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화 지운 다카이치, 호네부토 쇼크 오나
재정건전화 지운 다카이치, 호네부토 쇼크 오나
© 연합뉴스

재정건전화 지운 다카이치, 호네부토 쇼크 오나

JAY
이슈 한입2026-07-07

🔎 핵심만 콕콕

  • 확장 재정을 앞세운 일본의 '호네부토 방침'에 일본 국채금리가 치솟았습니다.
  • 재정건전화 문구가 빠지며 재정적자가 심해질 거란 우려가 커졌는데요.
  •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엔/달러 환율이 연내 170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30년 만에 최고 찍은 일본 국채금리

📈 10년물 금리 2.830%: 일본 정부가 나랏돈을 크게 풀겠다는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 이른바 '호네부토'(骨太) 방침을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칩니다. 6일, 일본의 대표적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2.830%까지 올랐는데요. 이는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채금리: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수익률로,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금리입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의 매력이 떨어져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국채 가격은 올라갑니다.

📊 전 구간에서 금리 상승: 금리 상승은 10년물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2년물이 1.390%, 5년물 1.940%, 20년물 3.800%, 30년물은 4.075%를 기록하는 등 만기별 국채 금리가 일제히 뛰었는데요. 그중 20년물 금리는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7일로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미리 물량을 팔아 두려는 매도세도 이어졌죠.

🚨 호네부토 쇼크, 이어진 매도세: 일본 금융권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호네부토 쇼크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정권이 호네부토 방침을 통해 돈을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재정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가 이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재정: 정부가 세금을 걷고 예산을 편성·지출하며 국가 살림을 운영하는 경제 활동을 말합니다. 경기 안정, 복지, 국방, 교육, 사회기반시설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재정건전화 문구가 사라졌다

📜 원안에서 삭제된 한 문장: 이번 충격의 발단은 지난달 말 공개된 호네부토 방침 원안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작년까지 포함됐던 "재정건전화" 문구를 삭제하고, 성장과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정책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대신 2027년도 이후 매년 약 10조 엔(약 94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재정 지출 계획이 담겼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빚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빚을 더 내려 한다는 우려가 확산했죠.

🏛️ 일본은행 견제 논란: 방침 원안에는 "적절한 금융정책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라는 문구도 새로 들어갔습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사실상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퍼졌는데요. 정부와 거리를 둬야 할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졌죠.

🐌 뒷북 대응 우려: 여기에 일본은행이 물가나 경기 흐름을 뒤늦게 따라가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즉 뒷북 대응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더해졌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칠 경우 물가를 제때 잡지 못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추후 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야 하기에, 국채 매도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엔화도 다시 약세, 170엔 가나

💹 엔·달러 162엔대 진입: 호네부토 쇼크는 외환시장까지 번졌습니다. 6일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2엔 초반까지 올랐는데요. 환율이 오른다는 건 그만큼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일본이 돈을 푸는 데다,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질 거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엔저가 더욱 심각해지는 거죠.

🤔 시장은 170엔까지 열어둬: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MBC신탁은행은 일본은행이 생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연말에도 환율이 158엔 아래로 내려가긴 어렵다고 전망했는데요. BofA증권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하지 않으면 환율이 170엔까지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개입을 하더라도 도달 시점을 한두 달 늦추는 정도에 그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 일본판 트러스 쇼크?: 일각에서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2022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재원도 불분명한 감세안을 내놨다가 국채와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던 트러스 쇼크를 예로 들었는데요. 다카이치 총리가 시장의 믿음을 잃으면 일본판 트러스 쇼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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