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스페이스X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 데이터센터 임대를 포함한 AI 사업이 기존 사업의 비중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이끌었는데요.
- 이에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관련주도 수혜를 누렸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분기 흑자
📈 스페이스X의 어닝 서프라이즈: 스페이스X가 지난 20일(현지 시각)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145억 8,000만 달러(약 19조 3,000억 원)로 증권가 전망치(127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순이익이 44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작년 3분기 1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지난 6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뒤 첫 분기 흑자죠.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15억 7,000만 달러)의 2.8배에 달하는 수치기도 합니다.
🤖 이젠 로켓보다 AI: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AI 사업입니다. 현재 초지능(SI) 부문이라 부르는 AI 사업 매출은 75억 6,000만 달러로 1년 새 9배 넘게 늘어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는데요. 처음으로 스타링크 등 통신 부문을 넘어선 겁니다. AI 분야 매출의 상당 부분은 앤트로픽, 구글 등 타사에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을 빌려주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덕분에 AI 코딩 도구 커서 인수에 따른 주식 보상 비용 12억 달러를 반영하고도 AI 부문에서 4억 3,1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죠.
🛰 스타링크가 부진한 건 아냐: 물론 기존 본업으로 꼽히던 위성통신 분야의 성장세도 꾸준했습니다. 스타링크 등 통신 부문 매출은 52억 4,800만 달러로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23억 6,700만 달러로 두 배가 됐는데요. 가입자는 한 분기 만에 160만 명 늘어 1,360만 명으로 시장 예상(1,219만 명)을 넘겼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저렴한 요금제의 비중이 늘어나며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은 2023년 99달러에서 69달러로 내려왔고, 로켓 발사 등 우주 부문 매출은 17억 6,700만 달러로 6% 느는 데 그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X, 투심도 들썩
📊 공모가 밑까지 갔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20일 정규장에서 0.11% 내린 147.79달러로 마감했던 주가가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50분 기준 3.8% 오른 153달러 선에서 움직였는데요. 지난 6월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뒤 8월 초 108.27달러까지 20% 가까이 밀렸던 주가는 이달 초 171.92달러까지 회복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호실적이 더해지며 반전의 계기를 제대로 잡은 모양새죠.
🇰🇷 미래에셋도 웃는다: 국내에서는 스페이스X에 일찍이 투자한 미래에셋증권이 수혜를 누렸습니다. 21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4.02% 올랐죠. 미래에셋그룹은 상장 전인 2022년과 2023년 약 2억 7,8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요. 3분기에는 스페이스X의 주가가 부진하며 미래에셋증권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주가 회복 덕에 흑자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페이스X의 소식에 울고 웃는 셈이죠.
🚀 스피어·에이치브이엠도 강세: 스페이스X 공급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페이스X의 관련주로 꼽히는 스피어와 에이치브이엠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1일 스피어는 3.23% 오른 2만 2,350원, 에이치브이엠은 2.81% 오른 6만 5,900원에 마감했는데요. 우주항공 소재를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7%대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스페이스X, 전망은 어떨까
☀️ 성장은 계속된다: 스페이스X는 내년 1분기 매출을 이번 분기의 두 배가 넘는 33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22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머스크는 내년 말 연간 반복 매출(ARR)이 5,000억 달러에서 최대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지금 1.7GW인 AI 연산 용량을 내년 말까지 최소 13GW로 늘리면 데이터센터 임대 매출이 그만큼 불어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연간 반복 매출(ARR, Annual Recurring Revenue): 구독 계약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때 1년 동안 들어올 매출을 뜻합니다. 소프트웨어를 구독으로 파는 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 투자는 더 공격적으로: 다만, 막대한 설비투자 규모는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3분기에만 195억 9,300만 달러(약 26조 원)를 설비투자에 사용하며 분기 매출보다 많은 돈을 쏟았습니다. 1년 전의 세 배 가까운 규모로, 이 가운데 164억 4,400만 달러가 AI 부문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들어갔는데요. AI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스페이스X의 설비투자는 4분기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 현실이 되나: 한편,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머스크는 테슬라와의 합병 논의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두 회사 이사회는 합병 가능성을 검토할 특별위원회를 각각 꾸렸고, 머스크는 두 회사를 합치면 초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에서 얻을 이점이 많다고 언급했는데요. 단, 본인은 이해당사자라 논의에 참여할 수 없고, 합병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죠. 물론 시장은 이미 두 회사가 AI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고,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일론 머스크가 합병을 시사해 온 만큼 합병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관건은 합병 성사 여부보다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