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쇼크, 은행위기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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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 Republic Bank

퍼스트 리퍼블릭 쇼크, 은행위기는 진행 중?

🔎 핵심만 콕콕

  • 25일 미국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반토막 났습니다.
  • 대규모 뱅크런으로 1분기에 예금이 절반 가까이 빠졌기 때문인데요.
  • SVB 파산 이후 잠시 가라앉았던 은행 위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이 실적 부진으로 은행 위기설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며 위기를 맞은 지 한 달 만에 은행 업계의 분위기가 다시 어두워졌는데요.

🧨 SVB의 파산: 지난달 SVB가 갑작스럽게 파산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은행 파산이었는데요. 2008년 금융 위기를 불러온 리먼 사태를 떠올리게 했죠.

🏦 다음은 퍼스트 리퍼블릭?: SVB가 붕괴하자 중소 은행도 위기설에 휩싸였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지난 3월 20일 주가가 12.18달러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죠. 당시 퍼스트 리퍼블릭은 대형 은행 11곳에서 급히 300억 달러를 수혈해 위기를 덮었습니다.

😰 다시 퍼진 공포: 하지만, 그렇게 사그라들었던 은행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는데요. 퍼스트 리퍼블릭의 예금 잔고가 1분기에만 절반 가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퍼지는 중입니다.

 

예금도, 주가도 반토막

지난 25일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뱅크런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인데요. 다른 은행에서 지원받은 금액을 고려하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 하루 만에 반토막: 주가가 전날 16달러에서 8.1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49.37%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90% 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죠.

💸 잃어버린 720억: 원인은 24일에 있었던 1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1분기 예금 잔고가 1,045억 달러로 드러났는데요. 작년에 비해 720억 달러(40.7%)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약 1,450억 달러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돌았는데요.

🤝 도움도 받았는데: 문제는 이마저도 대형 은행의 예치금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겁니다. 지난달 JP모건을 필두로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지원했는데요. 실질적으로는 1분기에 빠져나간 돈이 57.79%죠.

💰 수익성도 문제: 매출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3.4% 줄어들었습니다. 심지어 수익성은 더 나빠질 전망인데요. 연방준비은행(FRB) 등에 갚아야 할 이자가 대출로 얻는 이자를 넘긴 탓이죠. 

 

대책은?

마이클 로플러 퍼스트 리퍼블릭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대책을 발표하며 여론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운데요.

😀 안정 되찾았어: 마이클 로플러 CEO는 실적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예금 흐름이 안정을 찾았다는 주장인데요. 예금 역시 지난 21일 기준 1,027억 달러로, 3월 말보다 1.7%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죠.

💸 비용 줄일게: 비용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인력의 최대 25%를 내보내고 임원 보수를 깎을 예정인데요. 대출도 줄여나갈 거라 밝혔습니다.

🏛 생존 전략도: 한편 다른 전략적 옵션도 고민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는 다시 대형 은행에 도움을 구하는 것과,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인수되고 모든 예금을 정부가 보증하는 방법이 지목됩니다.

🤔 살아날 수 있을까?: 장기주택담보대출, 증권 등 가진 자산을 팔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퍼스트 리퍼블릭의 자산을 사들일 은행이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예금이 절반 가까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회복이 어려울 거란 시각도 있죠.

 

은행 위기, 다시 시작될까?

퍼스트 리퍼블릭이 휘청이면서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됩니다. 특히 중소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그러나 큰 위기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 지역은행의 충격: 퍼스트 리퍼블릭의 위기는 다른 중소 지역은행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폭락하자 팩웨스트,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의 주가도 각각 9%, 6%가량 떨어졌죠.

📈 국채값 급등: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도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지난 25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121%P, 2년물 금리는 0.179%P 떨어졌는데요. 국채 금리는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국채 값이 올라간 겁니다.

🔥 다시 뱅크런?: 이처럼 금융권에 불안이 퍼지면, 중소 은행에서 추가적으로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소 은행에 있던 예금도 대형 은행 쪽으로 옮겨 가기 때문인데요.

🙅 위기는 아냐: 다만 은행업계 전반의 위기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폭락한 날, 미국 지역은행 주식을 담은 KBW 지역은행지수(KBW Regional Banking Index)는 단 4%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은 호실적을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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