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주식 정보 플랫폼
수출 효자 된 임플란트, 앞으로 과제는?
메인 이미지
© Unsplash

수출 효자 된 임플란트, 앞으로 과제는?

GREEN
산업 한입2025-07-31

💡 3 요약

  • 국내 임플란트 업계는 중국 수출 부진, 기업 내부 체질 개선 등으로 작년과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에도 나서는 등 변화를 꾀하는데요.
  • 중국 수출 타격으로 수출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은 무려 93개국에 임플란트를 수출했습니다. 2014년부터 10년 동안 수출액은 연평균 19.4%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죠. 어느새 우리나라는 임플란트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년 안에 스위스를 제치고 1위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죠. 오늘 <산업 한입>에서는 국내 임플란트 업계를 이끄는 기업들을 살펴보고, 임플란트 업계가 맞이할 미래를 짚어봤습니다.


임플란트 기업별 이슈 총정리.zip

🦷 실상부 국내 1,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입니다.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치과용 의료기기, 치과 소프트웨어 등 치과 치료에 필요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판매하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간 임플란트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배구조 격변기를 보냈습니다. 2023년 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공개적으로 매수하겠다고 나선 건데요. 공개매수가 성공하면서 유니슨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가 됐고, 창업자였던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아 경영권에서 후퇴했습니다. 이어 2023 8월에는 상장폐지를 단행해 비상장 기업이 됐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굳건한 1위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영업이익률은 하락했고, 매출 성장률도 2023년엔 15%, 작년엔 8%2022년의 28%와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죠. 성장성도 수익성도 약해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는 인수 후 첫해에 천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1분기 오스템임플란트는 3,17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는데요. 영업이익률은 7%로 수익성 악화 추세는 여전합니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개인, 연기금, 기관 등)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상장 기업이나 상장기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해 경영에 직접 관여하며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3~7년 정도 기업을 보유하며 기업 가치를 올려놓은 뒤,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으며 차익을 실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BK파트너스, IMM, 한앤컴퍼니 등 다양한 사모펀드가 활동 중입니다.

하지만 인수 후에도 매출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죠.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13,16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작년엔 중국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매출이 17.5%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만년 3위에서 2위로, 메가젠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업계에서 혁신성을 앞세운 강자입니다. 메가젠임플란트 역시 임플란트에 더해 3D 프린팅, AI 기반 진단 및 다양한 치과 솔루션을 갖추고 있죠.

메가젠임플란트는 충분한 R&D 투자로 기술력을 갖춘 뒤 적극적인 서구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2013년부터 12년 연속 유럽 수출 1, 2020~2022년과 작년 미국 수출 1위를 차지한 기업이죠. 덕분에 해외 매출 비중은 2023 73%에서 작년 들어 78%로 늘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강한 2위 기업 덴티움이 작년 중국 경기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동안, 만년 3위였던 메가젠임플란트는 결국 2위 자리를 꿰찼습니다. 유럽, 미국에 마련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반기에만 11,69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162% 성장한 덕분이죠.

 

중국이 걱정이다, 덴티움

 

덴티움은 작년 기준 매출의 87%가 임플란트에서 발생하는 기업입니다. 2000년 설립돼 최소 15년 이상 쌓아온 임상 데이터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게 장점인데요. 국내 최초로 SLA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SLA(Selective Laser Ablation) 표면처리 기술: 임플란트 표면을 특별한 레이저로 정밀하게 가공해 뼈와 임플란트가 더 잘 붙도록 돕는 기술입니다.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뼈와 금속을 잘 연결해야 하는데요. 이때 양쪽 모두 표면이 매끈하면 잘 달라붙지 않습니다. SLA 기술은 골프공처럼 임플란트의 표면에 아주 작은 여러 개의 홈을 만들어 임플란트가 튼튼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덴티움은 올해 1분기 770억 원의 매출을 올려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7.1%, 50.1% 감소한 수치인데요중국 매출이 감소한 탓이 컸습니다. 올해 1분기 덴티움의 중국 매출액은 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433억 원) 대비 21% 역성장했습니다. 또한 회수 기간을 넘긴 매출채권을 처리하면서 대손상각비 31억 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증권가의 전망치보다 210억 원 밑돌았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덴티움엔 내년 중국에서 진행되는 2정부주도 대량구매(VBP)가 관건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고, 2026 1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좋은 소식이라고 볼 수만도 없습니다. VBP는 대규모 물량을 저가에 판매하는 방식인 만큼,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도 VBP가 제품 가격을 낮춰줄 거라고 기대하는 만큼,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비하자는 심리 때문에 올해 하반기 판매량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정부주도 대량구매(VBP): 자국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가 직접 저가에 대량구매를 해 주는 정책으로, 중국 국무원이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임플란트는 2022년 말 해당 제도의 대상품목으로 편입됐죠. 국내 기업으로서는 주요 임플란트 수출국인 중국에 대규모 물량을 판매할 수는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가에 공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덴티움에도 지배구조 변화가 있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난 3, 덴티움 지분 7.17%를 장내에서 매집한 건데요. 창업주 일가와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가 된 겁니다. 시장은 얼라인파트너스가 현재 22%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덴티움에 제안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단순히 기업 주식을 사서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투자자 그룹을 말합니다. 이사회 개선, 배당 확대, 지배구조 투명화 주주에게 열린 경영 지배구조를 갖추도록 요구하죠. 얼라인파트너스가 덴티움의 지분 취득을 공시하며 알린 투자 목적도, 주가 상승만을 기대하는 단순투자 아닌 경영권 개입 의지를 시사하는 일반투자였습니다.

