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약 8조 원에 매각합니다.
- 9조 원대 부채를 해소하고,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현금화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 새로운 인수자가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독일 DH, 배민 매각 본격 착수
🙋 배민 살 기업 구합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매각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DH는 13일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한 후, 국내외 주요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에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는데요. 네이버를 비롯해 미국 우버, 중국 알리바바, 메이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이 레터를 받았다고 알려졌지만, 거래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합니다.
티저레터: 잠재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안내서입니다.
💰 기대 몸값은 8조 원: DH가 기대하는 우아한형제들 매각가는 약 8조 원입니다. 작년 영업이익의 13배 수준인데요. 배민은 2010년 김봉진 의장이 창업한 뒤, 코로나19 이후 한국 자영업 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9년, DH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87%를 약 40억 달러(당시 약 4조 8천억 원)에 인수했던 점을 감안하면, 배민이 그 두 배 수준의 몸값으로 매물에 오른 셈입니다.
왜 하필 지금이야?
🤑 DH, 9조 원 부채에 발목: 배민 매각이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난입니다. 작년 말 기준, DH의 부채 규모는 약 61억 6,600만 유로(약 9조 2,500억 원)로 부채비율이 231.2%에 달했는데요. 2021년 한때 60조 원이었던 시가총액도 현재 12조 원 수준으로 5배가량 줄었습니다. 이에 DH는 작년 말, 주주 서한에서 "주가가 모든 이들에게 실망스러웠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해명했죠.
주주 서한: 기업이 매년 주주에게 보내는 공식 편지입니다. 경영진이 회사 운영, 앞으로의 투자 방향성, 재무 상태를 주주에게 직접 설명하는 문서죠.
✨ 배민은 가장 값비싼 자산: DH 입장에서 배민은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자산입니다. 배민의 매출은 2023년 3조 4,155억 원에서 2024년 4조 3,226억 원, 2025년 5조 2,829억 원으로 매년 늘었는데요. DH는 지난 3월부터 대만의 배달플랫폼 푸드판다를 싱가포르 그랩에 약 9,0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 재편에 속도를 냅니다.
📉 수익성은 3년 연속 뒷걸음: 문제는 배민의 수익성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영업이익이 2023년 6,998억 원, 2024년 6,408억 원, 2025년 5,928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는데요.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이기려 무료 배달, 할인 쿠폰 등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데다, 수수료를 낮추며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입니다. 올해 4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양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격차는 약 1,025만 명 수준으로 좁혀졌는데요. 매각 시점이 늦어질수록 배민 몸값이 떨어질 테니, DH가 지금이라도 서두르는 겁니다.
인수 후보는 누구고, 인수 이후 전망은?
🚗 우버, 한국 배달시장 진입 기회: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우버는 음식 배달, 물류, 결제까지 확장해 온 글로벌 모빌리티 강자입니다. 우버이츠로 배달시장을 경험한 만큼 배민 인수로 한국 배달 시장에 단번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다만 한국 시장은 규제와 자영업자·라이더 문제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진입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알리바바·텐센트, 아시아 거점 노려: 중국 기업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상태인데요. 이제 배민까지 품으면 커머스와 배달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의 최대 주주인 텐센트 입장에서도 한국을 발판 삼아 플랫폼 네트워크를 확장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죠.
🇰🇷 네이버도 거론되지만: 국내 인수 후보로는 네이버가 꼽힙니다. 검색, 광고, 쇼핑, 결제, 지도까지 보유한 네이버가 배민을 품으면 검색부터 주문, 결제, 지역 상권 광고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데요. 다만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합병 작업에 힘쓰는 중이라 당장 인수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죠.
😤 결국 부담은...: 한편 8조 원이라는 만만찮은 몸값이 인수자에게 투자금 회수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배민이 2023년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때, DH는 약 4,000억 원 이상을 본사 배당금으로 가져갔는데요. 자영업자들이 낸 수수료가 독일 본사의 빚 탕감에 쓰인 셈입니다. 만약 새로운 인수자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달 수수료를 높인다면 그 부담은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