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19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 기관투자자 참여를 높이는 한편, 시장 진입과 퇴출 모두 쉽게 만들 방침인데요.
- 바이오·로봇·IT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시작
📈 코스닥 띄우겠다는 정부: 올해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닥은 여전히 900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25년 전 찍은 최고점(2,834.40)의 3분의 1 수준인데요. 올해 상승률을 봐도 코스피(71.16%)의 절반인 35.3%에 불과하죠. 이에 정부가 코스닥 시장 체질개선을 통해 주가를 높이겠다며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머니무브 기조에 맞게 코스피 상승 흐름을 코스닥으로 확대해 자본시장 전체를 활성화하겠다는 거죠.
머니무브: 안전자산에서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집중된 자금을 주식 시장으로 이동시켜 국내 투자 시장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죠.
🚪 들어오기도 나가기도 쉬워진다: 우선,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상장과 퇴출 모두 쉬운 다산다사(多産多死)형 구조로 개편합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부실기업의 퇴출이 지연되면서 기관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를 개선하고자 상장 심사 및 폐지 기준을 재정립하고, 관련 조직을 확충해 신속한 상장심사와 부실기업 조기퇴출 원칙을 확립할 예정이죠.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도 올해 40억 원에서 내년 150억 원, 2029년 300억 원으로 올리는데요. 이에 따라 2029년엔 전체 기업의 9.5%에 해당하는 165개 기업이 퇴출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 AI·우주산업 어서 오고: 반대로 혁신기업 상장은 대폭 확대됩니다. 인공지능(AI), 우주산업, 에너지 등 핵심기술 분야에도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해 초기 성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지원할 예정인데요. 거래소의 기술기업 상장심사에는 분야별로 기술 자문역 제도를 도입해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일 방침입니다.
🫳 코스닥 큰손 투자 늘려: 동시에 '큰손 투자자'로 불리는 기관투자자 진입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도 담겼습니다. 코스닥 핵심 기관투자자인 코스닥벤처펀드와 내년 3월 새롭게 도입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에 적극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인데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참여를 높이고자 기금운용평가 기준도 개선됩니다. 평가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계산할 때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는 방식이죠.
코스닥벤처펀드: 코스닥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자 정부가 도입한 펀드를 말합니다.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아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받은 기업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합니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집합적으로 투자하고, 이익금 대부분은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상장형 펀드를 말합니다.
기준수익률: 자금운용 성과를 비교·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수익률을 뜻합니다. 기준수익률은 기금의 투자 성과를 측정하는 점수판 역할을 하며, 이를 얼마나 잘 넘어서느냐가 기금운용의 핵심 목표가 되죠. 현재는 사실상 코스피만 반영돼 있는데, 코스닥이 반영되면 기관은 코스닥 투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를 하지 않았다가 코스닥이 급등하면 평가에서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죠.
연이은 기업 호재, 추가 상승 모멘텀
💊 바이오주 폭풍성장 중: 먼저, 이번 정책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것은 코스닥 주도주인 바이오주입니다.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의 성과도 두드러지는데요. 대표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GSK, 일라이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달 상장한 알지노믹스와 에임드바이오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000: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고,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합니다.
🤖 로봇산업 집중 육성할게: 한국과 미국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의지와 함께 관심받는 로봇주도 수혜 섹터로 꼽힙니다. 로보티즈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00% 넘게 올랐고, 클로봇(517%), 로보스타(198%), 레인보우로보틱스(123%)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죠. 최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로봇 산업 투자에 힘입어 지난 22일엔 현대무벡스가 전일 대비 18.6%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IT, 반도체 투자 대거 확대: 코스닥에 상장한 IT 기업에도 호재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연이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섰는데요. 삼성은 5년간 450조 원 규모, SK그룹은 최대 6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이에 에프에스티,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는 코스닥에도 산타가
🎅 코스닥 시장에 산타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 상승세에 힘을 보탭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시장에 산타랠리가 나타난 것은 4번에 불과했지만, 코스닥엔 8번으로 집계됐는데요.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시장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오죠.
산타랠리: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연말 소비 대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내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등이 산타랠리 원인으로 꼽히죠.
💲 개인투자자 진입 On?: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개미투자자의 참여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받습니다. 12월 개인투자자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은 72.83%까지 증가하고, 신용거래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는데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20조 원 규모의 모태펀드의 벤처 기업 투자 활성화 정책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