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끊겼다,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사우디 송유관 끊겼다,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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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끊겼다,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JUNE
이슈 한입2026-09-16

🔎 핵심만 콕콕

  •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 이에 국제유가는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는데요.
  • 한국은 10월 도입분까지는 물량을 확보했지만 11월부터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우디 원유 수출이 막혔다

💥 드론에 뚫린 마지막 우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전면 멈췄습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데요. 사우디는 피해 규모나 재가동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 하루 400만 배럴이 지나던 길이...: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얀부항까지 1,200km를 잇는 관로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사우디가 기대 온 사실상 유일한 우회 수출로로, 최근에는 하루 400만 배럴 안팎,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가 이 길을 지나왔는데요. 전쟁 전 하루 100만 배럴에도 못 미치던 수송량을 사우디가 최대 능력치인 하루 7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을 만큼, 전쟁 이후 의존도가 커졌기도 하죠.

⏳ 복구까지 최장 6주?: 복구가 언제 끝날지는 불투명합니다. AP통신은 재가동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 했고,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장 6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4월에 펌프장 한 곳이 공격받았을 때는 7일 만에 복구됐지만, 이번에는 위성사진상 여러 지점이 광범위하게 파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얀부항에 남은 비축분은 5~7일 치뿐이라 알려졌습니다. 이에 다음 주면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국제유가, 또 흔들리기 시작

📈 7월 이후 처음 100달러대로: 국제유가는 곧장 세 자릿수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9.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1% 오른 105.68달러에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17% 가까이 올랐는데요. 한국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까지 뛰어 일주일 새 21.3% 급등했습니다.

두바이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 등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유럽의 브렌트유·미국의 WTI와 함께 세계 3대 기준 원유로 꼽힙니다. 중동에서 아시아로 오는 원유 가격이 이 값에 연동되는데요.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가량이 중동산이라, 국내 기름값과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쪽은 두바이유에 가깝습니다.

🚛 미국에선 경유가 문제?: 한편, 미국에선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갤런당 6.23달러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68% 올랐는데요. 동서 송유관 파손이 원유보다 경유 같은 석유제품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정제유 공급이 이미 줄어 있었기 때문이죠.

⛵ 사우디, 다시 호르무즈로: 우회로가 끊긴 사우디는 다시 호르무즈 해협으로 눈을 돌립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달 1~10일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선적량을 지난달보다 늘렸고, 추가 확대도 추진 중인데요. 다만 유조선이 모자라 사우디 항구에서 중국까지 가는 용선료가 하루 100만 달러에 육박할 만큼 사상 최고로 뛴 데다, 공격 위험 탓에 해협의 물동량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수출길이 안 보여: 사우디로선 다른 수출길 역시 막막한 상황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7월 사우디 선박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 남부 통제력을 키우면서 이집트를 거쳐 지중해로 나가던 길이 막혔고, 이달 들어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항구도시 모카와 페림섬까지 장악당했는데요. 후티의 공격 여파로 6월 하루 340만 배럴이던 사우디의 아시아행 원유 수출은 지난달 12만 8,000배럴로 곤두박질쳤고, 지난달 산유량도 한 달 전보다 23% 급감했습니다. 전쟁 전 세계 1위 원유 수출국이던 사우디가 위기에 빠진 거죠.

 

우리나라 원유 수급은 괜찮나?

📦 10월까지는 버틴다: 한국의 단기 수급은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7~8월 도입 원유를 전년 동기의 100% 이상, 9~10월 물량도 90% 이상 확보해 뒀는데요. 원유는 보통 계약부터 국내 도입까지 2~3개월이 걸려, 문제는 이달 선적분부터 차질이 생기면 그 여파가 닥치는 11월 이후입니다. 지난 7월 기준 한국 수입 원유에서 사우디산 비중이 34.1%에 달하는 만큼, 복구가 늦어지면 대체 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죠.

🧯 정부는 비축유 카드부터: 정부도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4일 정유업계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수에즈 운하 등 대체 항로 전환 지원과 비축유 스와프 제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비중동산 원유를 들여올 때 운임 차액을 지원하는 비율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3월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도 계속 시행 중이며,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유조선 통항이 원활해지는 시점에 종료를 검토할 방침이죠.

비축유 스와프: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비축유를 먼저 빌려주고,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 돌려받는 제도입니다. 원유가 배로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정부 비축분으로 메워 주는 장치인데요. 위기에 대비해 쌓아 둔 비축유를 축내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물량을 돌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 정유사 금고는 이미 바닥: 다만, 한편으론 국내 정유사들이 이미 한계에 몰렸다는 호소도 나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국내 판매 가격이 묶인 사이 원가만 올라, 정유 4사의 누적 손실이 5조 원대로 추산되는데요.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돼, 이번 급등분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이달 말부터 역마진 압박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입니다. 산업통상부는 정유사의 원가 자료 제출과 정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내 손실보전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비중동산 원유를 정제할 설비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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