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106조 원에 인수합니다.
- 독점 우려에 정부 승인을 받기까지 난관이 예상되는데요.
- 승인 불발 우려에 인수 가격 부담까지 겹쳐 넷플릭스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할리우드 왕관을 산 넷플릭스
🦖 넷플, 워너 인수 합의: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라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3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오랜 역사의 할리우드 제작 명가 워너브라더스가 결합하면서 디즈니를 넘어서는 초거대 미디어 공룡 기업이 탄생을 앞뒀는데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워너브라더스와의 합병으로 대중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인수 범위 어디까지?: 인수 대상은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분입니다. 지난 6월, 워너브라더스는 매각 전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분리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를 제외한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OTT 서비스 'HBO 맥스' 등 핵심 사업을 품게 됐죠. 할리우드 스튜디오까지 흡수하며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도 한층 단단해질 전망입니다.
⚔️ 치열한 인수전 승리: 이번 인수전에는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3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최고가와 함께 인수대금의 85%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승기를 잡았는데요. 입찰 과정에서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의 독과점 우려와 절차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위태롭던 워너브라더스, 결국 사업 매각까지
🎬 할리우드 명가였는데…: 워너브라더스는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핵심 제작사입니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해 1억 1,6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했죠. '슈퍼맨' '배트맨' '해리포터' 등 시리즈물과 시트콤 드라마 '프렌즈'까지 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도 '씨너스'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포함해 8편의 흥행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할리우드 명가의 저력을 보여줬죠.
📉 매각 배경은?: 다만, 명성과 달리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25년간 세 차례의 인수·합병(M&A)을 거치며 재무 위기에 빠졌습니다. 통신사 AT&T의 워너미디어 인수로 시작된 위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2년 합병 당시 부채만 500억 달러에 달했죠. 이에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고,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제작이 연달아 취소됐는데요. 플랫폼에 올라가 있던 기존 콘텐츠도 대거 삭제됐고, 결국 브랜드 신뢰도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HBO 맥스 리브랜딩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죠.
😥 손해 못 버텼다: 위기는 실적으로도 드러났습니다. 2022~2024년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고,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도 부채 부담은 여전했죠. 2021년 50달러를 넘긴 주가는 작년 내내 10달러 아래를 유지했습니다. 급기야 3대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는데요. 결국 지난 10월 21일, 이사회는 회사의 일부 또는 전체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했죠.
환영받지 못하는 인수?
🤔 트럼프 승인 남았다: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은 체결됐지만, 미국 정부 승인이라는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규제 적용을 검토하고, 백악관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요.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인 파라마운트 측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이 거론되면서 인수 과정에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워너브라더스에 58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합니다.
🌐 쟁점은 스트리밍 점유율: 핵심 쟁점은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입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2023년 미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합병 뒤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길 경우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여겨지죠. 이에 경쟁사는 물론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반발이 나오는데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인수 발표 직후 "반독점 측면에서 악몽과 같다"라고 비판했고, 미국작가조합(WGA) 역시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 소비자 가격 인상, 콘텐츠의 다양성 감소를 우려했죠.
🫤 시장 반응, 미지근해: 초대형 빅딜에도 불구하고 해당 소식이 전해진 5일(현지 시각), 넷플릭스 주가는 2.89% 하락했습니다. 인수전에서 넷플릭스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적어냈다는 우려가 반영된 건데요. 인수설이 돌기 전 워너브라더스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죠. 반면,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6.28% 상승하며 엇갈리는 모습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