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썸 사태 이후 드러난 구조적 허점
🚨 오지급 사태가 불러온 전면 점검: 지난 2월 발생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사태 직후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약 한 달간 5대 거래소를 집중 점검했는데요. 그 결과 거래소에 오랫동안 쌓여온 구조적·관행적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여 만든 협의체입니다. 거래소 간 기준을 맞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상장 심사나 거래지원 종료 기준 등을 함께 정하는데요. 가상자산 시장의 자율 규제 기구 역할을 맡는 셈입니다.
🧐 잔고 대조는 하루에 한 번뿐?: 점검에서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잔고대사의 허술함이었습니다. 잔고대사란 장부상 보유량과 실제 보유량을 비교·검증하는 절차를 말하는데요. 5개 거래소 중 3곳은 이를 하루 단위(24시간)로만 수행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발 빠른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잔고 불일치가 크게 발생할 경우 거래를 자동 중단하는 '거래차단조치'(Kill Switch) 같은 대응 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죠.
🚨 고위험거래 통제 장치도 부족: 이벤트 보상 지급 등 담당자의 수작업이 필요한 고위험거래에서도 리스크 통제 장치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개 거래소는 회사 고유계정과 고위험거래 계정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았고, 4개 거래소는 사전 지급 계획과 실제 지급 대상·종목을 자동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었는데요. 더 심각한 것은 4개 거래소에서 담당자나 부서장 1인의 승인만으로 지급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고위험거래: 자금세탁이나 금융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금융사가 주의 깊게 보는 거래를 말합니다. 평소와 다른 큰 금액의 이동이나 여러 계좌로 쪼개 보내는 거래, 반복적인 해외 송금처럼 목적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해당하는데요. 이런 거래는 이상 징후로 판단되면 일시적으로 제한되거나 추가 확인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3대 제도개선 방안
⏲️ 5분마다 잔고 대조, 의무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에 5분 주기의 '상시 잔고대사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잔고대사 결과 대규모 불일치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거래를 차단하는 기준도 구체화하는데요.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주기는 분기에서 월 단위로 단축하고, 공시 범위도 가상자산 종목별 지갑 및 장부상 보유 수량까지 확대하죠.
🛡️ 고위험거래, 다중 안전장치 마련: 고위험거래에 대해서도 업무 처리 단계별 사고 예방·통제 기준이 새롭게 마련됩니다. 고위험거래 항목별 계정 분리와 유효성 확인 시스템 구축이 의무화되는데요. 유효성 확인 시스템이란 담당자가 입력한 단위·총량 등이 사전 계획과 일치하지 않으면 해당 거래를 자동으로 거부하는 장치입니다. 특히 담당자의 지급 입력 단계에서 제3자 교차 검증이 필수가 되며, 지급 금액별 승인권 차등화와 다중 승인체계 구축도 추진됩니다.
🏛️ 금융회사 수준으로 내부통제 격상: 거래소의 내부통제체계도 금융회사 수준으로 대폭 강화됩니다. 이를 위해 표준 준법감시 프로그램을 새로 제정해 내부통제 기준 위반 점검을 내실화하는데요. 점검 주기도 기존 연 1회에서 매 반기로 단축하고, 점검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의무도 도입합니다. 아울러 업계 공동의 표준 위험관리기준을 마련하고, 위험관리책임자 임명 및 위험관리위원회 구성 등 조직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죠.
자율규제 넘어 법제화까지 간다
⏳ 5월까지 시스템 구축 완료 목표: 금융당국과 DAXA는 이번 제도개선을 빠르게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우선 4월 중으로 제도개선 이행에 필요한 자율규제 제·개정을 마무리하는데요. 이어 5월까지 상시 잔고대사 등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완료할 예정입니다.
📜 2단계 가상자산법에도 반영: 이번 제도개선의 주요 내용은 현재 추진 중인 2단계 가상자산법(디지털자산기본법)에도 충실히 반영될 예정입니다. 자율규제만으로는 이행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인데요. 법 위반 시 영업정지 등 기관 제재와 해임 요구 등 임직원 제재, 과태료 부과 근거도 함께 마련됩니다.
🧹 업계도 자정 의지 밝혀: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DAXA와 5개 거래소는 업계 공동 결의문을 발표하며 자율규제 고도화와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사고 재발 방지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인데요. 금융감독원은 빗썸에 대한 검사를 통해 조직·업무·전산시스템 등 내부통제의 전반적 문제점을 이미 확인한 상태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즉시 제재 절차에 착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