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AMD의 리사 수 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연내 AI 연구센터 설립과 연구원 수백 명 채용을 약속했습니다.
- AI 에이전트 확산에 CPU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AMD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 정부는 AMD의 반도체와 국산 AI 반도체를 묶은 인프라를 세계 시장의 표준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리사 수, 한국 방문해서 뭘 했나
🤝 연구센터 세우고 수백 명 채용까지: 리사 수 AMD CEO가 7일, 1년도 안 돼서 다시 서울을 찾았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을 만나고, 퓨리오사AI·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과 라운드테이블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수 CEO는 연내 한국에 AI 우수 연구센터를 세우고 AI 연구원 수백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MD가 처음 만드는 연구 거점으로,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맺은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죠.
🎮 한국 게이머&메모리 샤라웃도: 수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에도 참석했습니다. 행사에서 한국 게이머들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이용자로 꼽았습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분야에서 가장 전략적인 파트너 중 하나로 언급했는데요. 최신 AI 가속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4를 쓰고 있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죠. 짧게는 1~2년 단위였던 공급망 계획을 3년에서 5년 앞까지 내다봐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말도 보탰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매우 빠른 속도로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입니다. AI·그래픽 처리처럼 데이터 이동이 많은 작업에서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성능 병목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 대만 찍고 한국, 공급망 순회 중: 이번 방한은 아시아 공급망 점검 일정의 연장선입니다. 수 CEO는 전날 대만에서 TSMC·폭스콘 등 협력사를 만나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고, 한국에서는 메모리 공급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 3월 첫 방한에서 삼성전자를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하고 네이버·업스테이지와 협력을 맺은 데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간 셈이죠.
AMD, 요즘 잘나간다던데
📈 시총 1조 달러 입성한 AMD: AMD 주가는 지난 6일(현지 시각) 2.8% 오른 649.4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32% 뛰었는데요. 씨티그룹은 AMD가 CPU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자가 될 거라며 목표주가를 575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려 잡기도 했습니다.
🧠 AI 에이전트 유행이 끌어올린 CPU 수요: 상승의 배경에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있습니다. 메타의 '뮤즈'나 오픈AI의 '닷츠' 같은 에이전트는 사용자마다 가상 컴퓨터를 띄워 작업하는 방식인데요. AI 모델을 돌려 판단하는 일은 GPU가 맡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을 다루는 일은 CPU 몫입니다. 여기에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두 서비스 모두 AMD CPU 기반 가상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CPU 시장의 강자 중 하나인 AMD가 다시 주목받았죠.
AI 에이전트: 사람이 묻는 말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목표를 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검색·코드 실행 같은 도구를 써 가며 일을 끝내는 AI를 말합니다. 한 번에 답을 내놓는 대신 여러 단계를 오가며 작업하기 때문에 같은 일을 시켜도 연산량이 훨씬 많아지죠.
🔥 반도체 공급난, 오래 갈 거야: 수 CEO는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전날 대만에서는 2027년 공급을 대폭 늘릴 계획이지만 더 필요하다고 짚었는데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생산능력과 부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AMD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셈입니다.
한국이 얻은 것은?
🇰🇷 국산 AI 반도체, 세계를 노린다: 정부와 AMD는 AMD의 CPU·GPU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나로 묶은 이기종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레퍼런스 모델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개별 반도체에서 시스템·플랫폼 단위로 옮겨 가면서 서로 다른 반도체를 유연하게 조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인데요. 국내 기업들은 AMD의 개방형 플랫폼 ROCm 참여와 해외 진출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가 제안한 3대 AI 메가프로젝트에 수 CEO도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Neural Processing Unit):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인공지능 연산에 더욱 적합하게끔 만든 반도체입니다. 그래픽 처리에서 출발해 AI 연산에 두루 쓰이는 GPU보다 범용성은 낮지만, 특정 AI 작업에서는 전력을 덜 쓰면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요. 퓨리오사AI·리벨리온처럼 NPU를 만드는 한국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의 다크호스로 꼽히기도 합니다.
💾 삼성·SK엔 큰손 고객 하나 더: 메모리 입장에서도 엔비디아 외에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 고객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죠. 수 CEO는 7일 오후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잇달아 만나 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는데요. 삼성전자와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성사되면 삼성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 말에서 물건으로 넘어갈까: 이제 이번 방한을 계기로 AMD와 한국의 협력이 실제 인프라 구축과 제품 공급 단계로 들어설지가 관심사입니다. AMD 한국 연구센터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다음 달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인데요. 여전히 엔비디아가 선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한국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아 경쟁이 심화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