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우버가 배민의 모회사인 DH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 DH가 실적 부진과 대규모 부채 만기, 담합 과징금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회사 전체를 매각한 건데요.
- 우버가 국내 배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인 가운데, 배달 수수료 인상 우려도 나옵니다.
배민, 우버 품으로
💰 22조 원 규모 빅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배달의민족(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DH)를 약 21조 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버는 배민과 중동 배달 플랫폼인 탈라바트,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 싱가포르 기반의 푸드판다 등을 포함해 총 99개 시장에서 모빌리티와 배달 사업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거래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됩니다.
🏢 배민의 새 주인은 우버?: DH는 2019년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번 거래로 배민의 최종 지배기업은 DH에서 미국의 우버로 바뀔 전망인데요. 인수가 마무리되면, 우버가 국내에서 배달 사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 독점 우려에 일부 사업 매각: 다만, 우버는 자사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와 DH가 동시에 진출해 있는 스페인과 폴란드, 튀르키예 등 14개 시장에서는 DH 사업을 미국 투자회사 SSW 파트너스에 약 16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시장에서 DH까지 품을 경우 우버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점유율이 과도하면 반독점 심사 등의 과정에서 각국의 경쟁당국에 꼬투리를 잡힐 여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일부 사업을 떼어내 규제 리스크를 줄이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독점 심사: 각국 규제 당국이 기업 간 인수·합병이나 특정 거래가 시장을 독점해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지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입니다.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합병을 진행할 수 없죠.
잘나가던 DH의 몰락
💪 M&A로 키운 몸집: DH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대 배달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2014년에는 남미 배달 플랫폼 페디도스야를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에 발을 들였고, 2016년에는 아시아 배달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기반의 푸드판다를 사들였는데요. 여기에 스페인 기반의 글로보와는 서로 강점이 있는 국가의 사업권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지분을 교환하며 몸집을 키워왔죠.
인수·합병(M&A): 인수(Acquisition)와 합병(Merger)의 줄임말입니다. 인수는 A 기업이 B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B 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방법이고, 합병은 A 기업이 B 기업을 전부 사들여서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방법이죠.
🚨 공격적 확장의 역풍: 하지만,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수조 원을 들여 인수한 플랫폼은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여기에 저금리 시절 발행했던 대규모 채무의 만기까지 다가오며 DH는 재무 위기에 처하게 됐죠. 작년에는 M&A 과정에서 경쟁사와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고 라이더 채용을 서로 제한하는 등 담합을 벌였다는 혐의로 EU로부터 약 3억 2,9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습니다.
💸 결국 통째로 팔렸다: 결국 재무 구조 개선이 시급해진 DH는 올해 들어 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에는 푸드판다의 대만 사업권을 싱가포르 그랩(Grab)에 6억 달러에 급히 매각했고, 이어 배민 매각도 추진하며 우버, 네이버, 알리바바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요. 이 매각은 결과적으로는 배민 등 개별 자산을 따로 파는 대신 우버가 DH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배민, 인수 후엔 어떻게 될까?
📊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뚝: 배민은 작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2% 늘어난 5조 2,83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배달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외주 용역비가 함께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5,929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 쿠팡이츠의 맹추격: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과 쿠팡이츠 두 곳이 점유율 90% 가까이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과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는데요. 인수가 마무리되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우버가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배민과 쿠팡이츠 간 경쟁이 눈길을 모으는 배경입니다.
😔 가장 큰 관심은 수수료: 한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수수료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버가 해외에서는 입점업체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인데요.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배달앱은 입점업체에 건당 중개수수료 9.8%와 배달비 2,900원, 결제 대행 수수료 3%를 적용했습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15~30% 수준의 수수료가 일반적이고, 일본 우버이츠는 3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죠. 아직 수수료 조정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우버가 인수 이후 배민의 수수료 체계를 조정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