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무신사가 7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 10조 원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데요.
- 국세청 세무조사와 최근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가 상장까지의 변수로 꼽힙니다.
무신사, 상장 절차 돌입
🛒 코스피 상장 준비 중: 무신사가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냈습니다. 작년 12월 주관사를 정한 지 아홉 달 만인데요. 거래소는 청구를 받은 뒤 45거래일 안에 심사 결과를 통지하고, 이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정하게 됩니다. 무신사는 이번 청구가 상장 요건을 갖췄는지와 상장의 실익을 살펴보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죠.
상장예비심사: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로, 거래소에서 상장의 적정성 등을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IPO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데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등의 절차를 밟게 됩니다.
기업공개(IPO):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경영 방식,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에 기업공개라고 불리죠.
📋 몸값, 10조까지 갈까: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10조 원입니다. 다만 실제 공모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할인율을 적용해 8조 원 안팎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 주관사는 KB증권과 JP모건이고, 상장 예정 주식 2억 2,782만 주 가운데 11.7%인 2,660만 주를 공모합니다. 심사가 순조로우면 올해 안에 공모하고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선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죠.
🤔 상장해서 뭘 하려나: 공모로 모은 돈은 해외 사업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신사는 이번 상장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당장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팝업을 열고, 중국 선전에서는 현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매장을 내는 등 최근 무신사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유통망을 형성하고자 하죠.
무신사, 몸값 잘 받을 수 있을까
📈 실적은 역대 최대: 최근 성적표는 나쁘지 않습니다. 작년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조 4,679억 원,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1,405억 원을 기록하며 둘 다 사상 최대였고, 올해 상반기 매출도 8,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어 상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는데요. 2018년 처음 1,000억 원을 넘긴 매출이 7년 만에 14배가 된 셈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같은 자체 브랜드의 성장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상반기 제품 매출 2,6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2.4%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 이익은 좀 아쉬운 걸: 다만,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아쉽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8.8%에서 6.4%로 낮아졌으며, 순이익 역시 156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는데요. 무신사 별도로는 영업이익이 657억 원으로 13.1% 늘고 이익률도 7.6%에서 8.4%로 올라 본업은 견조했지만, 물류 자회사의 적자와 해외 사업 투자가 적자로 이끌었다는 평가죠. 순손실은 상환전환우선주를 부채로 잡으면서 생긴 회계상 이자 비용 탓이 크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긴 합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바꾸거나 회사에 되사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우선주입니다. 비상장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자주 쓰는데, 상환 요구권 때문에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면 이자 비용이 잡혀 순이익을 줄이는 효과가 있죠.
🌏 해외 시장, 기대할 만하지?: 다행히 해외 성과도 가시화하는 모습입니다. 상반기 수출액이 372억 원으로 1년 전의 9배가 넘어, 작년 연간 수출액 489억 원의 76%를 반년 만에 채웠는데요. 일본·미국·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은 143% 늘었고, 일본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상반기 거래액이 7배로 뛰었습니다. 아직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미미하지만, 성장세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죠.
💰 10조 원도 가능할까?: 다만, 기업가치 10조 원을 인정받기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본 조조타운과 유니클로는 각각 30%와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 덕에 주가매출비율(PSR) 4배가 넘는 값을 인정받는데, 무신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4%입니다.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의 수익성까지 증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2023년 투자 유치 때 인정받은 가치가 약 3조 5,000억 원, 지난달 구주 거래의 기준 가치가 약 4조 2,000억 원이었으니 10조 원까지 가치를 올리려면 과제가 남은 셈입니다.
주가매출비율(PSR, Price-to-Sales Ratio): 기업의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매출 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게 평가받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주로 적자를 기록해 이익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성장 기업 등에 활용됩니다.
상장까지 남은 변수는
🧾 세무조사는 변수인데: 상장 전 첫 변수로 꼽히는 것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입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 21일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조만호 무신사 대표와 그가 지분 100%를 가진 부동산 투자회사 라펠 사이의 자금·주식 거래, 조 대표가 라펠 운영자금을 빌리며 무신사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이 조사 대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무조사 자체가 상장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추징이나 회계 처리 문제가 확인되면 심사가 늦어진 소노인터내셔널처럼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죠.
🔐 정보 유출, 한 번으로 안 끝났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역시 부정적으로 읽히는 소식입니다. 지난달 27일 자회사 29CM에서 주문 정보를 조회하는 연동 기능에 외부의 비정상 접근이 생겨 고객 이름 13만 8,841건과 이름·이메일·휴대전화·배송 정보 2만 1,011건이 새어 나갔는데요. 이를 조사하던 무신사는 이달 1일 입점 브랜드 관계자의 아이디·이름·연락처·부서·직책까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거래소 예비심사는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따지는 만큼, 최대주주와의 거래 못지않게 이 사고도 검증 대상으로 꼽힙니다.
🔧 수익성 문제, 풀 수 있을까: 수익성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아직 의문으로 남습니다. 무신사는 순손실의 원인이 된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중이어서 부채로 잡힌 부분이 해소되면 재무 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물류 효율화와 AI 인재 채용, 일본·중국 마케팅에 투자를 늘리는 중이라 이 부담을 흡수하면서 본업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지, 해외에서 국내와 같은 성장 공식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