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2일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 환율 역시 급등하면서 1,460선을 넘어섰는데요.
-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귀금속 시장과 아시아 증시 등 전 세계 자산시장이 흔들린 여파입니다.
검은 월요일, 아시아 증시 동반 급락
📉 코스피, 5,000선 붕괴: 지난 2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26% 폭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만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은값 폭락과 미국 증시 부진 여파에 외국인(2조 5,168억 원)과 기관(2조 2,126억 원)이 4조 7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이죠. 삼성전자(-6.29%)와 SK하이닉스(-8.69%)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4.44% 하락한 1,098.36으로 마감했습니다.
🌏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 미국발 충격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04% 내린 52,767.00, 대만 가권지수는 1.37% 내린 31,627.03을 기록했는데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1.57%와 1.27%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68% 급락했죠.
💵 환율은 25원 급등: 대규모 주식 매도,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24.8원 폭등한 1,464.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이 1,460원선을 넘은 건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인데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 소식이 트리거가 됐습니다. 워시가 과거 양적완화에 반대했던 이력이 부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는 줄어들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거죠. 보통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정책을 펴면 시중에 풀린 화폐량이 줄어들면서 달러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매파·비둘기파: 매파는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경제 용어로 쓰일 때는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세력을 말하죠. 반대로 비둘기파는 매파와 반대되는 성향을 일컫는 용어인데요. 마찬가지로 경제 용어로 쓰일 때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주장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양적완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제로 금리 수준에서, 국채나 회사채 등 자산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돈(유동성)을 대규모로 푸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입니다. 목표는 장기 금리 하락, 투자 및 소비 촉진을 통한 경기 부양입니다.
🚨 저점 매수, 지금이니?: 한편,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 대부분은 개인이 소화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 5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는데요. 그간 주가 상승에 소외됐던 개인이 이번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비트코인 8만 달러 붕괴: 비트코인도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2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7만 5천달러까지 하락하며 9개월 만에 8만 달러 선 아래로 후퇴했는데요. 작년 10월 기록한 고점(12만 5천 달러)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40%에 달합니다.
주가 폭락, 은 때문이라고?
💰 금·은 가격 수직 낙하: 이번 폭락의 진원지는 미국과 귀금속 시장이었습니다. 그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에 우호적인 인물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커졌고, 금과 은 투자가 성행했죠. 그런데 시장의 기대와 결이 다른 인물로 평가받던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자 달러 가치가 오르고 금과 은 가격이 떨어진 겁니다.
⚠️ 증거금 상향으로 시작된 연쇄 매도: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뉴욕 금속선물거래소가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9% 수준이었던 은 선물 증거금을 15%로 상향한 것도 도화선이 됐습니다. 증거금률이 상향되면서 추가금을 유지할 수 없는 투자자가 포지션 청산에 나섰고, 은값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이야기죠.
증거금: 선물 거래 시 계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투자자가 미리 내는 일종의 보증금으로, 실제 계약 금액의 일부(보통 5~15%)며, 적은 돈으로 큰 규모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 한국 증시도 흔들린 이유?: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국 증시 급락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 청산 과정으로 분석합니다. 그간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해 귀금속에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투자자들이 워시 지명 이후 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건데요. 또한, 은값이 급락하면서 은 관련 자산을 담보로 활용해 투자를 진행해 온 펀드도 마진콜을 맞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해석도 나오죠.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 5,1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습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Debasement Trade): 정부의 과도한 부채나 통화량 증대로 인해 달러 등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최근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로 인한 달러 신뢰 약화 등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 배경으로 꼽히죠.
마진콜(Margin Call): 빌린 돈이나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선물 투자를 하던 중, 손실이 발생해 담보 가치가 최소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라고 요구하는 행위입니다. 요구에 응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로 반대매매(청산)돼 손실이 확정됩니다.
곧 반등 가능?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 대출 땡겨서 투자했는데...: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퍼지고 있습니다. 대출까지 끌어서 주식 투자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됐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925억 원으로, 6개월 만에 5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신용 매수의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식이 강제 처분될 우려도 있죠.
반대매매: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약속된 기간 내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가 떨어져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 펀더멘털 훼손 아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에 휘둘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번 폭락이 경기가 나빠졌거나 기업 실적이 악화하는 등 펀더멘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일부 시장의 수급 문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어도 이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설명이죠. 오히려 급락장에 동참해 주식을 팔았다가 반등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건전한 조정 후 반등 전망: 그만큼 곧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주장도 지배적입니다. 반도체 부문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주가가 빠지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초반까지 내려왔는데요. S&P 500(25배)이나 나스닥(22배) 등 미국 지수뿐 아니라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중심인 대만 가권 지수(23배)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죠. 이에 상반기 내에 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