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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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충돌

🔎 핵심만 콕콕

  •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동시에 민희진 대표에게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이유인데요.
  •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하이브가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와 전면 충돌했습니다. 멀티 레이블 체제라는 독특한 구조로 성과를 이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과 유례없는 분쟁을 벌이게 됐는데요. 뉴진스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라 대중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 레이블: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앨범을 내는 등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보통은 음반을 내는 일을 전담하는 음반사를 의미하는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소속사 산하에 각 아티스트를 전담하는 세분화한 작은 소속사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걸그룹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의 레이블 ‘어도어’에 소속된 식이죠.

 

어도어가 독립하려 했다는 하이브

📝 감사 들어갈게: 지난 22일,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 본사로부터 불법적인 독립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데요. 현재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졌고, 민 대표가 18%, 기타 어도어 경영진이 2%의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 혐의 내용은?: 하이브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부대표와 함께 하이브의 핵심 영업비밀을 유출하고, 하이브의 지분을 팔아넘길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합니다. 감사 중 내부 문건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하이브가 보유한 지분 80%를 자신들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나 글로벌 국부펀드🔍에 매각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방안이 무산되면 뉴진스를 데리고 나와 새로운 회사를 차리는 대안도 준비 중이었다고 하죠.

🔍 사모펀드: 비공개로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 채권, 기업,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투자 위험도 큽니다. 반대 개념은 불특정 다수의 돈을 모으는 공모펀드입니다.
🔍 국부펀드: 정부가 외환보유고와 같은 자산을 가지고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이때 정부는 정부 자산을 소유하고 이를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투자기관으로 기능합니다.

🗓 하이브의 계획: 감사에 돌입한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의 전산 자산을 확보하는 한편, 민 대표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후 확보한 전산 자산, 대면 진술 등을 분석한 뒤 필요시 이를 토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민희진 대표, 파격 기자회견으로 여론 뒤집어

🙅 그런 적 없어: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민 대표의 측근 역시 경영권 탈취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은 자신의 개인적인 글이었다며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죠.

🤨 뉴진스 따라 했잖아: 민 대표는 오히려 하이브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이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는데 5인조 구성, 컨셉, 스타일링, 안무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뉴진스를 베꼈다는 거죠. 실제로 아일릿 데뷔 당시, 대중들 사이에서도 아일릿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 대표는 여기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직접 관여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파격적인 기자회견: 일주일가량 침묵을 지키던 민희진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하이브를 향해 비속어를 쏟아낸 민 대표는 솔직한 심경을 가감없이 밝혔는데요. 동료들 사이의 푸념섞인 농담을 경영권 탈취 시도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하이브에 반박하는 한편,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하이브의 홀대, 이후 하이브의 뉴진스 카피 시도 등에 대해서도 격하게 따지고 들었죠. 주장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민희진 대표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했던 여론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하이브의 재반박: 반면, 하이브 역시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어도어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에 대해 단순히 농담이었다고 면피해선 안된다고 지적하는 한편,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엄청난 액수의 주식 보상을 제공했다고도 밝혔죠.

 

하이브, 앞으로 어떻게 될까?

🚨 균열의 신호?: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하이브의 위기를 부를 수 있다 걱정합니다. 하이브의 성공 기반이었던 멀티 레이블 체제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건데요. 민 대표 사임으로 다음 달 컴백을 앞둔 뉴진스의 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 주가도 하락: 주식 시장에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분위기입니다.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2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7.8% 하락한 20만 5천 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7,497억 원이나 증발했는데요. 23일에도 주가가 1.18%가량 소폭 하락했죠.

🙆 하이브, 끄떡없다?: 반면 증권업계는 이번 갈등이 실적에 미칠 타격은 미미하리라 내다봤습니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이상 하이브의 지식재산권인 뉴진스를 민 대표가 쉽게 빼앗을 수 없을 거란 지적이죠. 또, 작년 기준 하이브의 매출 가운데 어도어의 비중이 5%에 불과한 만큼 하이브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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