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00개 탈취당한 리퀴드 네트워크, 가상자산 업계 발칵
비트코인 4,000개 탈취당한 리퀴드 네트워크, 가상자산 업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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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000개 탈취당한 리퀴드 네트워크, 가상자산 업계 발칵

LIA
코인 한입2026-09-09

🔎 핵심만 콕콕

  • 비트코인 연계 블록체인인 리퀴드 네트워크가 대규모 해킹을 당해 약 4,308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됐습니다.
  • 해커는 가짜 L-BTC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빼돌린 뒤, 네트워크 취약점을 보완하면 탈취한 자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는데요.
  •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트코인 인프라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리퀴드 네트워크에 무슨 일이?

💥 4,308억 원 규모 탈취: 비트코인과 연동된 블록체인리퀴드 네트워크에서 약 4,308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됐습니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여러 운영 주체가 함께 관리하는 공동 지갑에 이용자들이 맡긴 비트코인을 보관하는데요. 이 지갑에 들어 있던 약 4,200개의 비트코인 가운데 무려 4,000개가 한꺼번에 빠져나갔습니다. 전체 보관량의 약 95%가 사라진 셈이죠.

블록체인: 데이터를 담은 블록(block)을 사슬처럼 연결해 여러 사람이 함께 관리하는 데이터 저장 기술입니다. 기록된 정보는 여러 참여자가 함께 저장 및 검증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기반이 됐으며, 현재는 금융, 물류, 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됩니다.

🔗 리퀴드 네트워크가 뭔데?: 리퀴드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입니다. 2018년 암호학자 출신인 아담 백이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이 구축했는데요. 현재 80곳이 넘는 글로벌 거래소와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연합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비트코인 메인 블록체인과 별도로 작동하면서 비트코인을 옮겨와 거래할 수 있도록 연결된 보조 블록체인입니다. 메인 네트워크의 부담을 줄이고 더 빠른 거래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 거래 부담 덜어줘: 리퀴드는 비트코인을 메인 네트워크 밖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별도의 거래 환경을 제공합니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몰리면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는데요. 이때 리퀴드에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1BTC와 같은 가치의 1L-BTC가 발행됩니다. 사용자는 리퀴드 안에서 비트코인 대신 L-BTC를 주고받을 수 있어 메인 네트워크의 부담을 덜 수 있죠. 이후 L-BTC는 다시 BTC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해커, "버그 고치면 돌려줄게"

🪙 시작은 가짜 비트코인 생성: 이번 공격은 지난 6일 해커가 리퀴드의 기반 소프트웨어인 엘리먼츠의 버그를 악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해커는 버그를 이용해 실제 비트코인을 예치하지 않고 가짜 L-BTC를 생성했는데요. 이후 약 4,000개의 L-BTC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페그아웃을 거치고 승인 절차까지 정상적으로 통과하면서 약 3,996개의 비트코인이 해커의 지갑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페그아웃: 리퀴드 네트워크의 L-BTC를 다시 원래의 비트코인(BTC)으로 되돌려 메인 네트워크로 빼내는 절차입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을 리퀴드에 예치해 L-BTC를 발행하는 과정은 페그인이라고 합니다.

🕵️‍♂️ 널 도와주려는 거야: 그러나 이번 공격자는 일반적인 해커와 달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낸 뒤 경우에 따라 탈취금을 돌려주는 화이트햇 해커를 자처했습니다. 해커는 블록스트림 측에 "먼저 버그를 수정하고 모든 브리지 노드에 패치가 적용된 것을 확인하면 탈취한 자금을 돌려주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하죠.

화이트햇 해커: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기업과 기관에 알리고 보안 강화를 돕는 해커를 말합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자금을 옮긴 뒤 취약점이 수정되면 돌려주겠다며 스스로 화이트햇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리지 노드: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나 네트워크를 연결해 자산이나 정보를 오갈 수 있도록 중간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컴퓨터입니다. 브리지 노드를 패치한다는 것은 보안 취약점을 수정한 최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탈취 물량 일부 반환: 사고 직후 블록스트림은 즉시 브리지 노드를 비활성화하고 신규 거래를 전면 중지했습니다. 이후 취약점을 수정하고 브리지 노드에 패치를 적용한 뒤, 해커에게 자금을 반환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그러자 공격자는 약 3,400개의 비트코인을 리퀴드 측에 반환했습니다. 다만 598.5개의 비트코인은 여전히 공격자 지갑에 남아 있습니다.

 

비트코인 인프라 보안 경고등

🔐 개인키 유출은 아냐: 리퀴드 네트워크 측은 이번 사건에서 개인키 자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탈취된 자금은 자산 교환·전환을 지원하는 서비스인 사이드스왑의 페그아웃 절차를 거쳐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는데요. 관리자의 인증 수단이 직접 탈취된 것은 아니라는 거죠.

⚠️ 버그 악용됐을 가능성도: 하지만 외부 보안업계는 공격자가 리퀴드의 소프트웨어 버그를 악용해 가짜 L-BTC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개인키가 유출되지 않았는데도 예치 자산의 약 95%가 빠져나가고 네트워크 운영까지 중단된 만큼, 리퀴드의 거래 검증과 자산 관리 구조에 치명적인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잇따르는 해킹에 보안 흔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인프라에 대한 신뢰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각종 보안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지난주에는 크립토닷컴과 연계된 대출 플랫폼에서 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인출됐고, 지난달에는 콜드카드 관련 해킹 사고도 발생했죠. 이번에는 비트코인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되며 가상자산 업계의 보안 우려가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