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 계약 관련 의혹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했는데요.
- 삼천당제약 측은 블로거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코스닥 1위에서 하루 만에 8조 원 증발
📉 하한가 직행, 시총 8조 원 날아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3월 31일 하한가(-29.98%)를 기록하며 82만 9천 원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어 4월 1일에도 10% 넘게 빠지며 74만 4천 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3월 30일 종가(118만 4천 원) 대비 37% 넘게 빠진 셈입니다.
🚀 석 달 만에 380% 폭등한 주가: 삼천당제약은 올해 초 시가총액 5조 원대, 주가 24만 4,500원에서 출발했습니다. 먹는 인슐린 개발과 비만치료제 위고비 복제약 계약 기대감에 힘입어 석 달 만에 주가가 380% 넘게 치솟았는데요.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혼자 질주하며 지난 25일 주당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고, 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나흘 만에 황제주 타이틀을 반납했죠.
📰셀온 뉴스의 전형적 패턴: 주가 폭락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독점 계약 공시였습니다. 삼천당제약은 30일 주주총회 직후 미국 파트너사와 먹는 비만약 관련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마일스톤 1억 달러(약 1,509억 원)를 확보하고, 상업화 이후 파트너사 판매 순이익의 90%를 수령하는 조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 업종에서 흔히 나타나는 셀온 현상, 즉 호재 공시 후 차익 실현 매도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친 겁니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신약 개발 과정 중 전임상, 임상 1~3상, 허가 신청 등 핵심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계약된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중간 보상금을 의미합니다. 기술 수출 계약 시 확정 계약금 외에 단계별 성취도에 따라 분할해서 받으며, 개발 실패 시 나머지 금액은 소멸하는 위험 공유 구조를 가집니다.
계약 실체부터 대주주 매도까지, 의혹 총집합
🎭 계약 상대방 비공개, 수익 구조도 이례적: 시장이 가장 의심하는 부분은 계약의 실체입니다. 미국 계약의 거래 상대방은 파트너사 요청이라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됐고, 글로벌 시장 규모 대비 선급금도 낮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영업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가는 수익 배분 구조 역시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삼천당제약 측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10년간 매출 15조 원 중 순이익 90%를 수령하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파트너사의 영업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전망이라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죠.
🧐 유럽 계약도 숫자가 안 맞는다?: 앞서 발표한 유럽 계약에서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에서 총계약 규모를 약 5조 3천억 원으로 발표했지만, 전자공시에 명시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약 508억 원에 불과했는데요.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행인 '계약금+마일스톤' 합산 방식으로 계산하면, 발표액과 공시 금액이 100배 이상 차이 나는 셈입니다. 일본 다이치산쿄와의 계약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허가를 받지 못하면 18개월 이내 해지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죠.
💰 대주주 2,500억 원 매도 계획, 투자자 불안 키워: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의 대규모 지분 매각 계획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전 대표는 장인인 윤대인 회장으로부터 수증받은 주식 중 26만 5,700주(약 2,500억 원)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는데요. 세금 납부를 이유로 들었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왜 파느냐며 주주총회에서 송곳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의 대량 매도가 시장에 고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죠.
📜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까지: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2월 영업실적에 대한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공정공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삼천당제약 측은 200여 개 제품 중 단 1개 제품에 대한 이익 전망이 기사화한 것에 대한 거래소의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종 지정 여부는 오는 23일 전에 결정되죠. 한편, 3년 연속 ESG 최하위 D등급을 받은 내부통제 부실 이력도 삼천당제약의 신뢰도를 한층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블로거 고발에 증권사 소송까지, 법적 대응 총력전
🧑⚖️ 작전주 의혹 블로거 형사 고발: 삼천당제약은 자사를 작전주로 지목한 블로거를 상대로 형사 고발을 선언했습니다. 'kjusined'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이버 블로거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글을 올려 기존 여러 계약이 수차례 정정 끝에 흐지부지된 점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에 "사실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라며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거는 끝까지 가보겠다며 이를 맞받아쳤죠.
🏢 증권사·애널리스트에도 소송 예고: 삼천당제약의 법적 대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에는 홈페이지에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최종입장 긴급 공지'를 올려 iM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유포한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대해 즉각적인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애널리스트가 제네릭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어제 하락은 악성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 공격이라며 조 단위 수익의 실체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주장했죠.
👻 떠오르는 과거의 악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신풍제약·신라젠 사태가 떠오른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당시 치료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뒤 대주주가 대량 매도로 1,500억 원대 차익을 실현했고, 이후 임상에 실패했는데요. 신라젠도 항암제 기대감에 주가가 10배 넘게 뛴 뒤 대주주가 1,325억 원어치를 팔았고, 결국 임상 중단 권고를 받으며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삼천당제약의 먹는 인슐린은 아직 유럽 임상 시험 계획 승인조차 나오지 않은 단계로, 상업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