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술자리, 2차 없는 20대
사라지는 술자리, 2차 없는 20대
© Unsplash

사라지는 술자리, 2차 없는 20대

JUNE
이슈 한입2026-09-09

🔎 핵심만 콕콕

  • 올해 상반기 20대의 술집 이용이 3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 젊은 층은 건강과 돈을 이유로 술을 줄이는데요.
  • 동네 술집은 8년 새 절반이 사라졌고, 주류 업체는 무알코올과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술자리, 얼마나 줄었나

🍺 20대 술집 이용, 3년 새 반토막: 20대의 술집 이용이 3년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NH농협은행이 개인카드 고객 738만 명의 결제 데이터 1억 2,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일반주점 이용 건수를 100으로 놓으면 올해 상반기 20대는 48에 그쳤는데요. 30대 65, 40대 60, 50대 76으로 다른 연령대도 줄어 전체 이용 건수는 34%, 이용 금액은 30% 감소했습니다.

🌙 2차, 3차가 사라졌다: 술을 마시더라도 일찍 끝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평일 저녁의 주점 이용은 3년 전보다 어느 시간대든 줄었는데요. 오후 6시대 감소율은 29%인 반면 오후 11시대는 40%, 오전 1시 이후는 43%로 늦은 시간일수록 감소 폭이 컸습니다. 자리를 옮겨 가며 새벽까지 이어지던 술자리 문화가 사라지는 흐름입니다.

📉 주류 출고량은 외환위기 수준: 술 자체도 덜 팔립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기준으로 작년 국내에서 출고된 주류는 298만 8,000kL로 전년보다 5.2% 줄었고, 연간 출고량이 300만 kL 아래로 내려간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7년 만인데요. 맥주와 소주는 3년 연속, 막걸리는 5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10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21.5% 줄어든 수준이죠.

 

청년층, 술 줄이는 이유는

💪 건강 챙기고, 지갑 얇아지고: 20·30대가 술을 줄이는 두 가지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건강과 돈입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전국 20·3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MZ세대 주류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주류 소비 감소 요인으로 나온 대답 중 개인적 측면에서는 '건강 중시'가 28.6%로 가장 많았고, 환경적 측면으로는 '경제적 부담'(27.9%)이 주로 언급됐는데요. 대체 여가 증가(18.8%), 음주문화 변화(16.0%) 등도 함께 언급됐죠. 건강을 위해 술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영단어 '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curious'를 합친 말로,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문화를 의미합니다.

💸 지갑 닫는 청년들: 청년층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다른 소비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층(15세부터 29세) 고용률은 43.5%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았고, 20대 초반 고용률은 2022년 46.0%에서 올해 2분기 41.3%까지 내려왔는데요. KB국민카드 집계로 올해 상반기 20대 초반의 오프라인 카드 매출은 1년 전보다 12.2% 줄었습니다.

🏃 덜 마시고, 더 움직인다: 반면, 건강을 챙기는 방향의 소비는 상승세입니다. 일반주점 이용 건수 저하가 드러난 NH농협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영장 이용 건수는 3년 전보다 59%, 스포츠센터는 25% 늘어났는데요. 무알코올 음료 등의 인기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안에 술을 마신 20·30대 중 같은 기간 무알코올 음료도 마셨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3.3%로 2년 전의 두 배가 됐습니다.

 

주류 업계, 돌파구는 있을까?

🏚️ 동네 술집, 8년 새 절반이 사라졌다: 술자리가 줄면서 술집은 점점 문을 닫습니다. 국세청 사업자 통계로 전국 간이주점은 2018년 3월 1만 6,226곳에서 올해 3월 7,985곳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호프주점도 3만 6,076곳에서 2만 193곳으로 44% 감소했는데요. 두 업종을 합치면 8년 동안 2만 4,124곳이 사라졌고, 최근 1년 사이에만 2,998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 도수 낮추고, 선택지는 늘리고: 주류 업체는 독한 술 대신 가벼운 술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중순 '처음처럼'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출 예정인데요.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6월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내리기로 했죠. 이외에도 논알코올 맥주, 과일 탄산주, 캔 하이볼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해외 시장을 노린다?: 한편, 주류 업체의 시선은 해외 시장으로도 향합니다. 인구 감소와 음주 문화 변화로 국내 주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진단인데요.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가동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 원, 판매량 5억 병을 목표로 잡았죠.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