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나선다
카카오,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나선다
© 카카오

카카오,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나선다

JAY
이슈 한입2026-08-24

🔎 핵심만 콕콕

  • 카카오가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습니다.
  • 잠재 가치 대비 50%를 웃도는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승부수인데요.
  • 다만 과거 '쪼개기 상장' 이력에 대한 불신 속에 발표 당일 주가는 7% 넘게 급락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재편 나선 카카오

🏢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지난 21일, 카카오가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습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데요. 주주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신설회사가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물적분할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인적분할: 기존 회사의 사업부를 떼어내 새 회사를 만들고,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반면 물적분할은 신설회사의 주식을 기존 주주가 아니라 기존 회사가 100% 보유한다는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서 인적분할은 주주가 두 회사의 주주가 되지만,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식만 그대로 보유하게 됩니다.

💡 카카오톡은 카카오AI로: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지향합니다. 이용자가 메시지로 원하는 걸 전달하면, AI 에이전트가 탐색부터 추천·구매·결제까지 알아서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인데요. 수장은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맡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이끕니다.

💰 계열사 투자는 카카오X가: 존속법인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리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전환합니다.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약 2조 3,000억 원 및 자회사가 보유 중인 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글로벌 팬덤, 자율주행 같은 신사업을 육성할 계획이죠. 대표로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 내년 1월 분할 완료: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하는데요. 이에 따라 카카오 주식 거래는 올해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정지됩니다.

 

절반 넘는 저평가, 분할로 푼다

⚠️ 17조 원 넘는 가치 괴리: 카카오가 내세운 분할 명분은 고질적인 저평가 해소입니다.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한 카카오의 잠재 가치는 34조 2,000억 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 8,000억 원에 그치는데요. 여러 사업이 한 회사에 섞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른바 복합기업 할인 문제가 엮이면서 17조 4,000억 원의 괴리가 생겼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입니다.

🧐 의사결정 비효율도 문제: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의 비효율 역시 분할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최근 5년간 카카오 이사회 비경상 안건의 85%가 자회사 지원·구조 개편에 쏠리면서 정작 본업 관련 결정은 지연돼 왔는데요. 본사가 벌어들인 현금이 자회사로 분산돼 AI에 자원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돼 왔습니다.

📈 공격적인 목표 제시: 양사는 공격적인 중장기 목표도 함께 내놨습니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을 확보하고, 매출 6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요. 카카오X 역시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 10조 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주주환원 확대까지: 주주의 마음을 붙잡을 주주환원 방안도 나왔습니다. 카카오X는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후 3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최대 30%도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죠. 카카오AI 역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잉여현금흐름(FCF):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사업 유지에 필요한 지출을 빼고 실제로 남은 현금입니다. FCF가 많을수록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상환·신규 투자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많다는 뜻이죠.

 

그런데 시장 반응은 왜 싸늘할까

📉 발표 당일 주가 급락: 주주친화적이라고 평가받는 인적분할 발표에도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13% 넘게 급락했습니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7.49% 내린 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분할이 저평가 해소보다는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의 매도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 쪼개기 상장의 그림자: 싸늘한 반응의 배경에는 카카오의 과거 이력이 자리합니다. 카카오는 지난 10여 년간 페이·게임즈·모빌리티 등 핵심 사업을 잇달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 상장시키며 '쪼개기 상장'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는데요. 상장한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태입니다.

🔍 엇갈리는 전망: 분할 후 카카오의 전망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립니다. 카카오는 국내 인적분할 6개 사례에서 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이 평균 32% 상승했다는 분석을 근거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자신하는데요. 반면, 투자회사인 카카오X가 지주회사 할인 문제에 노출될 수 있고, 카카오AI도 성장성을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분할만으로 기업가치가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와 내년 상장 과정에서 시장의 평가가 판가름 날 전망이죠.

지주회사 할인: 지주회사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지분가치를 합친 것보다 지주회사 자체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현상입니다. 복잡한 지배구조나 이중과세, 자회사에 대한 제한적인 지배력 등 때문에 국내외 증시에서 흔히 나타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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