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성적표는 동상이몽?
미·중 정상회담, 성적표는 동상이몽?
©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성적표는 동상이몽?

JAY
이슈 한입2026-09-28

🔎 핵심만 콕콕

  • 시진핑 주석이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 다만 AI 용어 변경부터 석탄 구매, 희토류까지 양측의 성과 발표는 핵심마다 엇갈렸는데요.
  • 반도체·대만 문제는 숙제로 남은 채, 두 정상은 11월과 12월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시진핑 방미, 중국이 발표한 8대 성과는?

🤝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것은 11년 만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까지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하고,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을 여는 등 사흘 동안 네 차례에 걸쳐 극진한 환대를 이어갔죠.

📋 중국이 내세운 성과 목록: 회담 직후 중국 정부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회담의 8대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가장 앞세웠고, 11월 중국 선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대한 상호 지지도 담겼는데요. 이 밖에 이란 핵무기 개발 반대, 마약 단속 공조, 미국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임대하는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 관세 인하와 무역휴전 연장: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각각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더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오는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이던 무역휴전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연장했는데요. 중국은 내년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장기 휴전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죠.

비민감 품목: 국가안보·군사·첨단기술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아 수출입 규제가 비교적 적은 제품을 뜻합니다. 일반 소비재나 범용 원자재처럼 전략물자나 핵심 통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품목이 주로 포함됩니다.

 

귀국 뒤 내놓은 성적표, 곳곳에서 엇갈렸다

🤖 AI일까, 슈퍼지능일까: 두 나라의 발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부터 엇갈렸습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첨단기술을 AI(인공지능) 대신 SI(슈퍼지능)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정작 중국 발표에서는 SI라는 표현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위험과 혜택을 논의할 대화 채널을 새로 만들고 11월 후속 회의를 열기로 한 점만 공통으로 확인됐죠.

🪨 중국 발표에서 사라진 약속: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과로 내세울 만한 항목도 중국 발표에서는 상당 부분 빠졌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이 2027년과 2028년에 미국산 석탄을 각각 최소 1,000만 톤씩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산 농산물·의료기기, 중국산 소형 가전·장난감 등 관세 인하 대상 품목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8대 성과에는 석탄 구매 계획도, 구체적인 품목도 담기지 않았죠.

⛏️ 희토류는 언급조차 없어: 최대 통상 현안인 희토류에서도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백악관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 부족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정 수준의 공급량 회복이 목표라고 명시했는데요. 반면 중국 측 발표에서는 희토류가 아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이 이를 공식 성과로 인정하지 않은 셈이죠.

희토류: 전기차·스마트폰·반도체·풍력발전기 등에 쓰이는 17개 금속 원소를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매장량 자체가 아주 적기보다 채굴·분리·정제가 어렵고 특정 국가에 공급망이 집중돼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큰 자원입니다.

🪖 반대도 있었다: 중국이 성과로 내세웠지만 미국 발표에는 없는 내용도 존재합니다. 중국은 양국 군이 위기 소통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조속히 체결하고, 중국 내 미군 유해 수색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백악관 팩트시트에는 이 내용이 담기지 않았는데요. 반대로 백악관이 언급한 러시아·북한 문제 논의는 중국의 성과 발표에서 빠졌습니다.

 

남은 숙제와 앞으로의 일정은?

💻 반도체와 대만 문제는 그대로: 민감한 현안은 사실상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는 회담 결과문에 직접 언급되지 않았고, 주요 규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요. 대만 문제 역시 시 주석이 미국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미국의 정책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양측 모두 대만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에서는 제외했죠.

🚢 이란 문제엔 한목소리: 그나마 이란 문제에서는 두 정상이 뜻을 모았습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며,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사실상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중국의 대이란 지원 중단 같은 구체적인 조치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남겼죠.

📅 올해 안에 두 번 더 만난다: 두 정상은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무역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거의 없었다며, 양측 발표문의 차이는 핵심 갈등 사안에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미해결 의제들은 다음 회담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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