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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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빛 좋은 개살구?”

🔎 핵심만 콕콕

  •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 특히 높아진 장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율에 비판이 거센데요.
  • 정부, 여당까지 비판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개편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앞두고 논란이 큽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앞두고 있어 더 큰 여파도 예상되는데요.

  • 💸 비싸진 장거리 노선: 소비자들은 이번 개편안을 개악이라고 지적합니다. 장거리 노선 티켓 구매에 필요한 마일리지 공제량이 늘어난 점이 핵심이죠.
  • 🔥 합병 앞두고 논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되면 미국, 서유럽 등 장거리 인기 노선을 독점하게 됩니다. 언어 장벽이나 쌓아 놓은 마일리지 등의 이유로 국내 항공사를 선호하는 고객 모두 이번 마일리지 개편의 영향을 받게 되죠.
  • 😑 마일리지 쓰려면 대기해야: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일리지는 쌓여있는데,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하려고 해도 보너스 좌석이 부족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제도 개편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빛 좋은 개살구” 비판 받는 이유

대한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가 줄어 고객들이 혜택을 받게 될 거란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이번 개편안을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했죠.

  • 📉 실제 개편안 따져보니…: 현재 인천-뉴욕 편도 항공권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 프레스티지, 일등석에 각각 3만 5천 마일, 6만 2천5백 마일, 8만 마일인데, 개편 이후엔 각각 4만 5천 마일, 9만 마일, 13만 5천 마일로 늘어납니다. 마일리지 가치가 이코노미 기준 20%, 일등석 기준 40% 넘게 떨어지는 건데요.
  • 🛬 대체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 승객들은 마일리지로 푯값이 비싼 장거리 노선 항공권을 주로 구매합니다. 단거리 노선의 경우 저비용 항공사(LCC)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장거리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이죠.
  • 📚 사용처 늘긴 했는데…: 대한항공은 교보문고, 이마트, 메리어트 호텔 등 마일리지 사용처를 늘린다고 밝혔지만, 항공권을 구매할 때보다 마일리지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교보문고나 이마트 바우처 1만 원 환전에 필요한 마일리지는 1,400마일로 1마일당 가치가 7원인데, 인천-뉴욕 항공권으로 바꿀 경우 1마일당 가치는 37원이죠.

 

정부·여당 대한항공 때리기

정치권도 개편안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과 여당 정치인이 나서자 대한항공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인데요. 

  • 🙅‍ 동의 못한다는 장관: 지난 15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주무 부처 장관으로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원 장관은 "마일리지 소지자를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죠.
  • 🧨 도움받고 나 몰라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코로나19 사태 때 고용 유지 지원금, 긴급 자금 수혈 등 국민들의 도움을 받은 대한항공이 이를 잊고 소비자를 우롱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 한발 물러선 대한항공: 연이은 비판에 대한항공 측이 물러서는 분위기입니다. 보너스 좌석 비중을 기존 전체 좌석의 5% 수준에서 더 확대하고, 마일리지 특별기 운행도 검토한다고 밝혔는데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 잇따르자 결국 개편안을 수정할 계획입니다.
  • 🤷‍ 공정위는 뭐하는데?: 한편 이번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20년 1월, 소비자 1,800여 명이 마일리지 개편과 관련해서 공정위에 대한항공 약관 내용 불공정 심사를 요청했으나, 3년째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을 발표한 건 지난 2019년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적용이 3년 미뤄졌을 뿐이죠.

 

서비스 줄여 영업이익 느는데, 마일리지 개악?

엔데믹이 시작된 작년,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때 비용 절감에 나서며 줄인 기내 서비스는 되돌려 놓지 않았는데요. 여기에 마일리지 개편 논란까지 겹친 것이죠.

  • 💰 사상 최대 실적: 작년 대한항공 매출은 13조 4천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천억 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97% 증가했습니다.
  • ✂ 코로나 때 없앤 서비스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유행이 심해질 때 비용 절감을 위해 승무원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8명의 승무원이 담당하는 승객 수는 2018년 180명에서 2020년 220명, 2022년엔 290명 이상으로 늘어났는데요. 코로나 유행은 끝나가는데 승무원 수는 그대로인 거죠. 음료수 제공 등 사라진 기내 서비스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 😡 퇴사자 저격 글 올라오기도: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엔 퇴사를 앞둔 대한항공 승무원의 비판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을 쓴 승무원은 기내식 품질이 떨어지고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생수조차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또한 승무원들은 식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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