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코스피 ETF에 150배 레버리지 상품이 코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입니다.
-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을 구매하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데요.
- 이 같은 상품은 현재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거래 제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코스피 150배 레버리지, 그 정체는?
📊 3배에 다시 50배를 얹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코스피 상승률의 최대 150배에 베팅하는 선물 상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에, 투자자가 다시 최대 50배 레버리지를 얹을 수 있는 'KORUUSDT'가 그 주인공이죠. 3배짜리 ETF에 50배를 곱하니 코스피 변동률 대비 최대 150배의 손익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코스피가 1%만 올라도 최대 150%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조금만 하락해도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입니다.
선물(파생상품):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자산을 사고팔기로 약속한 계약입니다. 가격 변동에 대비하거나,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할 때 주로 활용됩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기초자산인 주가지수의 일일 등락률을 2배·3배 등 정해진 배수만큼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를 말합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손실도 그만큼 배가 될 수 있죠.
💸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50배: 바이낸스는 최근 한국 증시 관련 상품을 빠르게 늘립니다. 지난 2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주식을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상장했는데요. 세 상품 모두 처음엔 최대 20배 레버리지였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최대 배율이 50배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바이비트와 쿠코인 같은 다른 글로벌 거래소도 KORUUSDT 무기한 선물을 상장하며 같은 흐름에 가세했죠.
무기한 선물: 만기 없이 계속 보유·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수십~수백 배 레버리지가 가능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죠.
🌍 24시간 열린 베팅판: 접근 장벽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원화 입출금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업비트, 빗썸 같은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테더(USDT)를 산 뒤, 이를 해외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 거래할 수 있는데요. 주식시장처럼 장 마감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24시간 내내 매매가 이뤄지죠. 트레이딩뷰 집계 기준 KORUUSDT 거래량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7억 5,440만 달러(약 1조 1,586억 원)에 달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국내 투자자 자금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규제가 손도 못 대는 이유
🚪 국내선 막힌 길, 해외선 활짝: 문제는 이 같은 상품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을 받아야 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 원 요건도 충족해야 하는데요. 반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에는 이런 안전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국내에선 엄격한 금융 규제로 출시가 원천 차단된 상품들이 해외 거래소에선 버젓이 거래되는 셈이죠.
상장지수증권(ETN):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지만, 발행한 증권사에 문제가 생기면 투자금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선진국은 가입부터 차단: 이런 이유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민이 바이낸스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상태입니다. 현지 규제를 받는 별도 법인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는데요. 바이낸스는 치외법권에 속하는 케이맨 제도 등에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이 때문에 치명적인 금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투자자가 보호받기 어렵죠.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해외 영토로, 법인세·소득세·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입니다. 회사 설립 절차가 간편하고 정보 공개 의무가 느슨한데요. 해외 우회 투자나 절세 목적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지로 자주 등장하죠.
💰 빠져나가는 돈, 비어 있는 세금: 국부 유출 우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증시 방향성에 베팅하는 자금이 해외 플랫폼으로 흘러가고, 막대한 거래 수수료까지 해외 사업자가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국내에 머물며 금융시장을 키울 수 있는 유동성을 해외 거래소가 빼앗아 간다는 지적입니다. 해외 계정을 활용하는 거래 특성상 과세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죠.
더 무서운 건 왝더독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가장 큰 걱정은 이른바 왝더독 현상입니다. 24시간 돌아가는 코인거래소에서 국내 주식 관련 상품 가격이 야간이나 휴일에 이상 급등락을 보이면, 다음 날 국내 시장의 변동성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바이낸스는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닫혀 있는 시간에도 가격이 계속 움직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파생상품 가격이 갑자기 폭락하면, 다음 날 우리 증시 개장 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왝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라는 영어 표현에서 유래한 말로, 증시에서는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거꾸로 현물 주가를 뒤흔드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 결국 필요한 건 규제 강화: 전문가들은 해외 주요국처럼 규제의 고삐를 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미국과 일본처럼 자국민이 바이낸스 글로벌 플랫폼을 직접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현지 규제를 받는 별도 법인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요.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사실상 우회로처럼 쓰이는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와 감독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