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한·미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9,5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 삼성·SK는 반도체 장기 공급을, 네이버·현대차는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는데요.
-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가진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평가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모인 AI 리더들
🌍 한자리에 모인 빅테크 수장들: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 기업이 총출동한 'AI 서밋'이 열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자리했는데요.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가 무대에 올랐죠.
💰 협력 규모만 9,500억 달러: 이번 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총 9,500억 달러(약 1,390조 원) 규모의 반도체·AI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협력이 일종의 장기구매계약으로, 한국 기업이 확정적인 선주문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약 5GW의 전력 용량, GPU(그래픽처리장치) 200만 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도 함께 추진됩니다.
🧐 유례없는 총출동: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빅테크 수장들이 단일 국가 행사에 한꺼번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오픈AI에서 갈라선 뒤 사사건건 각을 세워 온 올트먼 CEO와 아모데이 CEO가 나란히 무대에 선 장면도 화제였는데요. 그만큼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죠.
기업별 협력 내용 살펴보니
🏢 삼성전자, 브로드컴과 맞손: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추진합니다.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 첨단 메모리를 공급하고,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과 첨단 패키징으로 브로드컴의 AI 칩 생산까지 맡을 계획인데요.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칩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전송 통로를 크게 넓힌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데요. HBM4는 이 중 6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경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2나노: 반도체 회로의 미세한 정도를 나타내는 공정 단위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입니다.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소자를 넣을 수 있어 칩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높아지는데요. 2나노는 현재 양산 가능한 가장 앞선 수준의 공정입니다.
파운드리: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역할이 나뉘는 구조입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 이재용, 올트먼과 별도 회동: 이재용 회장은 25일(현지 시각)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CEO와 별도로 만나 AI·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 등 AI 인프라 분야의 협력 확대를 협의했을 것으로 예상되죠. 삼성전자는 오픈AI의 최대 규모 기업 고객 중 하나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AI 코딩 도구 코덱스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삼성SDS도 앤트로픽과 손잡고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 SK, 7,500억 달러 협력: SK그룹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약 1,1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에 나섭니다. 엔비디아와는 국내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가동이 목표인데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기 파트너십도 체결했습니다.
💡 네이버·현대차도 가세: 네이버와 현대차도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섭니다. 먼저, 네이버는 엔비디아(10억 달러)와 브룩필드(최대 90억 달러)로부터 총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AI 팩토리 구축 규모를 55MW에서 200MW로 3배 이상 늘립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엔비디아와 공동구축하는데요. 이는 대학과 연구 기관, 스타트업이 AI 로봇을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개발 기반을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피지컬 AI 기술의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구상입니다. 이어 전북 새만금에 약 9조 원 규모의 'AI 밸리'를 조성하는 계획도 내놨죠.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차, 공장 설비 같은 물리적 기기에 AI를 결합하는 기술입니다. 기계가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죠.
한국, AI 공급망 핵심 될까
🔍 메모리가 AI의 병목: 빅테크가 앞다퉈 한국을 찾는 배경엔 메모리 반도체가 있습니다. AI 산업의 병목이 연산 성능에서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으로 옮겨가면서, HBM과 고성능 D램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한국이 AI 발전의 전제조건이 됐는데요. 젠슨 황 CEO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황금기라고 말했고, 올트먼 CEO도 "AI 혁명은 한국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라며 치켜세웠죠.
🎁 정부도 전폭 지원: 이번 협력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3대 AI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조치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는데요. 젠슨 황 CEO가 AI 데이터센터 인허가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속도에 신경 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 투자 시계 빨라진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와 용인 클러스터 등에 2,030조 원을 투자하고, 용인 첫 공장 가동 시점을 2029년으로 1~2년 앞당겼는데요. SK하이닉스도 총 1,100조 원을 들여 용인-청주-호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 벨트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2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반도체의 몸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