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최초 분기 100조 원을 넘겼습니다.
- 그러나 발표 당일 주가는 2.42% 하락했고, 외국인 지분율은 2008년 이후 최저인 46.38%까지 떨어졌는데요.
- 오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이후 메모리 수요가 확인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넘긴 삼성전자
📈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195조 원, 영업이익은 107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782.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했죠. 작년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다시 쓴 셈입니다.
💾 반도체가 이끌었다: 이번 호실적은 반도체(DS) 부문이 사실상 전부를 책임졌습니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107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특히 D램은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서며 83조 7,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낸드플래시도 25조 7,30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환율 하락과 비용 부담으로 1조 6,2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죠.
D램: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로,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작업용 메모리로 주로 사용되죠.
낸드플래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SSD, USB, 스마트폰 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며,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 눈높이는 맞췄다: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는 3분기 영업이익을 105조~106조 원대로 전망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며 기대치를 낮췄던 상황에서도 메모리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환율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매출은 시장이 기대한 200조 원에는 살짝 못 미쳤죠.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
📉 발표 당일 2% 넘게 떨어진 주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발표 당일 2.42% 내린 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증시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2.44% 하락한 168만 1,000원으로 마감했고, 이에 코스피는 2.62% 급락하며 6,625.93까지 밀렸는데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리밸런싱: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정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정 자산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서 달라진 투자 비중을 원래 목표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이죠.
옵션만기: 미리 정한 가격에 특정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인 옵션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날을 말하는데요. 만기일 전후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조정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도 합니다.
🔁 2분기부터 이어진 엇박자: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빠지는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1.76% 올랐는데요. 7월 2분기 실적 발표 때는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에도 주가가 6.92% 급락했죠.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이 반도체 이익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면서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한 영향입니다.
메모리 피크아웃: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나 수요, 업황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현상을 말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 외국인은 계속 판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주가 하락세를 이끕니다. 지난 8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6.38%로, 올해 초 52.4%에서 약 6%P 떨어졌는데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죠.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다섯 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 총 1조 2,38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가 1조 193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 이익 규모보다 증가율: 시장이 보는 기준이 달라진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를 눈여겨보는데요. 상반기를 정점으로 실적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내년 이후에도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죠.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6%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유인이 약해진 것도 문제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앞으로는
🎙️ 29일 컨퍼런스콜이 분수령: 증권가는 오는 29일 열리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주목합니다. 잠정 실적에는 세부 수치가 빠져 있는 만큼, 메모리 가격 강세와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인돼야 주가 상승 국면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사이클을 확신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지가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주주환원 확대 기대: 막대한 이익으로 강화될 주주환원도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잔여 주주환원 재원을 고려하면 현금배당 최대 70조~80조 원과 30조~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HBM4가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계약될 가능성이 크다며 HBM 경쟁력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죠.
HBM4: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입니다. 기존 HBM3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대역폭이 향상돼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에 주로 사용되죠.
📅 이번 주 변수는 미국 물가: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금리가 변수입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지난 6일 끝난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매입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지수를 떠받치던 버팀목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물가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