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 시장 기대의 두 배를 넘는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ESS의 수요가 늘어나며 이차전지주가 주목받는 모습인데요.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승리할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도 꼽힙니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기대의 두 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일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9조 6,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0% 늘어 분기 기준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7,560억 원으로 25.7% 증가했는데요.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567.3% 늘어났죠.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264억 원이었는데 실제 성적은 그 두 배를 넘긴 셈입니다. 이번 영업이익에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빼도 약 3,391억 원으로 추산되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배터리와 태양광 같은 첨단 제품을 미국 안에서 생산하면 생산량에 비례해 세금을 깎아 주는 제도입니다. 배터리 셀은 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를 공제받는데요. 미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 3사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일등공신 ESS: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었습니다. iM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배터리 패키징 공정 병목으로 밀렸던 물량이 3분기에 몰려 나가면서 ESS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에서 6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ESS 매출도 2분기 2조 3,930억 원에서 3분기 3조 6,100억 원으로 뛴 것으로 추산되고, 4분기에는 4조 89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 에너지를 대량으로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기능만으로는 기존 배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일반적인 배터리보다는 훨씬 대량의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탑재된 장치를 ESS라고 부릅니다.
💰 보상금을 빼면 어떨까: 단, 이번 깜짝 실적에는 일회성 요소가 섞여 있어 완전히 본업의 회복으로만 해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북미 완성차 고객사에서 받은 물량 보전 보상금이 3분기에 몰려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규모는 3,5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추정되죠.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은 데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SS, 이차전지의 새 희망
🖥 배터리를 부르는 AI 데이터센터: 그래도 ESS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황의 개선을 기대해볼만한 점은 긍정적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확산 속도가 빠른 덕분인데요. 전력 사용량이 들쭉날쭉한 AI 데이터센터는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새로 지을 때 배터리가 50% 이상 비중으로 필수적으로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이차전지 시장에 있어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죠.
🗳 중간선거 기대도 한몫: 미국 중간선거 역시 이차전지주를 들썩이게 했습니다. 다음 달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후퇴로 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는데요. 민주당 지도부는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축소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복원하고 ESS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죠. 12일 오전 기준, 미국 예측시장 칼시에서 블루 웨이브의 확률은 61%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입니다.
블루 웨이브: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말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압승을 뜻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야당이 의회를 완전히 되찾게 되는데요. 반대로 공화당의 승리는 레드 웨이브라고 부릅니다.
🚀 두 달 새 40% 넘게 오른 삼성SDI: 이런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입니다. 삼성SDI는 8월 초부터 지난 8일까지 43.3%, LG에너지솔루션은 22.3% 올랐고,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국내 주식형 ETF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는데요. 12일에도 두 종목은 오전 5% 안팎으로 뛰는 등 상승세를 타는 듯했죠.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 넘게 빠지며 코스피가 3.65% 급락한 탓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0.75% 내린 39만 8,0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단기 조정은 면치 못했습니다.
🧊 전기차는 아직 한겨울: 다만 전기차 쪽 한파가 여전하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보조금이 폐지되고 신차 출시가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실제로 회복되는 시점은 2028년 무렵으로 예상되는데요. 블루 웨이브가 현실이 된다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전기차 소비를 장려하는 법을 새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죠.
이차전지 상승세, 계속해서 이어질까
📋 우선 삼성SDI 성적표: 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남은 실적과 수주 여부가 판가름할 듯 보입니다. 당장은 삼성SDI의 3분기 성적표가 다음 관전 포인트인데요. 증권사 9곳의 전망치를 모아 보면 실적 개선이 유력합니다. 매출 4조 134억 원에 영업이익 2,391억 원으로, 작년 3분기 5,913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시장은 어디까지 커질까: 미국 ESS 시장 규모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1년 새 힘이 더욱 실렸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작년 9월 보고서에서 미국 ESS 시장이 2026년부터 4년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봤는데요. 지난달 보고서에서는 5년 뒤 연간 설치량이 출력 기준으로 지금보다 50% 이상 늘고, 2031년까지 쌓일 설치량이 207GW·715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수요 증가 대비는 이미 시작됐다: 늘어나는 수요를 받아 낼 준비는 이미 시작된 모양새입니다. 전기차용으로 계획됐던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랜싱 공장이 ESS 중심으로 역할을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삼성SDI의 북미 ESS 생산 능력도 올해 30GWh에서 2028년 50GWh로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