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0원 경쟁 후폭풍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0원 경쟁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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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0원 경쟁 후폭풍

JAY
코인 한입2026-09-09

🔎 핵심만 콕콕

  • 빗썸 비트코인 거래대금의 70%가 상위 10개 계정에 쏠리자 금감원이 시세조종 여부 확인에 나섰습니다.
  • 코빗·코인원도 수수료를 없앴지만 늘어난 거래는 대부분 봇이 만든 스테이블코인 차익거래였는데요.
  • 하루 한 건도 거래되지 않는 코인이 100개를 넘는 등 수수료보다 유동성 부족이 문제로 꼽힙니다.

빗썸 거래 70%, 계정 10개에 몰렸다

📊 상위 10개 계정이 70%: 지난달 19일 9,100만 원대였던 빗썸의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만에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시기 빗썸 비트코인 전체 거래대금에서 상위 10개 계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까지 치솟았는데요. 평소 30% 안팎이던 수치가 두 배 이상 뛴 겁니다.

🔍 금감원, 거래 원자료 들여다본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이상 현상으로 보고 빗썸에 상위 거래자 명단과 거래 원자료를 요구했습니다. 10개 계정이 서로 연관돼 있는지, 시세조종이 있었는지가 핵심인데요. 다만 금감원은 거래가 특정 계정에 몰렸다는 사실만으로 이상거래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오른 만큼, 빗썸만의 이상 흐름은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죠.

🛑 API 수수료 무료, 17일 만에 종료: 논란의 중심에는 빗썸이 지난달 21일 시작한 오픈 API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가 있습니다. API 거래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없으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 거래량을 부풀리기 쉬워지는데요. 실제 이벤트가 시작된 21일 자정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폭증했습니다. 빗썸은 이달 6일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면서도, 당국 점검과는 무관하게 공지된 절차대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죠.

오픈 API: 기업이나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나 기능을 외부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API입니다. 개발자는 이를 이용해 직접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다른 서비스의 정보나 기능을 자신의 앱·웹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습니다.

 

코빗·코인원도 수수료 0원, 효과는?

🆓 출혈 경쟁 본격화: 수수료 무료화는 빗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빗은 지난달 24일부터 1년간, 코인원은 26일부터 별도 공지 전까지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0%로 낮췄는데요.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99% 안팎인 거래소로선 단기 수익을 포기한 셈입니다. 업비트(68%)와 빗썸(29%)이 양분한 시장에서 코인원(2.39%)과 코빗(0.52%)이 꺼내 든 승부수죠.

🪙 알고 보니 스테이블코인 잔치: 이벤트 직후 코빗의 11일간 거래대금은 직전 기간보다 188.6%, 코인원의 9일간 거래대금은 85.8% 늘었습니다. 문제는 증가분 대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이었다는 점인데요. 코빗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은 무료화 전날 38.7%에서 첫날 95.8%로 뛰었고, 이후 5일 연속 90%를 웃돌았습니다.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대부분 해외 송금이나 차익거래용 환전에 가깝죠.

스테이블코인: 달러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가상자산입니다. 대표적으로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USDT, USDC 등이 있습니다.

🤖 봇이 만든 거래량: 스테이블코인은 평소 해외 시세와 차이가 0.1%도 안 돼 차익거래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수료가 0원이 되면 0.01% 수준의 미세한 가격 차이로도 수익이 나는데요. 이 틈을 노린 알고리즘 봇이 24시간 왕복 거래를 반복하면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빗썸도 2023년부터 매년 수수료를 면제해 점유율을 30~4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죠.

 

 

수수료보다 유동성이 문제

💤 하루 한 건도 거래 안 되는 코인: 수수료를 없애도 거래가 붙지 않는 종목은 여전히 많습니다. 지난 7일 기준 코빗에 상장된 190여 종 가운데 80여 종, 코인원의 360여 종 가운데 130여 종은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이었는데요. 같은 날 업비트와 빗썸 원화마켓에는 거래대금이 0원인 종목이 없었습니다.

💸 거래소마다 가격 제각각: 거래가 드물면 표시 가격이 마지막 체결가에 오래 머물러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집니다. 한 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 4억 2,834만 원, 빗썸 8,313만 원이었지만 코빗은 5,000원, 코인원은 0원에 그쳤는데요. 체결 가격도 업비트 131원, 코빗 105원으로 최대 19.8% 차이가 났습니다.

🧭 결국 관건은 유동성: 이런 종목은 매수·매도 호가 간격이 넓어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어긋나는 슬리피지가 커집니다. 수수료를 아낀 것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장기 점유율이 수수료보다 호가 깊이나 계좌 연동 편의성 같은 사용자 경험에 달렸다고 봅니다. 법인 거래 확대와 함께 전문 유동성공급자·시장조성자가 참여할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오죠.

슬리피지: 주문을 넣었을 때 예상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거래량이 적거나 가격이 빠르게 움직일 때 슬리피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유동성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 시장에 매수·매도 물량이나 자금을 공급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참여자입니다. 거래소·은행·전문업체 또는 디파이 이용자 등이 유동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장조성자: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참여자입니다. 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인 스프레드 등을 통해 수익을 얻으며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