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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vs 앤트로픽, 실상은 정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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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vs 앤트로픽, 실상은 정치 싸움?

OWEN
이슈 한입2026-03-04

🔎 핵심만 콕콕

  • 미국 정부와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거세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한 건데요.
  • 실상은 정치적 갈등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앤트로픽 사용 금지!

🚨 연방기관 사용 중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기관에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급진 좌파적인 워크(woke) 기업이 우리 위대한 군이 어떻게 전쟁에서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지를 좌지우지하게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히며 "그들의 이기심이 미국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군대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워크(woke): '깨어나다'라는 뜻의 동사 'wake'의 과거형으로 인종·성소수자 차별 등에 깨어있자는 진보적 가치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최근엔 극단적인 정치적 올바름(PC) 추구에 대한 냉소나 비판을 담은 용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크'를 급진 좌파적이고 미국을 파괴하는 사상으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Anti-Woke)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즉각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6개월 내에 다른 공급자로 서비스를 이관하기로 관계 기관에 통보했는데요. 이번 조치가 공식화하면 미군과 사업을 하는 모든 계약업체와 공급업체, 파트너는 앤트로픽과 어떠한 상업 활동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중국 등 적국 기업에 적용되던 조치로, 자국 기업에 공개적으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앤트로픽, 군사 활용 거부?: 갈등의 핵심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입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고 요구했는데요.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인간 개입 없는 완전 자율무기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죠. 결국, 이러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파국을 맞았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국방부 요구를 "양심상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라며 "국방부의 어떠한 협박이나 처벌도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알고 보니 별 이견 없다고?

🔍 사실 쟁점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AI 윤리 vs 국가 안보'의 거대한 대립처럼 보이지만, 갈등의 실체가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국민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 AI 활용 등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건데요.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에 AI를 활용할 의사가 없다"라고 밝히는 동시에 "인간 개입 없이 작동하는 자율 무기 개발을 위해 AI를 사용하려는 뜻도 없다"라고 단언했죠. 앤트로픽이 요구한 조건을 국방부도 이미 수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정치 대립이 본질: 그럼에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것은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진보 성향을 드러낸 기업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앤트로픽은 최근 AI 규제를 강화하자는 슈퍼팩에 2,000만 달러(약 287억 원)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왔죠.

슈퍼팩(Super PAC): 미국에서 기업·노동조합·개인이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는 정치 후원 조직입니다. 다만 특정 후보에게 직접 기부하거나 공식 캠프와 협의할 수는 없고, 대신 독립적인 광고·캠페인 활동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칩니다.

💰 오픈AI가 빈자리 차지: 앤트로픽 퇴출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쟁사인 오픈AI는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대중 감시 금지와 자율 무기 시스템 등 무력 사용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전 원칙"이라며 "국방부도 이 원칙에 동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갈라지는 실리콘밸리

💥 업계도 양분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AI 업계도 양분되는 흐름입니다. xAI의 일론 머스크 CEO는 "앤트로픽은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췄는데요. 반면 오픈AI, 슬랙, IBM,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주요 기술 기업 종사자 수백 명은 국방부에 앤트로픽의 '공급망 리스크' 지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오픈AI 연구원 보아즈 바라크는 "AI가 정부 대규모 감시에 사용되는 것은 위험한 선례"라고 경고했죠.

📈 오히려 인기 폭발?!: 한편,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인기는 급상승 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퇴출 결정 이후 클로드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불과 1월 말엔 10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한 달여 만에 정상에 오른 건데요. 유료 구독자 역시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죠. 접속자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지난 2일에는 전례 없는 수요로 일시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AI 규제 법제화 필요성: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AI 업계의 '자율 규제' 모델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지적하며,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MIT 물리학자 맥스 테그마크는 "기업들이 과거 내세웠던 안전 약속을 정부에 요청해 법제화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율 규제에 대한 의존이 국가 권력과의 충돌을 조정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는데요. AI 기술이 국가 안보의 핵심 도구로 부상한 만큼, 기업과 정부 간 권한 배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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