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 표적 관세를 언급했습니다.
- 아직 정확한 형태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생산과 약가 협정에 따라 관세를 깎아 준 의약품 방식이 본보기로 거론되는데요.
- 최근 호성적을 거두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관세,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 중국 기업의 추격 등 외부 변수가 따라붙습니다.
반도체 압박하는 미국 정부, 관세 카드 꺼낸다
🎯 표적 관세, 도입할 거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지난 2일(현지 시각) CNBC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를 예고했습니다. "표적화되고 신중하게 설계된 관세 정책"의 도입을 경고한 건데요.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면 내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 언급했죠. 이어 관세는 고강도가 될 것이라는 점, 미국 내 제조업 투자와 연계될 것이라는 점 또한 사실이라 덧붙였습니다.
🏭 대미 투자, 늘려야겠지?: 이런 발언에서는 미국 안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 부담을 덜어 주고, 짓지 않는 기업에는 높은 관세를 물려 대미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 규모 공장을 짓는 대만 TSMC와 2,500억 달러를 들이는 마이크론을 성공 사례로 들며, 반도체에서만 1조 2,000억 달러가 넘는 투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 삼전닉스 너 말이야, 너: 반도체 관세를 빌미로 한국 반도체 기업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이미 러트닉 장관은 지난달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반도체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며 두 회사를 콕 집어 언급한 적도 있죠.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언급한 것도 처음이 아닌데요. 한국은 작년 11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기도 했지만, 이것이 명문화되지는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계속 투자 압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죠.
최혜국 대우: 통상에서는 한 나라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게 대우하겠다는 약속을 말합니다.
반도체 관세, 어떻게 매겨질까
📋 완제품까지 넓힐 수도: 아직 관세율이나 부과 대상 같은 반도체 표적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과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처럼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까지 부과 대상을 넓히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 하는데요. 국가별로 관세율과 쿼터를 두는 방식, 주요 제조사별로 지침을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됩니다.
💊 의약품 관세와 비슷할 거야: 러트닉 장관은 반도체 관세가 의약품 관세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하고 최혜국 약가 협정을 맺은 기업에 관세를 깎아 준 방식이 유사하게 적용될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는데요. 수입 특허 의약품에 기본 100% 관세를 물리되, 한국·일본·EU 등 무역협정 체결국은 15%,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면 20%로 낮아지고, 여기에 미국 공급 약값을 다른 나라 최저가 수준으로 맞추는 약가 협정까지 맺으면 0%가 되는 계단식 구조죠.
🏗️ 삼전닉스는 주시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는 이미 미국에 수조 원을 투자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올해 말 두 번째 공장 착공도 계획 중인데요. SK하이닉스는 40억 달러를 들여 인디애나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기지를 짓는 중이죠. 각 기업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그간 진행해 온 대미 투자를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언급한 내용인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기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메모리입니다. AI 가속기와 함께 사용되며, 대량의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주고받아 AI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부품이죠.
🏛️ 우리도 계속 지켜보긴 할게: 정부는 아직 실질적인 조치 단계는 아니라고 내다봅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역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미국 빅테크가 짊어져야 할 단가 부담이 커진다는 설명인데요. 이 때문에 현지 기업들도 원치 않는 분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이에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정부는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급 수출 기록 중인 한국 반도체 업계, 또 다른 암초도?
📈 일단 여전히 역대급 성적표인데: 한국 반도체 수출은 최고 기록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9% 늘어난 466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였는데요. 한국 전체 수출도 982억 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겼고, 무역흑자도 석 달째 300억 달러대를 이어 갔습니다. 낸드 가격 상승에 컴퓨터 수출이 419.5% 급증하는 등 메모리 호황이 수출 전반을 끌고 있죠.
💸 금리가 반도체 랠리를 흔든다: 다만 최근에는 상승세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먼저 금리가 문제인데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유가가 뛰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9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1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밀렸죠.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68.2%까지 높아졌습니다. 그 여파로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밀렸고, 3일에도 장중 2%대 상승과 3%대 하락을 오가는 널뛰기 끝에 삼성전자는 25만 원(-0.20%), SK하이닉스는 159만 6,000원(-1.05%)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 점유율 10% 찍은 CXMT: 중국의 추격도 거셉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올해 2분기 세계 D램 매출 점유율 10%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요. 2023년 1%에도 못 미치던 점유율이 3년 만에 열 배 넘게 뛴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에 집중하는 사이 비어 버린 범용 D램 시장을 파고든 결과죠. 여기에 CXMT가 5세대 HBM인 HBM3E를 소량 생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주력인 HBM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