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상장 하루 만에 몸값 5배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상장 하루 만에 몸값 5배
© 연합뉴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상장 하루 만에 몸값 5배

JUNE
이슈 한입2026-08-21

🔎 핵심만 콕콕

  •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지난 19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후, 첫날 460% 폭등하는 등 화려한 데뷔를 마쳤습니다.
  • 유니트리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작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지나친 고평가라는 시선도 나오는데요.
  • 중국 로봇 기업의 약진이 국내 기업에 위협으로 다가올지, 혹은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지 의견이 엇갈립니다.

유니트리의 증시 데뷔, 하루 만에 몸값이 5배?

🚀 공모가의 5.6배, 화려한 데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몸값이 상장 하루 만에 5.6배가 됐습니다. 유니트리(위수커지)는 지난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해 약 61억 위안, 우리 돈 약 1조 2,800억 원을 모았는데요. 개장 직후 주가는 공모가(150.80위안) 대비 629.44% 뛴 1,100위안까지 치솟았고, 종가도 460.34% 오른 845위안이었습니다. 공모가 기준 610억 위안이던 기업가치가 하루 만에 시가총액 3,418억 위안, 약 70조 7,000억 원이 된 겁니다. 이튿날인 20일에는 18.70% 내린 687위안에 마감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공모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4.6배 수준이죠.

과창판(커촹반): 중국이 첨단 기술 자립과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한 기술·혁신 기업 중심의 주식시장입니다. 반도체, 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 기업이 주로 상장합니다.

🏆 청약 수익도 양대 증시 최대: 이번 상장은 중국 증시 기록을 여럿 새로 썼습니다.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약 3,418억 위안에 달했고, 청약 단위 500주당 공모가 대비 수익은 47만 4,600위안, 약 9,819만 원으로 상하이·선전 양대 증시를 통틀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오른 첫 휴머노이드 제조사 타이틀도 가져갔습니다. 3월 20일 상장을 신청해 6월 1일 심사를 통과하기까지 7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 하루 만에 22조 원을 쥔 회장님: 상장은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에게도 큰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지분 31.29%를 가진 왕싱싱 회장의 주식 가치는 종가 기준 1,069억 위안, 약 22조 1,197억 원이 돼 그를 중국 1990년대생 최대 부호 자리에 올려놨는데요. 메이퇀 계열 한하이정보 등 3개 법인이 쥔 지분 8.68%의 가치는 297억 위안이 됐고,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 세운 순웨이캐피털의 관계사 지분 3.98%도 136억 위안으로 불었죠.

 

유니트리, 어떤 기업인데?

📈 작년 매출 4배, 증가율은 꺾였다: 유니트리는 작년 매출을 4배로 불리는 등 최근까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성장 속도가 한 풀 꺾인 상태입니다. 유니트리의 작년 매출은 17억 1,000만 위안, 약 3,565억 원으로 2024년보다 335% 늘었고, 순이익 2억 8,760만 위안으로 흑자를 지켰는데요. 다만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은 68.49%로 전년 동기 대비 332.64%였던 작년 1분기보다 크게 둔화했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상반기 매출 전망치는 10억 5,200만~11억 2,800만 위안입니다.

🤖 미국 로봇의 4분의 1 값: 유니트리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입니다. 직영몰에서 파는 기본형 G1이 1만 3,500달러인데, 비공식 가격이 5만 달러 안팎으로 알려진 미국 피겨 AI의 피겨 02나 양산가 5만 달러 미만을 목표로 잡은 앱트로닉 아폴로의 4분의 1 수준이죠. 휴머노이드 업체 대다수가 적자를 보는 가운데 유니트리가 이익을 낸 배경으로는 핵심 부품 대부분을 직접 설계해 원가를 낮춘 구조가 꼽힙니다. 여러 공급업체에서 부품을 사다 조립하는 대신 구동장치를 자체 설계해 통합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춘 거죠. 블룸버그는 이 방식을 중국 전기차 기업 BYD의 수직계열화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 우리 잘 나간다니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의 지위도 탄탄한 편입니다. 유니트리의 작년 출하량은 5,500대로 세계 점유율 32.4% 1위였는데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에 출하된 휴머노이드는 약 1만 5,000대였고, 그중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각각 5,000대 넘게 출하하며 테슬라·피겨 AI 같은 미국 업체를 크게 앞섰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 세계 출하량의 97%가 중국 기업 제품이었고, 물량도 1년 새 3배 넘게 늘어난 1만 9,000여 대였죠.

🤔 고평가 논란도?: 다만, 아직 의구심 섞인 시선 역시 존재합니다. 작년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매출의 73.6%는 대학과 연구소가 사 간 연구·교육용이었는데요. 적재 하중이 작아 산업 현장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회사도 투자설명서에서 로봇 손의 정밀도와 내구성 탓에 대규모 상업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유니트리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9.23배로 업계 평균(38.56배)의 약 6배입니다. 결국 산업 현장에서 쓰임새를 증명하지 못하면, 지금의 주가는 고평가라는 이야기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로 평가받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만 원이고 EPS가 5,000원이라면 PER은 2배입니다.

 

국내 로봇 산업에는 위기일까? 기회일까?

🇰🇷 K-로봇, 비상이다?: 국내 로봇 업계에 이번 상장은 일단 위협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입니다. 상장 당일인 19일 국내 증시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60%)와 두산로보틱스(-3.90%), 로보티즈(-4.30%)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이 국내 메모리 업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던 것과 같은 일이 로봇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국내 대표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작년 매출은 341억 원으로 유니트리의 10분의 1 수준인 만큼, 로봇주의 상황이 보다 심각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 낮은 국산화율, 이대로 괜찮나: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약 40%에 그칩니다. 영구 자석과 정밀 감속기, 컨트롤러, 센서를 일본과 중국에서 주로 구매해오는 구조인데요. 유니트리가 원가를 낮춘 무기가 부품 내재화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지표일 수 있죠. 산업통상부는 지난 4일 제조업 AI 대전환 계획에서 로봇 3대 취약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로봇손, 센서를 국산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에서도 이에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액추에이터: 전기나 유압, 압축 공기 등을 활용해 시스템을 움직이는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회전 동작이나 밀고 당기는 선형적인 움직임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죠.

🌱 오히려 기회라는 시선도: 한편, 유니트리의 상장 소식이 국내 업계에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함께 나옵니다. 유니트리가 비상장 최고 몸값이던 피겨 AI의 390억 달러를 단숨에 넘어서면서, 실제로 양산해 내보내는 휴머노이드 기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 기준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향후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죠. 부품사 입장에서는, 휴머노이드 시장 자체가 커지면 새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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