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주식 정보 플랫폼
K-뷰티, 실적 쇼크에 날개 꺾이다 
메인 이미지
© 연합뉴스

K-뷰티, 실적 쇼크에 날개 꺾이다 

JAY
이슈 한입2025-08-13

🔎 핵심만 콕콕

  •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습니다.
  • 미국발 관세 여파로 K-뷰티 수출이 감소하며 업황 부담이 커졌는데요.
  • 하반기 주가 반등 여부는 내수 활성화와 중국 시장 회복에 달려 있습니다.

실적 쇼크, 줄줄이 하락한 화장품주

📉 달바·한국콜마 어닝쇼크 직격탄: 올해 5월 코스피에 상장한 달바글로벌은 2분기 매출 1,284억 원(전년 대비 +74%), 영업이익 292억 원(+66%)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약 20% 밑돌았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인 8일 장 마감 후부터 매도세가 몰리며, 11일 하루에만 주가가 19.87% 급락해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죠. 12일에도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화장품 ODM 업체인 한국콜마 역시 2분기 매출 7,308억 원(+11%), 영업이익 735억 원(+2%)의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11일 주가가 9.34% 하락했습니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주문자 개발 생산): 주문받은 회사(브랜드)의 기획·아이디어에 따라 제품을 설계·개발하고 생산까지 맡아주는 제조 방식을 말합니다.

💄 주요 종목 동반 약세: 실적 부진 여파는 업종 전반으로 확산했습니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며 11일 하루에만 9% 넘게 하락했고, 12일에는 17% 넘는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코스피에선 에이블씨엔씨와 한국화장품, 코스닥에서는 제닉, 코스메카코리아, 네오팜 등 뷰티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오자 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죠.

🛡 에이피알만 선방: 같은 시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에이피알은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 3,277억 원(전년 대비 +111%), 영업이익 846억 원(+202%)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률이 25.8%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고, 6일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루 만에 11.32%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뷰티 디바이스 사업 성장이 실적과 주가 상승을 이끌었죠. 이후에도 다른 화장품주와 같은 주가 폭락은 피해갔습니다.

 

미국발 15% 관세, 수출길 막혔다

🚢 K-뷰티 수출 급감: 지난 8월 1~10일 기준 K-뷰티 제품의 미국 수출액은 3,692만 달러로 전월 동기(5,883만 달러) 대비 37.2% 감소했습니다. 특히 기초화장품 수출은 전월 2,422만 달러에서 1,246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42.9% 급감했는데요. 색조화장품 역시 전월 대비 49% 감소하며 관세 충격이 전 품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죠.

🏭 가격 인상 지연 전략: K-뷰티 업체는 올 상반기부터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미국 현지 법인 재고를 확보해왔습니다. 현재는 출하량을 줄이고 재고 소진에 집중하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려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됨에 따라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미국 시장 내 브랜드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 라면만 살아남았다?: 같은 기간 K-푸드의 미국 수출도 21.9% 감소했으나, 라면만은 20% 증가했습니다. 관세 적용 전인 6월 대규모 선적을 마친 덕분인데요. 당시 라면 수출액은 2,947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K-뷰티와 K-푸드 모두 관세 이후 미국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향후 매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K-뷰티 시장, 업계의 분위기는?

🏢 대기업 실적은 어땠을까?: 2분기 화장품 대기업의 성적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 1조 950억 원(+8.9%), 영업이익 801억 원(+555.5%)을 기록하며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국내 화장품 매출은 8.2%, 해외 매출은 14.4% 증가했고, 특히 중화권 매출이 23% 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 6,049억 원(-8.8%), 영업이익 548억 원(-65.4%)으로 부진했고, 화장품 부문은 매출 6,046억 원(-19.4%)에 163억 원 적자를 기록했죠. 중국 매출 감소와 면세·방문판매 채널 재편, 원가 부담 심화가 겹친 결과입니다.

💰 M&A 시장에서도 고점 논란: K-뷰티 열풍으로 주가와 몸값이 급등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거래가 더딥니다. 사모펀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5월 화장품 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시가 대비 약 두 배 수준의 몸값을 지불했지만, 이후 시장에 듀이트리·코스나인·피앤씨랩스 등 10여 개 매물이 나왔음에도 거래 성사가 지지부진한데요. LG화학의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도 기대가(5,000억 원대)의 절반 이하인 2,000억 원에 이뤄지며, 시장에서는 화장품 기업 몸값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확산 중입니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F): 소수의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고,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비공개형 펀드입니다.

📈 하반기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와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관광·소비 진작 정책이 시행되면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을 중심으로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특히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집니다.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10분,
경제를 읽는 가장 쉬운 방법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말랑말랑한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지금 구독하고 월~금 아침 6시,
최신 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필수)
(필수)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슈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