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올라요. 9월 1일부터 발권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번 달보다 최대 50% 이상 오른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데요.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잡혀 있다면 8월 안에 항공권을 사두는 게 유리해요. 유류할증료가 왜 이렇게 올랐고, 노선별로 얼마나 오르는지 살펴볼게요.
유류할증료, 왜 오를까?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제도로, 항공 요금과 별도로 부과돼요.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MOPS)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눠 결정되는데요. 9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 7월 16일~8월 15일 평균 유가는 배럴당 149.29달러로, 8월 산정 기간(6월 16일~7월 15일)의 배럴당 119.06달러보다 25.4%나 올랐어요.
유가가 다시 뛴 배경에는 평행선을 달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있어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4단계에서 7단계 뛴 21단계가 적용돼요.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등급이죠.
노선별로 얼마나 오를까?
대한항공 기준으로 9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4만 8,000원~35만 4,000원으로 책정됐어요. 인천-후쿠오카·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은 3만 5,2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인천-나리타·오사카·타이베이 등 일본·대만 노선은 4만 9,6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올라요.
휴가철 수요가 많은 동남아 노선의 인상 폭은 더 커요. 인천-방콕·싱가포르·나트랑 등 노선은 9만 9,2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54%가량 뛰는데요. 인천-런던·파리 등 유럽 노선은 22만 5,600원에서 32만 5,500원으로, 인천-뉴욕·보스턴 등 미주 노선은 25만 9,200원에서 35만 4,000원으로 인상돼요. 이 구간은 왕복 기준으로 18만 9,60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죠.
여행 계획 있다면 8월 발권이 유리해요
유류할증료는 1개월 단위로 사전 고지되며, 탑승일과 관계없이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돼요. 즉, 여행이 내년이라도 8월 31일까지 발권하면 지금의 낮은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는 건데요. 발권 후에 유류할증료가 인상돼도 차액을 추가로 내지 않기 때문에, 일정이 확정된 여행이라면 미리 발권해 두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다만 몇 가지는 확인이 필요해요.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마다 금액이 조금씩 다르고, 해외 출발 여정에는 한국 출발과 다른 금액이 적용되니 결제 단계에서 최종 금액을 확인해야 하죠. 유류할증료는 유가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만큼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해요. 그래도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흐름인 가운데, 당분간은 발권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항공권 부담을 줄이는 확실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