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7월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 오는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리는데요.
-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물가, 이제 진짜 안정됐나?
📰 7월 CPI, 예상보다 적게 올랐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CPI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치였던 2.8%보다도 소폭 낮았죠.
🚀 주식시장은 대환영: CPI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9월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추가 쏠립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증시도 타올랐는데요. 다우지수(1.1%), S&P500 지수(1.13%), 나스닥 지수(1.39%)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죠.
⚠️ 방심은 금물: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지표인 근원 CPI는 전년 동월 3.1%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의료, 오락 등 서비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이는 미국 내 소비가 강세를 보인다는 뜻으로, 물가가 앞으로 다시 요동칠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가까워지는 9월 금리 인하
📊 9월, 금리 내리겠는데?: 7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는 다소 불식됐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은 99.9%(13일 기준)에 달합니다.
페드워치(Fed Watch): 다양한 파생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 거래됩니다. 이 선물 상품에는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반영돼 있는데요. 이를 토대로 시장 참여자가 생각하는 금리 변동 확률을 역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페드워치죠.
👷 고용 지표도 부진하니까∙∙∙: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입니다. 7월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 늘어난 취업자는 7만 3천 명에 불과해 시장 추정치였던 10만 4천 명에 한참 못 미쳤는데요. 그에 앞서 5월(14만 4천 명→1만 9천 명)과 6월 고용 지표(14만 7천 명→1만 4천 명) 역시 대폭 하향 조정됐죠. 고용 쇼크가 3개월간 이어진 것입니다.
🤵 거세지는 인하 압박: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 인사들은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여갑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대규모 소송 제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금리를 0.5%P 인하해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습니다.
인기 높아지는 미국 국채
💵 금리 내리면, 채권 비싸지겠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대로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입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기준,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연 4.845%, 10년물 금리는 4.285%로, 한 달 새 0.128%P, 0.140%P 내렸는데요. 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금이 대거 몰린 영향이죠.
금리가 내리면 왜 채권 가격이 오를까?
금리가 내려가면 새 채권의 이자율이 낮아져, 예전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 더 가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이전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라가죠.
🔥 주가 과하게 올랐다?: 미국 증시 과열 우려도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기준 나스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9.89배였는데요. 주가가 기업이 앞으로 1년간 벌어 주주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이익(EPS)의 거의 30배로 평가돼있다는 겁니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죠.
🏦 국내 투자자도 몰려든다: 국내 투자자도 미국 채권에 눈독을 들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는 27억 9,015억 달러의 미국 채권을 순매수했는데요. 작년 4분기(13억 6,798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을 사들인 것입니다. 올해 2분기(36억 9,125억 달러)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에 최근 한 달 만에 739억 원이 유입되는 등 미국 채권을 담은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