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던 사회 어디로? 주류 소비 대폭 줄었다
메인 이미지
© 연합뉴스

술 권하던 사회 어디로? 주류 소비 대폭 줄었다

RANI
이슈 한입2026-06-04

🔎 핵심만 콕콕

  • 올해 1분기 가구가 술에 쓴 돈이 1년 전보다 9.0% 줄었습니다.
  • '소버 큐리어스'와 '헬시 플레저' 문화가 젊은 층부터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기 때문인데요.
  • 주류업계는 초저가 주류 상품, 무·비알코올, 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술 소비, 폭싹 줄었다

📉 주류 지출, 7년 만에 최대폭 감소: 한국인의 주류 소비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는데요.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감소세죠.

🏭 출고량도 10년 새 17% 급감: 시장에 출고되는 술도 과거에 비하면 크게 줄었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약 315만 1,000㎘로, 10년 전 대비 17.3% 줄었죠. 맥주, 소주, 막걸리 등 동네 술집에서 주로 소비되는 주종의 출고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 동네 술집도 힘들어져: 술 소비량이 줄자 주점 업계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간이주점·호프 주점 수는 2만 8,178곳으로 8년 새 46.1% 줄었는데요. 술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주점 업계도 어려움을 겪게 된 셈입니다.

 

왜 술을 멀리할까

😷 코로나19가 바꾼 음주 문화: 가장 큰 원인은 엔데믹 이후에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문화가 이어진 겁니다.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교 MT, 환영회 같은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워졌고, 대학 입학 직후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젊은 세대는 술을 매개로 관계를 맺을 기회를 잃었죠. 이후에도 이들은 음주와 그리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게 됐습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29세 월간 음주율은 2017년까지 70.5%였으나, 2022년부터 2년간 60%대 초반을 유지하는 중이죠.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의 영단어 '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Curious'를 합친 말로,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문화를 의미합니다. 

🏃 건강한 게 행복한 거지!: 헬시 플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 또한 주류 소비량을 낮춘 요인으로 꼽힙니다. 운동과 자기 관리를 즐기고, 술을 마시더라도 적당히 즐기려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한 거죠. 2024년 롯데멤버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술을 마신다고 답하는 등 과거와 음주 문화가 상당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한'이라는 뜻의 영단어 'healthy'와 '즐거움'이라는 뜻의 'pleasure'을 합친 말로, 건강을 챙기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합니다. 인내와 절제 위주였던 기존 건강 관리와 달리 운동·식단 자체를 즐긴다는 점이 특징이죠.

👩‍👩‍👧‍👦 젊은 층에서 전 연령대까지: 이런 현상은 전 연령대에서 확인됩니다. 올해 1분기 주류 명목 소비지출 기준, 전 연령대 가구에서 주류 소비가 줄어들고 50대 가구(10.2%)부터 60세 이상 가구(6.9%)에서도 소비가 크게 감소했죠. 전국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도 2년 연속 하락하면서 33.8%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폭음률: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마시는 비율을 뜻합니다.

 

주류업계의 새로운 승부수는?

⤵️ 1,000원으로 확 낮춘 가격: 주류 업계는 1,000원 안팎의 초저가 술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선양소주는 전국에 990원짜리 소주인 '착한소주 990'을 출시했고, 대전주조는 이마트와 협업해 990원짜리 '구구탁 막걸리'를 선보였는데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참이슬 후레쉬(360㎖)와 국순당 생막걸리(750㎖)의 평균 가격이 각각 1,567원, 1,975원인 걸 고려하면 매우 싼 가격입니다.

🚫 알코올 프리로 새 시장 공략: 무알코올·비알코올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도 늘어납니다. 헬시플레저에 관심이 커진 사람들의 수요에 따른 결과인데요. 국내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7년에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죠.

무알코올·비알코올: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0.00%로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음료를 뜻합니다. 비알코올은 알코올이 1% 미만으로 극소량 포함돼있는 음료를 뜻하죠. 국내 주세법상 1% 미만이면 술로 분류되지 않고, 모두 일반 음료로 판매됩니다.

🍹 맛있고 트렌디한 술로 변신: 트렌디한 주류로 젊은 층의 이목을 끄려는 시도도 꾸준히 나옵니다. 최근에는 두바이쫀득쿠키, 버터떡 등 트렌디한 디저트를 접목한 등장했죠. 패키지 디자인을 바꾸거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리뉴얼 작업도 활발합니다.

🌍 해외 시장에서 찾은 활로: 몇몇 기업은 해외로도 눈을 돌립니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 국내 주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미국이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습니다. 하이트진로의 미국 소주 수출액이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약 28% 성장했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죠. 이에 하이트진로는 LA다저스와 협업해 한정판 과일소주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말랑말랑한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

이웃 게시글

경제 이슈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실전 투자 정보까지 한 번에 받아보고 싶다면?
이슈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