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앤트로픽이 지난 26일 나스닥 상장 신청서를 내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여전히 압도적인 성장세를 자랑하지만, 최근 AI 투자 관련 우려가 또 고개를 들면서 이번 IPO가 AI 투자 분위기를 가를 시험대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 일단 상장 신청 소식에 뉴욕, 도쿄, 서울 증시의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앤트로픽, AI 공룡의 상장 시작된다
📝 앤트로픽, 본격 상장 돌입: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대표주자 중 하나,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이 상장 절차를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한 건데요. 프론티어급 AI를 개발하는 기업 중에선 상장을 신청한 첫 번째 사례가 됐죠. 비슷한 시기 상장을 검토하다 내년으로 미룬 경쟁사 오픈AI와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입니다. 질문에 답하거나 글을 요약하고 번역하는 등 다양한 언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죠.
기업공개(IPO): 기업이 주식시장에 공식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경영 방식, 회계 등 내부 정보를 공개하고, 주식을 공개된 시장에 내놓아야 하기에 기업공개라고 불리죠.
프론티어급 AI: 광범위한 범용 지능을 보유한 최고 수준의 AI 능력을 갖춘 초거대 AI 모델을 일컫는 말입니다.
💎 스페이스X의 기록 넘어설까: 거론되는 기대 몸값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최대 2조 달러를 인정받고, 1,000억 달러를 조달하고자 한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대로 성사된다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세운 상장 기업가치 1조 7,700억 달러와 조달액 750억 달러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증시 데뷔가 되는 셈이죠.
🗳️ 창업자 7명, 지배력 유지한다: 한편, 공익법인(PBC)으로서의 독특한 지배구조도 눈길을 끕니다. 상장 후에도 안전한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인데요. 앤트로픽은 상장 직전 클래스 F 주식 단 한 주를 발행해 공동창업자 7명으로 이뤄진 유한책임회사에 줄 예정입니다. 이 한 주가 주주총회 일반 안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하게 되죠. 실제 지분과 상관없이 창업자들의 뜻을 경영 과정에서 관철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공익법인(PBC, Public Benefit Corporation): 일반 영리기업처럼 투자를 받고 이익을 추구하되, 공익 목적을 함께 명시한 미국의 법인 형태입니다. 이사회가 주주 이익과 공익 목적의 균형을 맞추도록 돼 있죠.
앤트로픽 상장, 온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 AI 시대 대표주자다운 성장세: 앤트로픽은 최근 각광받는 AI 분야의 최전선을 달리는 기업답게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합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2억 8,600만 달러로 1년 전의 14배를 넘었는데요. 영업손실에서 주식보상비용과 비현금 기부비용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1,800만 달러로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지난 12개월간 앤트로픽의 직원 1인당 매출은 66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인당 연간 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수치라 볼 수 있죠.
🤑 투자 부담이 너무 큰 거 아니야?: 다만, 막대한 투자 금액은 부담으로도 여겨집니다. 앤트로픽은 칩과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고 맺은 여러 계약의 총합이 8,000억 달러를 넘고, 기간은 길게는 2045년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는데요. AI 수요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야 실제로 이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도 열리게 되죠.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올해 초 팟캐스트에서, 성장 예측이 1년만 빗나가거나 연간 성장률이 10배 대신 5배에 머물면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추세라는 점도 악재인데요.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올해 2분기 약 140%에서 3분기 45%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경고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 AI 붐, 지속 가능할까: 최근 시장에서는 AI 투자 과잉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에도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이 비용 부담 우려를 키우며 나스닥이 2.6%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7% 빠졌는데요. 그래서 이번 앤트로픽의 상장은 AI 투자 열풍을 향한 시장의 반응을 판가름할 분수령으로 꼽히죠. 다만, 한창 AI 업계가 뜨겁던 올여름에 비하면 분위기는 이미 살짝 식은 상태입니다. 일부 투자자가 보는 앤트로픽의 몸값이 일주일 새 2조 달러에서 1조 5,000억 달러로 내려앉은 배경이죠.
앤트로픽 상장 소식에 들린 환호성
📈 뉴욕·도쿄·서울 AI주 일제히 반등: 일단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 소식은 곧바로 증시를 달궜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나스닥은 0.83%,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 올랐는데요. 27일 일본 닛케이225는 어드반테스트 급등에 힘입어 1.73% 오른 63,268.37에 마감했죠. 코스피 역시 장중 5,700선을 넘어서며 4%대 급등해 개장 73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를 일부 되돌리면서 3.09% 오른 5,638.34로 마감했습니다. 전날 6개월 만에 5,500선 아래로 밀렸던 것을 하루 만에 되돌린 거죠. 외국인 역시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5,930억 원을 사들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아마존·구글, 투자 대성공 눈앞: 앤트로픽의 초기 투자자들 역시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아마존은 보유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앤트로픽 지분 약 20%를 갖게 되는데요. 기업가치 2조 달러 기준으로 약 4,0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어 지분 약 7%를 가진 구글 역시 수혜가 예상됩니다. 구글은 계약에 따라 최대 200억 달러까지 추가로 투자할 수 있어 지분율이 추후 더 높아질 수도 있죠.
🔌 반도체부터 전력주까지, AI 관련주도 날다: 증시에서는 앤트로픽발 훈풍에 다양한 관련주가 상승세를 탔습니다. 국내에서는 27일 삼성전자가 4.23% 오른 22만 2,000원, SK하이닉스가 5.18% 오른 134만 1,000원에 마감했고, SK스퀘어는 7.67% 뛰었는데요. AI 데이터센터가 늘면 전력 설비 수요도 커진다는 기대에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같은 전력주도 3%대 올랐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도 전날 GE버노바가 4.92%, 버티브가 2.81% 오르는 등 전력 인프라주가 인기를 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