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어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시작된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된 건데요. 어떤 합의가 이뤄졌고, 앞으로 무엇이 남았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전쟁이 끝났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14일 오후 5시 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게시했어요. 이란 외무부 차관도 TV 인터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밝혔죠. 양측이 지난 4월 8일 휴전에 들어가 협상을 벌인 지 두 달여 만이에요.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엑스(X)를 통해 합의 사실을 전했어요.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는 내용인데요. 샤리프 총리는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공식 서명식이 열린다고 발표했죠.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게시글에서 19일 서명이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어요. 당초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에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 예고했지만, 합의 타결 사실만 발표하고 정식 서명은 19일로 조율됐죠. 15일부터 17일까지 유럽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지도 주목돼요.
다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합의 서명 직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요.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는데요. 동시에 이란에 대한 미 해군의 해상 봉쇄도 즉시 해제하겠다고 했죠. "세계의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라는 말도 덧붙였어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길목이에요. 전쟁으로 이 길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흔들리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해협이 다시 열린다는 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예요.
기름값은 어떻게 될까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곧바로 떨어졌어요. 14일(현지 시각)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3.9% 하락한 84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 떨어진 배럴당 약 81달러에 거래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타결을 발표한 직후 나타난 흐름이에요. 중동 정세 불안이 풀리면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5% 넘게 급락했어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종전 기대감에 이미 내려가고 있었어요. 6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2,009.9원으로 4주 연속 하락했는데요. 국제 유가 변동은 보통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돼요. 이번 종전과 유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주유소 기름값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