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 JP모건의 투자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 글로벌 기업의 연구 확대, 양자컴퓨터 연구자들의 노벨물리학상 수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0% 날아오른 양자컴퓨터주
⚛️ 양자컴퓨터주 급등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리게티 컴퓨팅(25.02%), 디웨이브 퀀텀(23.02%), 아르킷 퀀텀(20.09%) 등 대표 기업의 주가가 20% 이상 치솟은 건데요. 아이온큐(16.19%)와 퀀텀 컴퓨팅(12.86%) 역시 상승세를 탔습니다.
양자컴퓨터: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차세대 컴퓨터입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이진수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여러 상태를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해 병렬 연산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특정 문제에서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계산이 빠르죠.
💰 JP모건 투자 덕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JP모건)의 투자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JP모건은 미국의 경제 안보와 산업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양자컴퓨팅을 비롯한 핵심 첨단 기술 분야에 총 1조 5,000억 달러(약 2,14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직접적인 대출과 투자를 비롯해 △ 주식·채권 발행 주선 △ 타 금융기관 연계 자금 조달 △ 자산운용 및 자산관리 부문을 통한 간접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 미·중 갈등이 원인?: JP모건의 대규모 투자 결정 배경으로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이 지목됩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이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광물과 제품 등을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드러났다"라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다이먼 CEO는 지난 5월에도 주주서한을 통해 "잠재적 적대국"으로부터 핵심 자원과 공급망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투자심리, 최근 자극받은 이유는
💻 양자컴퓨터, 전부터 좋았어: 양자컴퓨터주는 JP모건의 투자 발표 이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왔습니다. 특히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은 지난 한 달간 각각 186%, 122% 급등했는데요. 지난 9월 18일, 리게티 컴퓨팅이 미 공군 연구소와 580만 달러(약 82억 원) 규모의 양자 네트워크 기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 기술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과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 재승인을 추진하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입니다.
🔬 윌로우로 높아진 상용화 기대: 작년 구글의 양자 칩 '윌로우'(Willow) 공개 역시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동안 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잦은 오류였는데요. 계산 단위인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오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윌로우는 더 많은 큐비트를 활용하면서도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해,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양자 컴퓨팅 칩 '마요나라 1'(Majonara 1), 아마존이 '오셀롯'(Ocelot)을 공개하는 등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양자컴퓨터 경쟁에 뛰어든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 노벨물리학상으로 재조명: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양자컴퓨터 연구자들이 선정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상자인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특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양자컴퓨터주, 앞으로는?
📈 국내 양자컴퓨터주도 수혜: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했습니다. 광통신 부품 제조사 한국첨단소재는 전일 대비 15.76% 오른 4,040원에 마감했는데요. 양자암호 보안 기술에 투자하는 엑스게이트(8.02%)와 드림시큐리티(4.24%) 등도 상승 마감했죠.
📊 양자컴퓨터 잠재력, 2조 달러?: 글로벌 투자은행도 양자컴퓨터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양자기술 시장 규모가 약 2조 달러(약 2,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역시 양자컴퓨팅 시장이 280억~72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양자컴퓨터가 신약 개발, 딥러닝,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되리라 예측했습니다.
⚠️ 단기 급등세 조심: 다만 최근 양자 기술 관련주의 급등을 두고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양자컴퓨터 시장의 거품이 꺼질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아직 양자컴퓨터의 상업적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흑자 전환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됐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 대다수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