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 이틀 만에 파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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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 이틀 만에 파산한 이유

🔎 핵심만 콕콕

  • 지난 10일, 미국 16위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습니다.
  • 뱅크런이 발생하고, SVB 모회사 주가가 이틀 연속 60% 넘게 폭락하면서 위기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파산이 결정됐는데요.
  • SVB와 거래하던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게  중요할까?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은행 파산입니다. SVB는 실리콘밸리 기술 스타트업을 주 고객으로 삼았는데요. 대규모 은행 파산에 SVB와 거래하던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SVB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 사태입니다. SVB의 자산 규모는 2,090억 달러(약 276조 5,000억 원), 총예금은 1,754억 달러(약 232조 원)에 달합니다. 2022년 기준 미국 은행 순위 16위에 해당하는 거대한 은행인데요.
  • 🔥 내 돈 돌려주세요!: 예금자 보호 한도인 25만 달러(약 3억 3천만 원)를 넘는 예금 규모만 1,500억 달러(약 198조 4,000억 원)로 총예금의 85%가 넘습니다. 자산 규모보단 적지만 주가가 폭락해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경우, 예금 반환도 어려울 수 있는데요.
  • 🏚️ 위기 놓인 스타트업: 가뜩이나 자금 경색에 고전하던 스타트업들은 이번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은행에 넣어둔 운영 자금이 묶이면서 급여를 주지 못해 직원을 해고하거나 자금난에 회사 자체가 도산할 가능성도 있죠.

 

이틀 만에 초고속 파산이유는?

이번 SVB 파산 사태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충격이 컸습니다. 예금을 인출 하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지급 불능 사태까지 벌어졌죠.

  • 💸 국채 매각 손실얼마나?: 지난 8일 SVB는 21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면서 18억 달러(약 2조 3,80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로 예금이 줄고 자금이 부족해져 현금화가 쉬운 채권을 매각한 건데요.
  • 🔥 시작된 뱅크런: 다음날인 9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듯 예금을 인출하면서 오후엔 거래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420억 달러(약 55조 5,600억 원)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죠.
  • 🏚️ 은행주 줄줄이 폭락: 이날 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SVB그룹)의 주가는 60% 넘게 폭락했습니다. 10일에도 SVB그룹 주가가 60% 넘게 폭락해 거래가 정지됐죠. SVB 사태의 여파로 미 4대 은행(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씨티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520억 달러(약 68조 6,000억 원)가량 사라졌습니다.

 

SVB 어떤 은행인데?

기술 스타트업 전문 은행 SVB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 유명 벤처기업의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의 주거래은행이었는데요.

  • 💸 SVB의 정체는?: SVB는 1983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전문 은행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예금을 유치하고, 동시에 신용이 낮은 스타트업 신주인수권을 받고 대출을 진행해 줬습니다. 미국 테크·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44%가 SVB의 고객일 정도로 스타트업 업계에선 영향력이 큰 은행인데요
  • 🔥 스타트업계 호황에 SVB도 성장: 2021년 스타트업 업계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SVB 예금 보유액도 늘어났습니다. 2020년 1,160억 달러에서 2021년 말 2,11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죠.
  • 🏚️ 예금으로 미 국채 샀다: 대다수 스타트업은 투자받은 현금을 은행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작년 초까지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예금이 크게 늘고, 대출은 줄었습니다. SVB는 늘어난 자금을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자  남은 예금을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했는데요. SVB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이 미국 국채였습니다.

 

금리 인상이 불러온 나비효과

문제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SVB 은행이 사들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한 건데요. 유동성 감소에 국채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죠.

  • 💸 금리 인상에 불안감 상승: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합니다.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4.75%까지 급격하게 올리면서 SVB가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 🔥 투자까지 줄어들자: 유동성이 줄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고, SVB로 유입되는 자금도 끊겼습니다. 스타트업이 오히려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SVB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팔 수밖에 없었죠.
  • 🏚️ 당국 책임론도 나와: SVB는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자금을 끌어모은 뒤,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자율 위험에 대한 노출이 커졌지만, 당국이 이를 제때 규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확산 가능성은 다소 낮지만

SVB 파산이 특수한 사례인 만큼 금융권 전체로 위기가 번질 가능성은 작지만, 스타트업 업계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신용등급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 SVB의 특수 사례: SVB처럼 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한 곳에 편중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에 SVB 파산은 특수한 사례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죠. 또, 금리 상승으로 다른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 수익을 내고 있어 SVB처럼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입니다.
  • 🔥 스타트업 줄도산 우려 남아: 재닛 앨런 재무장관 역시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스타트업들이 SVB에 묶인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재무 구조가 취약한 스타트업들이 줄도산할 가능성도 있죠.
  • 🏚️ 신용등급믿어도 돼?: 신용 평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8일 SVB의 손실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무디스가 평가한 SVB의 신용등급은 Aa3로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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