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최근 금 ETF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글로벌 재정 악화 우려 등으로 금값이 급등한 영향인데요.
-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금 투자 열풍, ETF로 확산
🇺🇸 금값, 어디까지 올라가?: 지난 5일(현지 시각),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약 31.1g)당 3,6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2월물 금 선물 종가가 전장 대비 1.3% 오른 3653.3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37% 넘게 급등한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향후 5,000달러(약 7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죠.
📈 금 ETF로 자금 몰린다: 금값 고공행진 덕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금 ETF 10개 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2조 2,775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작년 말 8,772억 원 수준에서 불과 9개월 만에 약 2.6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 국내 ETF도 성과 내: 국내 금 ETF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순자산 1조 4,918억 원으로 비중이 65%가 넘는데요. 최근 한 달 수익률 역시 6.24%로 가장 높았죠.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각각 2,853억 원과 2,070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각각 최근 한 달 수익률이 5.50%, 5.81%였죠.
금값, 왜 이렇게 오르나
💸 미국 금리, 이제 내릴 거야: 최근 금값이 치솟는 건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은 투자 안정성이 높지만,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따라서 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죠. 또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해외 투자자로선 금 투자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정치적 불확실성도 한몫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는데요. 시장은 이런 정치적 압력이 결국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죠.
😓 유럽발 재정 위기: 유럽의 재정 불안도 금값을 밀어 올립니다. 프랑스는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IMF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요. 실제로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3.59%, 30년물은 4.51%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채권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는데요. 국채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전통적 안전자산이었던 금이 가진 안전자산 프리미엄에는 더욱 힘이 실렸죠.
금 투자, 지금 들어가도 될까?
👍 중장기로 봐도 오를 걸: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으로 인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봅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주식이 위험할 때 채권이 위험을 분산해주는 역할이 약해졌는데요.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제도적 불안까지 겹치자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 ETF 투자 주의점: 금 ETF는 선물형과 현물형으로 나뉩니다. 선물형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해 위험 관리가 필요한데요. 현물형은 상대적으로 투자 구조를 이해하기 쉽지만 투자 대상이 국내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달라집니다. 투자자라면 단순히 금 가격만이 아니라 ETF 구조와 대상 시장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죠.
선물 vs 현물: 선물(Futures)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금 선물을 산다면, 실제 금을 지금 받는 게 아니라 정해진 만기일에 약속된 가격으로 결제하게 되죠. 반면, 현물(Spot)은 말 그대로 지금 시점의 실제 자산을 사고파는 거래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금 1돈을 현물로 산다면, 현재 시세에 맞춰 바로 소유하게 되는 것이죠. 원자재의 경우 보관 비용이 많이 들고, 거래를 하기에도 번거롭다는 이유로 투자 시 선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골드뱅킹, KRX 금시장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ETF 외에도 금에 투자할 방법은 다양합니다. 먼저 골드뱅킹은 금 실물을 받지 않고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소액 투자자에게 적합한데요. 또 다른 방법은 증권사에서 전용 계좌를 개설해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입니다. 주식처럼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고, 거래 수수료(약 0.3%)만 부담하면 부가가치세와 양도소득세가 면제되죠.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지 않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것이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