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최근 테슬라가 한국 판매 가격을 최대 940만 원 낮췄습니다.
-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는데요.
- 전기차 수요 정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한국에 깜짝 할인 선물한 테슬라
🚗 예고에 없던 파격 할인: 작년 12월 31일,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깜짝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중형 전기세단인 모델3는 6,93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무려 940만 원이나 내렸고, SUV인 모델Y는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인하했는데요. 2027년부터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는 차량 가격 기준을 5,000만 원 미만으로 인하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죠. 또한, 할인된 모델이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임을 고려할 때 재고 처리를 위한 목적도 있는 듯 보입니다.
📈 국내 시장 휩쓴 테슬라: 국내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네이버 내 테슬라의 검색량은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달성했는데요. 테슬라는 이미 전체 수입 전기차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입니다. 작년 11월에는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의 국내 도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75% 이상 급증하기도 했죠.
⚠️ 안방 지킬 수 있을까: 한편, 국내 전기차 업체의 위기감도 고조됩니다. 작년 1~11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5만 5,594대를 판매하며 기아와 현대차를 모두 제쳤는데요. 이번 할인으로 기아 EV5, 현대 아이오닉6 등 동급 모델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게 되며 국내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도 보급형 모델을 내세우고, 기존 아이오닉 브랜드의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죠. 다만, 국내 업체는 경쟁 차종을 국내에서 생산하기에 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BYD 성장에 위기 느꼈나
💰 중국발 가격 출혈경쟁: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선 배경으로는 점점 거세지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가격 공세가 꼽힙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BYD는 작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고,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는데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와 신흥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저렴한 가격의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라고 분석할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는 가장 싼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내려왔죠.
🏆 빼앗긴 전기차 왕좌: 작년에는 사상 최초로 BYD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습니다. 225만 6,714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164만 대)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등극했죠. 배터리, 구동 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생산하며 차량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비결이었습니다. 독일에서 BYD의 대표 모델인 돌핀의 가격은 2만 4,000유로(약 4,000만 원)에 불과하죠.
⏳ 테슬라는 후퇴 중?: 반면, 테슬라의 작년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했습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인데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움직임이 꼽힙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 또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되죠. 한때 글로벌 전기차의 왕좌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이제 어려운 대외 여건을 극복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캐즘(Chasm): 기술혁신의 신제품이 얼리어답터를 넘어 시장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잠시 정체되거나 단절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 대중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소비하기 위해선 보통 시간이 필요하죠.
전기차 시장과 테슬라 전망은
🌍 악재 계속돼: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캐즘으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기조, 상호관세 이슈가 맞물리며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럽연합(EU)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 가격 경쟁 지속될 듯: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가성비를 잡기 위한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중국 내수시장의 과열된 가격 경쟁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번진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누가 얼마나 전기차를 싸게 파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 테슬라, 반등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선택한 것은 가격과 기술력으로 동시에 승부를 거는 전략입니다. 작년 국내에 도입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이 대표적인데요. 9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인 옵션이지만, 차량 가격 인하로 구매 부담이 줄어들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테슬라는 올해 4월부터 로보택시 전용 자율주행차 사이버캡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죠. 다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승인을 받지 못해 실제 출시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완전자율주행(FSD): FSD(Full Self-Driving)는 자동차 스스로 신호등, 교차로, 보행자 등을 인식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AI 기반의 운전 보조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현재 FSD는 운전자의 주시가 요구되는 유료 보조 기능 단계에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