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품에 안은 JP모건, 은행 위기도 끝물?

이게 왜 중요할까?

은행 위기설을 다시금 달구던 퍼스트 리퍼블릭이 결국 파산 후 JP모건체이스(JP모건)의 품에 안겼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무너진 미국 은행인 데다 규모가 커 관심을 끕니다.

🏦 퍼스트 리퍼블릭, JP모건 품으로: 미국 은행 위기의 핵심 진원지 중 하나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자산은 미국 최대의 은행 JP모건이 인수했는데요.

⌛ 역사의 뒤안길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파산은 투자은행의 파산 사건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내 은행의 파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사건입니다.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총 자산은 약 2,291억 달러, 예금은 약 1,039억 달러였죠.

3️⃣ 올해만 세 번째: 미국 은행 위기 속에 무너진 은행만 이로써 벌써 세 곳입니다. 은행 위기의 시작을 알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그 여파로 무너진 시그니처은행의 뒤를 이은 것입니다.

 

무슨 일이야?

퍼스트 리퍼블릭은 이번 파산 전부터 이미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미국 은행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인데요. 그나마 JP모건의 인수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입니다.

🧗 휘청거리던 퍼스트 리퍼블릭: 퍼스트 리퍼블릭은 지난 24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수렁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SVB의 파산 이후 뱅크런을 생각보다도 심하게 겪은 탓이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은 파산에 이르렀습니다.

📉 주가는 지하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3.51달러에서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올해 초 120달러 선이었던 걸 감안하면 처참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죠. 이 때문에 퍼스트 리퍼블릭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는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기도 했는데요.

🧑‍🚒 소방수로 나선 JP모건: 다행히 JP모건이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하며 은행 위기의 불길이 크게 옮겨붙진 않았습니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 역시 앞으로 작은 위기가 있을 순 있지만 이번 위기는 끝났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JP모건은 왜?

JP모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이미 몸집이 큰 은행인 JP모건이 더욱 몸집을 불리는 것을 문제삼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 영웅 등장!: JP모건의 인수 덕에 퍼스트 리퍼블릭에 돈을 맡겼던 사람들은 예금을 그대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2008년 당시 최대의 저축은행이었던 워싱턴뮤추얼의 파산 당시 이를 인수한 데 이어 은행 위기의 불씨를 끈 건데요.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해볼 만하죠.

🌈 덩치 키우기, 주가도 방긋: 단순히 대승적 차원의 선택만은 아닌 것이, 경제적으로도 JP모건에 이득이 되는 인수였다는 분석입니다. 인수 소식이 알려진 후 JP 모건의 주가도 약 2%(1일 기준)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했는데요.

😠 시장 지배력 낮추겠다며: 하지만, 이미 은행 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이득을 보던 JP모건이 더욱 몸집을 불린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정부의 약속과 달리 시장 지배력이 너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인데요.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납세자들이 결국 피해를 볼 것이라 날을 세웠죠.

 

은행 위기는 어떻게?

시장 전체적인 위기는 어느 정도 막았다는 평가지만, 완전히 불씨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파산 후 중소 지역은행은 여전히 불안을 걷어내지 못했는데요.

🕯️ 지역은행은 여전히 위기: 1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역 은행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인데요. 다시 위기가 재점화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팩웨스트뱅코프의 주식은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 여파도 올 거야: 은행 파산이 계속되자 미국 정부가 앞으로 규제를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요. 이것이 중소 은행에는 압박이 될 수 있고, 은행권이 불안해지면 신용 경색이 올 수 있단 우려도 나오죠.

🏠 다른 문제도 남아있어: 한편,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역시 또다른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미 휘청거리는 지역 은행이 위험하다는 평가라,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