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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 한파, 당국 개입에 봄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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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경제

국내 채권시장 한파, 당국 개입에 봄바람 불까

JAY
이슈 한입2026-02-19

🔎 핵심만 콕콕

  •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시장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 한은과 기재부가 연달아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놓으며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 금리의 향방은 이달 말 열리는 한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입니다.

국고채 금리, 왜 이렇게 올랐나

📊 3.2%대 돌파한 국고채 금리: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15일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매파적 기조를 확인한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9일에는 3년물을 기준으로 금리가 3.267%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했는데요.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금리가 3.2%를 넘어서자, 시장에서도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고채: 국채의 일종으로, 정부가 재정정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의 부담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보통 국고채는 우리나라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채권으로 여겨지는데, 이 때문에 국고채 금리는 이자율 기간구조 파악, 장단기 금리차를 측정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곤 합니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는 한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금리·유동성·금융안정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파: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금리 인상이나 긴축 정책에 적극적인 성향을 뜻합니다. 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때 통화정책을 더 강하게 조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죠.

🌍 안팎으로 겹친 악재: 국고채 금리 상승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먼저,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일본 총선 이후 재정확대 우려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올해 예정된 약 110조 원 규모의 국고채 순발행과 부상한 '벚꽃 추경론'까지 수급 부담을 늘렸습니다. 여기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채권시장이 사면초가에 빠진 것입니다.

💸 주식으로 돈이 몰렸다: 증시 호황도 채권시장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난달 말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 원을 넘어서고,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1억 개를 돌파할 정도로 주식시장의 인기가 높은데요. 이에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2조 6,000억 원이 유입된 반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12조 9,000억 원이 빠져나갔죠.

 

당국, 시장 안정화 카드 꺼냈다

📢 한은·재경부 연달아 메시지: 금리가 과도하게 오르자 금융당국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지난 12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 중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다음 날인 13일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관계기관 합동 대응 나서: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채권발행기관 협의체를 통해 수급 여건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대응 방향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설 연휴 기간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라고 당부했죠.

📉 금리, 일단은 진정됐다: 당국이 잇달아 보낸 메시지에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지난 13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2%P 내린 연 3.142%에 마감했는데요. 지난 9일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2% 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한편, 10년물은 0.047%P 하락한 연 3.571%를 기록했고,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045%P, 0.049%P 내리며 장기물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크레딧 시장, 온기 번질까

💼 회사채 시장도 한파: 국고채 금리 급등 여파는 회사채 시장으로도 번졌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국고채보다 위험성이 큰 회사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는데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보다 많은 자금이 몰려도 기업은 시장 평균 금리인 민평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CJ ENM은 목표액의 4배 이상 주문을 받고도 시중금리 대비 0.05%P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며 발행액을 채웠을 정도입니다.

민평 금리: 채권이 발행될 때 여러 증권사가 제시한 평가금리를 평균해 산출한 기준 금리로, 시장에서 해당 채권의 적정 금리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보통 실제 발행금리가 민평 금리보다 높으면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금리를 더 얹어 발행했다는 뜻입니다.

🏦 은행채부터 회복 조짐: 다만 국고채 금리가 점차 안정되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 조짐이 보입니다. 국고채 2년물과 최고 신용등급(AAA) 은행채 사이의 금리 차이는 10일 0.424%P까지 벌어졌다가 13일에는 0.406%P로 다시 좁혀졌는데요. 12~13일 이틀간 은행채 2~3년물이 시장 평균 금리보다 낮은 금리에도 거래가 성사되며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 변수는 여전히 많아: 전문가들은 금리 안정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이달 말 예정된 한은 금통위를 지목합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강도가 1월 금통위 대비 약해질 것"이라며 금리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는데요. 다만 한국 국고채의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도 해외 자금이 미리 들어오는 신호가 없고, 원/달러 환율이 계속 불안정하면 해외 투자자 자금 유입이 늦어지며 금리 하락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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