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15년 만의 엔화 방어 공동 개입
미국·일본, 15년 만의 엔화 방어 공동 개입
© 연합뉴스

미국·일본, 15년 만의 엔화 방어 공동 개입

JAY
이슈 한입2026-08-03

🔎 핵심만 콕콕

  •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서며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섰습니다.
  •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를 막아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막으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는데요.
  •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메모 한 장으로 드러난 공동 개입

📝 재무장관 메모에 포착: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가 카메라에 잡히며 파장이 일었습니다. 메모에는 '할 일'이라는 제목 아래 "일본 엔화 50억~100억 달러 매수"라는 문구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는데요. 세계 최대 외환시장 참여국인 미국이 직접 엔화를 사들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이목이 쏠렸죠.

💰 실제 개입도 단행: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개입은 실제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도 지난달 30~31일 이틀 연속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6조~7조 엔(약 55조~64조 원) 규모의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환율은 즉각 반응: 양국의 연쇄 개입에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163~164엔대에서 157엔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오른 셈이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장관은 3일 양국이 외환시장에서 공동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인데요.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이고, 엔화 매수 형태로는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입니다.

 

두 나라가 손잡은 속내는

⚠️ 벼랑 끝 몰린 일본: 일본은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자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엔저가 이어지면 수입 물가가 뛰어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이 심해지고, 해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매도까지 부를 수 있는데요. 일본은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간 11조 7,000억 엔을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만 18조 엔(약 165조 원) 가까이 투입했지만, '달러당 200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죠.

🏛️ 미국도 계산이 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나선 배경엔 자국 금리 걱정이 자리합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인 만큼, 일본이 환율 방어 자금을 마련하려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면 미국 장기 금리가 튀어 오를 수 있는데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장기 금리 상승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팔면 왜 미국 금리가 올라갈까?: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면 시장에 미국 국채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집니다. 채권은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률(금리)은 올라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 효과는 미지수: 다만 개입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확장 재정과 완화적인 금융 환경,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등 엔저 압력의 근본 원인이 그대로기 때문인데요.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몇 주 안에 환율이 개입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죠.

 

커지는 엔 캐리 청산 공포

💸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로 향합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하는데요. 이번 개입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엔화로 빌린 돈을 갚는 부담이 커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죠.

🚨 블랙 먼데이 재연 우려: 시장에서는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024년 8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엔 캐리 청산이 촉발되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 급락한 바 있는데요. 지난달 28일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약세 베팅은 12만 4,575건(약 95억 달러)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에 근접해, 청산이 시작되면 매물 압력이 상당할 수 있죠.

헤지펀드: 높은 수익을 목표로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법), 레버리지, 파생상품 등 다양한 투자 기법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사모펀드입니다. 일반 펀드보다 투자 규제가 적어 수익 기회는 크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큰 편입니다.

📊 기술주부터 흔들: 실제로 공조 개입 소식 직후 위험자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엔 캐리 자금 상당수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기술주가 먼저 흔들리며,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9%,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3.54% 하락했는데요. 시장의 시선은 3일 추가 개입 여부와 달러당 155엔 선 방어 여부에 쏠려 있죠.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