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일본 닛케이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일본 자사주 매입 확대 등의 영향인데요.
-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는 부진합니다.
닛케이, 가파른 상승세
🎌 순항 중인 일본 증시: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71% 오른 43,378.31로 장을 마무리했는데요. 이주에만 최고치 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자랑했죠. 불과 4개월 전인 4월엔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31,000선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23일 미·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왔습니다.
✌️ 관세 영향, 생각보다 약했다?: 일본 증시가 부활한 원인으로는 미국 관세 불안정성 해소가 꼽힙니다. 당초 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일본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6% 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7%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는데요.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죠. 여기에 소니 그룹, 혼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며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 자사주 매입이 만든 선순환: 일본 기업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증시 호황에 힘을 보탰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6조 5,000억 엔(약 61조 원) 규모였습니다. 전년 동기(3조 3,000억 엔)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주주 환원이 활발해지자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시장에 조성됐죠.
자사주 매입: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시장 등에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유통되는 주식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배당처럼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효과가 있죠.
교차하는 낙관론과 경고음
💴 미 금리 인하 기대도 상승 견인: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닛케이지수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미국 경기 안정으로 이어져 일본 기업 실적에 훈풍을 불어넣을 거라는 현지 보도도 나왔는데요. 실제로 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증시가 오르자, 일본 증시 내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주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일부 해외 펀드는 일본 주식을 적극 매수했습니다.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일본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재정 확대책을 내놓을 거라는 예측도 매수세를 자극했죠.
🤑 연말엔 45,000?: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기술주 호황과 자사주 매입 확대,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 지수가 45,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노무라증권은 "해외 투자자는 연초부터 일본 주식 매도세"였다며 하반기에는 매수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과열 우려에 흔들린 낙관론: 다만,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엔화 강세가 나타나 일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건데요. 관세 영향으로 미국 물가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일본 증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들리죠. 실제로 지난 4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자 닛케이지수는 한때 4만 선 밑으로 밀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활황, 한국만 잠잠하다?
👍 동남아 강세의 중심, 베트남: 닛케이 랠리로 아시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베트남 증시도 주목받습니다. 베트남의 대표 지수인 VN 지수는 8월에만 9% 넘게 올랐는데요. 지난달 두 번째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해 일찌감치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가, 올해 안에 826조 동(약 43조 원)의 공공 투자 집행 계획도 내놓으면서 호황 기대가 커진 영향이죠.
😢 세계 랠리 속 한국만 제자리: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합니다. 이번 달 상승률은 0.32%에 그치며 주요 30개국 증시 중 22위에 머물렀는데요.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는 8.24%, 미국 S&P500지수는 3.19%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입니다. 상반기만 해도 상승률 1위를 기록하던 한국 증시가 주춤한 것이죠. 시장 거래대금도 줄었는데요.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 7,470억 원이었지만, 8월 초 13조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그림자, 다시 짙어지나: 상반기엔 상법 개정안 통과 등 강력한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거라는 기대가 시장을 달궜습니다. 그러나, 7월 말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는데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등이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죠. 최근 논의 중인 노란봉투법 역시 외국인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하반기 한국 증시는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