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결국 두산 품으로
SK실트론, 결국 두산 품으로
© SK실트론

SK실트론, 결국 두산 품으로

LIA
이슈 한입2026-08-04

🔎 핵심만 콕콕

  • SK가 반도체 웨이퍼 기업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두산그룹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 자산 효율화와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되는데요.
  • 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에 득이 된 거래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매각 시점이 일렀다는 아쉬움도 나옵니다.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사 손에 넣은 두산

🏢 SK실트론, 두산에 매각: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을 두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수 시기는 내년 1월인데요. 두산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SK실트론 지분 70.6%를 약 2조 3,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12월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7개월 만에 협상이 마무리됐죠.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 29.4%는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두산은 이 지분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이퍼: 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얇은 원판 형태의 실리콘 기판입니다. 이 위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 칩을 만들죠.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초 소재로 꼽힙니다.

📜 완전히 손 떼는 건 아니야: 이렇게 SK실트론의 경영권은 두산에 넘어가지만, SK는 회사 실적 일부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SK실트론의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언아웃(Earn-out)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는데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연도별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기준 금액을 넘어서면 초과분의 40%에 인수 지분율 70.6%를 적용한 금액을 SK가 받는 구조입니다.

언아웃(Earn-out): 기업을 사고팔 때 앞으로 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지면 매도자에게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계약 방식입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기업가치를 두고 눈높이가 다를 때 이견을 좁히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 비용, 세금,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으로 회사가 본업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회사마다 차이가 큰 항목을 제외하고 계산해 실제 영업 성과와 현금 창출력을 비교할 때 주로 활용합니다.

📀 SK실트론, 뭐 하는 기업인데?: SK실트론은 국내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입니다. 1983년 설립돼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웨이퍼를 공급하고 있고, 작년 매출 약 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12인치(300mm)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글로벌 3위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죠. 이에 두산은 기존 반도체 사업과 SK실트론의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습니다.

 

반도체 호황인데... 지금 매각한 이유는?

💰 사업 재편의 연장선: SK그룹은 2024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SK스페셜티와 SK바이오팜 등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해 왔는데요.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재무 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내세웠죠. 이번 SK실트론 매각 역시 자산 효율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 반도체 호황에도 예정대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매각이 재검토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SK는 이미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계약을 번복할 경우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정대로 계약을 마무리했는데요. AI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도 매각 결정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 최태원 회장 지분에도 관심: 한편, 이번 거래로 두산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의 향후 처리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경영권을 넘긴 뒤에는 지분을 계속 보유하더라도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향후 활용 방안이 주목받는데요. 특히 해당 지분 가치는 약 9,600억 원으로, 최근 법원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이혼 재산분할금 9,440억 원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 지분을 매각해 재산분할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죠. 현재 해당 지분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거래, 윈-윈 딜이 될 수 있을까?

👏 증권가는 호평: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가 두산과 SK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산은 합리적인 가격에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을 확보했고, SK는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마련했다는 건데요. 특히 SK가 향후 SK실트론의 실적이 개선되면 추가 대금을 받을 수 있는 언아웃 조항을 포함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습니다.

🤔 일각에서는 아쉬움도: 반면 SK가 AI 시대 핵심 소재 기업을 너무 이른 시점에 매각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SK그룹이 AI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해 온 만큼,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을 매각한 것이 그룹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죠.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웨이퍼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SK로서는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 웨이퍼 사업 성장성 주목: 두산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사업에 이어 웨이퍼 제조까지 확보하며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두산은 AI 반도체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웨이퍼 수요가 2032년까지 연평균 7%대로 증가하리라 전망했는데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12인치 웨이퍼는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가치가 더 커지는 추세라 SK실트론의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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