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 지난 2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주요했는데요.
-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며 내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됩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삼성전자
🎉 3분기 잠정 실적, 역대급이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매출 약 84조 1,200억 원, 영업이익 약 10조 1,400억 원)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86조 원, 영업이익은 12조 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요. 작년 동기보다 각각 8.72%, 31.8% 증가한 수치로, 이대로면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80조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 반도체 실적이 큰 역할 해: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입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5~6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AI 서버 수요 확대로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이 늘었고, 공급 부족으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상승한 덕분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분석이죠.
고대역폭 메모리(HBM): 메모리에서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대역폭)에 중점을 둬, 기존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단번에 전송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이 D램에 비해 월등히 높아,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작업에 필수적인 반도체로 자리 잡았죠.
D램: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역할을 하며,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정보가 사라집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입니다.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만 정보가 저장되는 램(RAM)과, 전력이 차단돼도 정보가 저장되는 롬(ROM)으로 나뉘는데, 후자에 속하는 낸드플래시는 주로 USB와 SSD에 사용됩니다.
👑 메모리 시장 왕좌도 되찾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에 내주었던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약 27조 6,700억 원, SK하이닉스는 약 24조 9,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죠.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서막?
⏳ 반도체 초호황기 들어서나: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기는 등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커집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작년에 "반도체 겨울"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지만, 최근엔 태도를 180도 바꿨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IT 수요 급증 등으로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장기간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호황기를 말합니다. 생산 확대와 투자 증가가 이어지며 기업 실적과 주가가 크게 뛰는 특징이 있습니다.
🔥 불붙은 D램 시장: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짐은 D램 재고 감소에서도 엿보입니다. HBM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D램 생산 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면서 범용 D램 생산이 크게 줄었는데요. 반면, AI 확산과 서버 교체 수요 확대로 범용 D램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죠. 이에 따라 3분기 말 D램 공급기업의 평균 재고량은 3.3주 치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5~10% 오를 전망입니다.
🤝 스타게이트와 손 맞잡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업 오픈 AI가 이끄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 것도 기대감을 높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오픈 AI의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을 책임지기로 합의했고, SK하이닉스도 오픈 AI 납품을 위해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생산 역량을 갖출 계획이죠.
10만 전자 넘어 12만 전자까지?
📈 증권가 실적 전망치 줄상향: 국내 반도체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선 연이어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습니다. 최근 1개월 내 18개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53조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작년 영업이익(32조 7천억 원) 대비 62% 높은 수치죠.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을 60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 목표 주가도 올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습니다. 그중에서도 KB증권이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는데요.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에선 12만 원, NH투자증권은 11만 5,000원 한화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삼성증권 등은 11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습니다.
🤔 착시 효과라는 이야기도: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삼성전자가 최대 거래처인 엔비디아에 HBM을 얼마나 납품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인데요. 더불어 그간 침체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적자가 감소했다고는 하나 완전히 해결된 상황은 아니고, 최근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는 등 앞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부정적 변수가 나타날 여지도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