 

🔧 체질 개선 끝낸 디오

디오는 전 세계에 14개 해외법인을 두고 70여개 국가에 임플란트를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선도 기업이기도 하죠.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 전에 CT 3D 스캐너로 환자의 턱뼈와 잇몸을 미리 촬영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3D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이드()를 3D 프린터로 뽑아내 바로 끼우는 방식입니다. 디오는 2014년 '디오나비'라는 브랜드명으로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을 상용화했습니다.

작년 디오는 매출 1,200억에 영업손실 41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하고 전년 2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적자로 전환한 겁니다. 작년 디오의 실적이 부진했던 건 일회성 비용 때문입니다. 사모펀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7백억 원을 투자 받고 임플란트 업계에서 잘 알려진 경영전문가로 사내이사를 교체했는데요. 이후 중국 등 해외의 불량 거래처를 정리하는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죠.

매출채권 회전일수 2023279일에서 작년 평균 313일로 증가한 것도 일시적으로 악화한 상황 중 하나입니다. 디오는 매출채권 팩토링 상품을 도입해 회전일수를 줄여나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회전일수는 작년 말 260일 수준에서 올해 2월엔 180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디오 측은 향후 3년 안에 90일 안으로 회전일수를 줄이겠다고 밝혔죠.

매출채권 회전일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후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평균 일수를 뜻합니다. 돈을 받을 권리인 매출채권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나타낸 거죠. 회전일수가 279일에서 313일로 늘었다는 것은 고객들이 외상을 갚는 데 평균 279일에서 313일이 걸리게 되면서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가 길어지면 매출을 잘 내도 현금이 느리게 유입되기 때문에 유동성 부담이 생깁니다매출채권 회전일수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한 이유죠.

매출채권 팩토링: 기업은 회전일수만큼을 기다렸다가 당초 판매한 만큼의 현금을 받는 것보다, 조금 할인해주더라도 최대한 빨리 현금을 돌려받는 것을 보통 선호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보유한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이나 팩토링 전문회사에 판매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원래 백만 원어치 물건을 팔고 갖게 매출채권을 90 원만 받고 금융기관에 넘기는 식입니. 현금 유동성 부담이 적은 금융기관 입장에선 기다리더라도 90 원에 구매한 채권을 백만 원으로 돌려받을 있으니 이득이죠. 현금이 급했던 기업 입장에선 10 원을 할인하긴 했지만 금세 현금화할 있는 겁니다.

디오는 진출한 국가별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디오의 주 매출처는 한국(18.7%), 중국(14.7%), 중동(8.9%), 미국(7.2%), 그리고 튀르키예(6.3%)인데요. 국내에선 물류 동선을 단순화해 비용을 아꼈습니다. 사모펀드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을 통해 올해 7월 초에는 주 거래처 근처에 물류센터를 설치해 물류 동선을 효율화했죠.

중국에선 VBP에 대응해 저가∙고가 제품을 모두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은 고가 제품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코노미 라인으로 마련하는 건데요. 디오는 중국 내 영업망을 확충한 덕에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작년 대비 92%나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내년 예정된 2 VBP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덴티움에겐 가격 하락 압박일 수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디오에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플란트 업계가 이할 미래는?

🏥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된다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서 국내 임플란트 시장도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현재 건강보험은 만 65세 이상에게만 적용되고, 1인당 최대 2개까지만 적용됩니다. 또한 기존엔 금속 도자기의 일종인 PFM을 재료로 한 임플란트만 적용이 가능했는데요. 올해 2월부터는 지르코니아 크라운도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습니다. PFM은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색으로 변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강도도 높고 치아와 유사한 색을 유지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까지 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죠.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임플란트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이재명 대통령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기존 만 65세 이상에서 만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65세 이상에 대해선 총 4개까지 보험 혜택을 적용하겠단 공약을 들고나왔기 때문인데요. 이 공약이 이행되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매출 규모가 약 5,300억 원 늘어나리라 전망됩니다.

 

🚢 휘청이는 수출, 괜찮을까?

올해 1분기 임플란트 업계는 나빠진 수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 7,8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25.2%나 적게 수출한 건데요. 작년엔 기타 의료기기 품목을 제치고 임플란트 항목이 수출액 선두였지만, 올해는 초음파 영상진단기(21,200만 달러), 체외 진단기기(18,100만 달러), 방사선 촬영기기(17,800만 달러)에 이은 4위로 밀려났습니다.

임플란트 수출이 주춤한 건 핵심 국가에서의 수출이 부진한 탓입니다. 중국에서 25.1%가 감소했으며, 미국(-40.7%), 네덜란드(-85.5%) 등에서도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에선 VBP로 저가 판매 압박이 계속되며 수출액이 감소했고, 미국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각각 필라델피아와 캘리포니아에 확보한 현지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2023년 기준 중국은 우리나라 임플란트 수출의 38.9%(34,000만 달러)를 차지하는데요. 중국 내 경기 침체와 VBP 시행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영업이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기존 강자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작년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2% 감소했죠. 중동과 유럽 국가로 수출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 임플란트 업체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임플란트 업체들이 러시아, 튀르키예, 네덜란드 등에 수출하는 금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죠. 인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이어집니다.


임플란트 산업은 점점 고령화하는 세계에 필요한 산업입니다. 줄곧 성장하던 국내 임플란트 업체의 글로벌 입지가 잠시 주춤했는데요. 기업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수출국을 찾아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습입니다. 국내 임플란트 산업이 다시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산업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