 증시 흐름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2분기 코스피가 68% 급등하는 동안 상장한 8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첫날 평균 수익률은 133%였는데요. 마키나락스·폴레드·코스모로보틱스 세 종목은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따따블'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7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9%, 13% 내리는 사이에 새내기주 수익률도 함께 꺾이게 됐죠.
📆 올해 들어 물량도 영...: 한편, 올해 들어선 상장 시도 자체가 적은 편입니다.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은 17곳으로, 작년 상반기 38곳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요. 같은 기간 공모 규모도 1조 1,00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2조 2,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죠. 코스피 신규 상장은 케이뱅크 1곳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 다들 눈치만 보다가: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중복상장 규제를 지켜보며 일정을 미룬 것이 물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7월 6일 중복상장 관련 규정·가이드라인 잠정안을 공개하고 같은 달 31일 최종안을 확정했는데요. 그사이 에식스솔루션즈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고, 코스닥에서는 디티에스와 덕산넵코어스의 심사가 지연됐습니다.
중복상장: 모회사와 그 자회사가 나란히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적분할한 알짜 자회사를 따로 상장시키면 모회사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손봤는데요. 중복상장을 하려는 모회사는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방식으로 주주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사회에는 주주 영향 평가와 보호 방안 마련 등 5대 의무도 새로 부여됐죠.
남은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 11월 13일, 룰이 바뀐다: 이번 같은 상장 직후 급락을 줄이기 위한 제도가 오는 11월 13일부터 시행됩니다. 개정 자본시장법에 맞춰 사전 수요예측과 코너스톤투자자 제도가 함께 도입되는데요. 사전 수요예측은 증권신고서를 내기 전에 기관 수요를 먼저 확인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정하게 하는 제도로, 공모가가 실제 수요보다 높게 잡히는 일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너스톤투자자 제도는 6개월 이상 주식을 묶어 두기로 한 기관에 공모주를 미리 배정해,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지는 구조를 겨냥하죠.
🎣 대어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하반기 상장을 노리는 대형 기업의 움직임 역시 큰 변수로 꼽힙니다. 휴양콘도 운영업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26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요. 시장에서 기업가치 3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기업이죠.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중 하나인 무신사는 이르면 9월 코스피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도 3분기 중 예비심사 청구가 예상되면서 이목을 끕니다.
🐉 옆 나라는 IPO 잔치: 한편, 같은 시기 중국 증시에는 대형 기술기업 상장이 몰리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띱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잇따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AI·반도체 기업의 자금 조달을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시장으로 유도한 결과입니다. 둘 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며, 활기가 도는 모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