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19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습니다.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커졌는데요.
- 다만, 인상이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 0.75%로 인상
🧱 0.5%의 벽 돌파: 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습니다. 정책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는데요.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건 1995년 이후 처음으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연간 0.5%P 인상 역시 1990년 이후 무려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죠.
💴 이유는 낮은 엔화와 높은 물가: 이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배경에는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이 있습니다. 엔화가 달러당 155엔대에서 약세를 보이며 수입물가가 뛰고, 그 여파가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인데요. 이에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넘고 있죠. 최근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며 가계 부담도 커집니다.
💰 임금이 받쳐준 선순환 기대: 내년 봄, 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낮지 않을 것이란 일본은행의 전망도 이번 결정에 반영됐습니다. 물가와 임금이 함께 오르며 소비를 지탱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는 건데요. 이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덜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까지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죠.
아베노믹스와의 결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 아베노믹스, 이젠 안녕: 그간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가 시발점으로, 일본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죠. 그러나 지속된 금융완화로 물가가 상승하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금리 인상 요구가 힘을 얻었는데요. 이에 일본은행은 작년 3월 금리를 인상하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뒤, 작년 7월과 올해 1월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아베노믹스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잃어버린 30년: 1990년대 초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이 약 30년간 겪은 저성장·디플레이션·임금 정체 등 장기 침체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아베노믹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 이후 실시한 경기부양책입니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엔화 평가절하,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 등을 추진했는데요. 시행 이후 주가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성과도 있었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기도 했죠.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커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커집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금리가 높은 나라의 국채나 주식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인데요. 일본의 금리가 오르면 빌린 엔화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금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죠. 실제로 일본은행이 작년 7월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8월 초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시장 반응, 이미 예상했다
😅 다행히 큰 충격은 없어: 다행히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습니다. 금리 인상 직후 엔/달러 환율이 157엔 후반까지 오르는 등 엔저 현상이 이어졌는데요. 우에다 총재가 지난 1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에 어느 정도 예고가 됐던 만큼 혼란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본 장기 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까지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함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인한 재정 악화 우려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오죠.
😌 코스피도 동요 없었다: 코스피도 일본 금리 인상 이슈를 선반영한 만큼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5% 오른 4,020.55에 마감하며 4,000선을 회복했는데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도, 일본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던 만큼 충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 내년에도 오르나?: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도 금리 인상 흐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어디까지 올리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시장은 내년에도 1~3회 추가 인상이 이어지며 금리가 1.0%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본 정부의 국채 발행 잔액이 1,100조 엔(약 1경 370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