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하는 와중에 바이오주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개별 기업 악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무너진 건데요.
-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반등을 노릴 변수로 떠오릅니다.
코스피 호황, 역주행하는 바이오주?
📉 코스피는 올랐지만, 바이오는 빠졌다: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바이오주가 부진에 허덕입니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펼치고, 코스닥도 연초 이후 20% 넘게 오른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인데요. 지난 18일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 하락한 5,542.05에 마감했고, 최근 한 달간 하락률은 16.47%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정한 산업인데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4.46%)의 3배를 넘어섰죠.
😭 시총 상위주도 줄줄이 마이너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있던 바이오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집니다. 시가총액 9조 원 규모의 삼천당제약은 3거래일 동안 10% 가까이 하락했고, HLB 5거래일 동안 13%, 에이비엘바이오는 3거래일 동안 12% 넘게 하락했는데요. 5월 들어선 상승 마감한 날이 거의 드물 정도입니다.
📊 코스닥 힘까지 깎여: 바이오의 하락세는 코스닥 지수 상승률의 약 4분의 1을 깎아 먹었습니다. 제약과 의료·정밀기기 업종은 시가총액 합계 약 169조 5,00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의 27%를 차지하는데요. 이렇게 시총 비중이 큰 섹터가 부진하면 지수 전체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가 코스닥 평균(22.1%) 수준으로 올랐다면 코스닥 지수는 약 28%까지 상승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하락세가 심각하죠.
바이오주가 부진한 이유는?
💣 미국 금리 급등이 직격탄: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금리 급등입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4.2%를 넘어섰는데요. 문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금리 변동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신약 개발과 임상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금리가 오르면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적자 상태의 바이오 기업은 생존 자체가 흔들릴 수 있죠.
📊 AI 쏠림에 밀린 바이오: 증시 자금이 AI 관련주로 쏠린 점도 바이오주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로 자금 쏠림이 심해졌는데요.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50%에 달할 정도죠.
🔥 기업별 자체 악재까지: 기업 내부 악재도 겹쳤습니다. '먹는 위고비' 복제약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계약 부풀리기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 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 등이 겹치며 주가가 수직낙하했는데요. 3월 30일 118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19일 기준 36만 5,500원으로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또, 에이비엘바이오는 담도암 치료제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연초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죠.
위고비: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2021년 출시한 성인용 비만치료제입니다. 인슐린을 촉진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를 모방한 성분이 뇌의 포만감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합니다.
복제약(제네릭): 처음 개발된 의약품의 법적권한이 소멸된 후, 따라서 만든 의약품을 뜻합니다. 원본 약의 화학식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으며, 화학반응은 환경의 영향도 받지 않기 때문에 효능을 원본과 그대로 인정한다는 뜻에서 제네릭이라고 부릅니다.
어려운 바이오주, 다시 오를 수 있을까
🚨 자금 사정도 힘들어: 한국바이오협회 설문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4곳 중 3곳이 현재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벤처기업 상당수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려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죠. 신약 개발 및 투자에 막대한 돈이 드는 바이오 기업이 쌓이는 적자를 메우려 유상증자와 투자 유치로 버티기 때문입니다.
기술특례상장: 수익이나 이익이 아직 부족한 기업이라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주로 바이오·AI·반도체 같은 기술 기업들이 이용하며,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통과해야 상장이 가능합니다.
유상증자: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그 대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설비 투자나 운영자금 확보에 쓰이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가 늘어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 반등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당장 바이오주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낙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은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언급되는데요.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떨어졌다면, 그만큼 시장에서 기업 실적과 기술력에 대해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종목을 선별적으로 골라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코스닥 개편이 변수: 정부의 코스닥 시장 개편안과 국민성장펀드가 업종 반등을 도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합니다. 개별 기업의 성장을 자극하고, 우량 기업에 유리한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죠. 동시에 국민성장펀드에서 투자 대상 업종의 다수가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돼 있는데요.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바이오 기업 수혜 기대감이 커집니다.
코스닥 승강제: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도입되는 제도입니다.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3개 리그로 나눠, 기업 규모와 실적, 지배구조 등에 따라 시장 간 이동을 허용하는 걸 골자로 하는데요. 오는 10월 시행되며, 한국거래소는 7월경 개편 방향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민성장펀드: 5년 동안 총 150조 원을 첨단산업생태계 전반에 공급하는 걸 골자로 하는 펀드입니다. 투자 대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방산, 로봇 등 12개 첨단전략산업 기업과 관련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